銀, 떼돈 한번 벌어볼쳐? (1)

2011. 9. 1. 09:10책 · 펌글 · 자료/정치·경제·사회·인류·

 

 

 

1

 

 

“만약 금(金)이 태양이라면 은(銀)은 달이다.”

수많은 고대 문명에서는 1년이 13개월이고, 1개월은 28일이었다.

그래서 최초의 금과 은은 1:13 으로 교환되었다.

5,000년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금과 은의 교환비율은 1:16 에서 안정되었다.

그리고 현대과학은 지각 속의 금과 은 매장령 비율이 대략 1:17 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2

 

 

미국은 1930년대에 세계의 대부분의 은(銀)을 비싼 가격에 사들였다.

미국 정부와 민간의 銀 보유량이 절정에 달했을 때,

미국은 갑자기 銀의 화폐기능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미국은 대량으로 은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그토록 오랜 시간과 많은 자금을 투입해 사들인, 심지어 강탈하면서까지 쌓아놓은 銀을,

마치 고철 팔듯이 모조리 팔아버렸다.

FRB에서부터 일련의 대형은행에 이르기까지 약속이나 한듯이 銀을 팔아치워 가격을 폭락시켰다.

이를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3

 

 

부(富)란 무엇인가? 화폐란 무엇인가?

 

부의 실질적인 의미는 인류가 노동을 통해 창조해낸 각종 상품을 가리킨다.

화폐는 이런 노동 성과에 대한 ‘청구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청구권이 이전될 때 ‘지불수단’이 된다.

또 이런 청구권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때 ‘거래매개수단’이 된다.

청구권을 보유한 사람이 태환시기를 늦출 때는 부의 ‘저축기능’이 된다.

이 청구권이 아무 손실없이 다른 사람의 같은 가격의 노동성과로 태환된다면 ‘가치척도’가 된다.

이른바 화폐의 4대기능이다.

 

그중에 가장 핵심적인 것은 ‘부의 저축기능’이다.

그런데 화폐 자체의 상품 속성을 철저히 배제하게 되면 ‘부의 저축기능’이 문란해지고 밸런스가 깨진다.

어떤 화폐라도 일단 화폐의 상품 속성이라는 철칙에서 벗어나면

끊임없이 평가절하되는 운명을 면할 수 없다.

신용화폐인 ‘지폐’는 차용증서일 뿐이다. 약속이 지켜질 때만 화폐로서의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때는 전혀 가치가 없는 종잇장에 불과하다.

 

 

 

심심항께로...

 

 

 

4

 

 

역사적으로 볼 때 지폐는 반드시 세 단계를 거친다.

첫째는 실력에 의지하고, 둘째는 신뢰에 의하며, 셋째는 뻔뻔함에 의지한다.

제국의 실력이 튼튼하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지폐가 저력을 가진다.

그러나 과도한 확장으로 힘에 부치기 시작하면 5개의 병마개로 10개의 병을 봉하는 요술을 부리게 된다.

이 경우 지폐는 완전한 태환상품이 되지 못하고 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가 바로 신뢰에 의지하는 단계이다.

제국의 금고가 텅텅 비고 빈 금고만 남게 되면 지폐는 공신력을 잃고 악성 인플레가 발생한다.

이때 제국은 오로지 뻔뻔함에 의지하게 된다.

 

미국이 건국에서부터 1971년까지는 실력에 의지하는 단계였다.

1971년부터 금융 쓰나미가 몰아친 2008년까지는 신뢰에 의지한 단계였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달러가 뻔뻔함에 의지하는 3단계에 진입했음을 말해준다.

이 단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미국이 빚을 떼먹으려한다는 것이다.

강압적인 수단을 동원해 다른 나라의 화폐를 대폭 평가절상한

다음 글로벌 경제의 재균형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붙이고, 다른 나라들이 환률조작에 나선다고 질책한다.

더욱 흥미로운것은 그린스펀 등의 전문가들이 일찍이 금값을 폭등시킬 방법을 의논했다는 사실이다.

이 방법을 통해 달러를 대폭 평가절하하여 미국의 부채를 산쇄할 계산이었다.

 

 

 

 

5

 

 

화폐 발행권을 독점한 금융 괴물이 미쳐버리면 전인류를 재앙으로 몰아넣게 된다.

은행가들은 온갖 유언비어를 유포시켜 세상 사람들을 우롱하고, 마음대로 화폐 발행량을 통제한다.

또 주기적으로 각종 버블과 경제위기를 양산하고 화폐전쟁을 통해 각국의 금융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

그런 다음 폐허가 된 전 세계경제 토양 위에극소수의 사람만이 통제하는 세계통일화폐의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여

최종적으로 세계 화폐를 통제함으로써 온 인류를 노예처럼 부리려 한다.

 

금값이 폭등하면 서방의 채무는 대폭 줄어들게 된다.

2010녀 6월까지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비축량은 3만 462.5톤인데,

이중 미국과 유럽이 보유한 양이 2만 1898.5톤이다. 총 비축량의 72%에 해당된다.

금값폭등으로 달러의 채무 압력을 희석시킨다는 그린스펀의 기묘한 술책은 얼핏 일리 있어보이긴 하다.

그러나 ‘물은 배를 가게도 하지만 엎어버리기도 한다’는 진리를 깨달아야한다.

달러의 극단적인 평가절하로 조성된 악성 인플레이션이 근본적으로 달러의 신용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그러면 누가 미국 채권과 달러자산을 보유하려 하겠는가?

금값 폭등으로 달러 부채의 균형을 맞추려는 것은 미국이코너에 몰릴 경우 나타날 최후의 미친 행동이다.

그린스펀의 마술 방정식 중에는 그가 소홀히 여긴 또 다른 결정적인 변수가 숨어 있다.

그것은 바로 은(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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