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클럽

2011. 8. 27. 17:19책 · 펌글 · 자료/정치·경제·사회·인류·

 

 

 

 

 

 

1.

 

스위스와 독일과 프랑스 3국이 피라미드의 정점을 이루듯 만나는 곳에 바젤이 있다.

이 바젤에 국제결제은행이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의 독일 배상금을 도맡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1930년 잭 모건이 설립한 특수은행이다.

이 은행은 은행가들 사이에서「바젤클럽」이라 불리며 완전한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사교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바젤클럽」을 능가하는 조직은 아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바젤클럽」은 겉으론 흩어진 듯 보이지만 실상은 서로 긴밀한 고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전세계의 재벌이 비밀 에금계좌를 갖고 있는, 스위스에서도 부호 중의 부호를 위한 은행이다.

금융계 종사자라면 이 기관이 크레믈린, 백악관, UN, IBRD 등 모든 최고위 기관에 지령을 내리는,

마치 007에 등장하는 스펙터와 같은 존재라는 것을 모르는 이가 없다.

 

그런데 이 은행,「바젤클럽」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오늘날에도 금괴로 모든 것을 결제하는, 이른바 '골드핑거'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어떤 경제적 혼란에도 견딜 수 있는 장치를 가지고 있으며, 최고의 신용을 자랑한다.

 

둘째,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하다시피 완전한 치외법권을 유지하며, 어떤 사법권도 개입할 수 없다.

이는 독일 배상문제 해결이라는 구실 아래 설립되었기에

베르사이유 협약의 결의를 존중하는 국제법이 이 치외법권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스위스 연방법조차 무시하며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셋째, 불과 5명의 직권이사가 인사와 주주투표권 배분을 결정하는 독재권을 부여받고 있기 때문에

어떤 대부호도「바젤클럽」을 좌지우지 할 수 없다.

이 직원 중에 말 그대로 스펙터가 숨어 있으며, 그가 모든 임원을 뽑는다.

따라서 겉으로는 세계 각국 은행계의 최고를 총재로 초빙하고 있지만,

실력자는 단 한 사람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2.

 

모건과 록펠러가 손을 잡은 상대는 애당초 히틀러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들은 독일의 은행가나 산업자본가와 손잡고 히틀러를 추대하여 파시즘 선풍을 일으켰으나,

이젠 그만둬야 할 시점인 것을 깨달았다.

맹우(盟友) 크루프 철강마저 공장의 3분의 1이 폭격으로 파괴되지 않았는가.

이「바젤클럽」이란 신디케이트는 파시스트가 아니라 파시스트를 이용하는 투기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히틀러는 스스로 모든 권력을 가진 양 착각에 점점 빠져들었다.

1944년 6월 16일, 독일이 런던에 V1 로켓을 발사했을때,

런던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던 히틀러의 후견인 슈뢰더 남작은 얼마나 당황했을까?

"정말이지 저 히틀러라는 작자는 뭘 도통 모르는군!"

히틀러 암살 미수사건이 일어난 것은 그로부터 한 달 뒤였다.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독일 타도의 뜻을 굽히지 않던 루스벨트 대통령이 1945년 4월 12일에 급사한 것이다.

그런데 최고 지도자가 가장 중대한 승리를 앞두고 병사한다는 것은 인간의 정신력과 생리로 볼 때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얄타회담을 위한 여행 때부터 급격히 초췌해지기 시작한 것을 보면

알래스카 여행 후 급사한 하딩 대통령의 죽음과 매우 흡사하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사라지자, 그 뒤를 이은 것은 수수께끼의 인물 트루먼이었다.

아무리 봐도 볼품 없는 이 인물이 어디에서 나타나 부통령의 자리에 올랐는지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트루먼이  부통령에 취임한지 82일 만에 루스벨트 대통령이 급사한 것이었다.

그리고 트루먼이 대통령 직을 승계하고 16일 뒤에 무솔리니가 체포되어 총살 당한다.

다시 이틀 뒤에는 히틀러가 자살하고 수상관저 앞에서 휘발유를 붓고 불태워졌는데,

이 휘발유는 자살 3시간 전에 미리 관저에 배달된 것이었다.

 

 

 

출처.《제1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