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장품

2011. 8. 16. 18:50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전에 했던 건데… 수집 얘기가 나온 김에 한번 더 합시다.

지금 저거, 쇳덩입니다. 묵직해요.

저걸 어디서 구했느냐?

10년 전쯤에 장강삼협 크루즈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산샤댐 막는다고 해서 부랴부랴 부모님이랑 이모님네 모시고 갔었습니다.

3일동안 배를 타고 내려오는 여행인데,

경치가 제일 좋다는 무협(巫狹)에서 1박하고 다음날,

작은 보트로 갈아타고 샛강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무릉도원이라는 '신농계(?)'라는 곳입니다.

물은 맑지만 얕습니다. 그래서 보트가 요리조리 물길을 잘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산간벽지나 마나 진짜 오지 중의 오지입니다.

뱃길 말고는 길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런데도 그 골짜기 끝에 가면 장삿꾼 마을이 있습니다.

식당도 있고 기념품 가게도 있구요.

이건 거기서 산 게 아닙니다.

중간 중간에 모래톱 같은데서 잠시만 배를 세워달라고 애절하게 손짓합니다.

안돼 보여서 세워달라고 했습니다.

등에는 간난애를 업고, 손에는 코흘리개를 쥐켜들고, 아낙네가 고무다라에 지고 나와서 파는데,

손짓 발짓인즉, 이 지역에서 발굴한 거래요.

그것도 금방 캐 가지고 와서 이렇게 뻘건 진흙이 뭍어 있는 거래요.

배가 머무는시간이래야 1~2분입니다. 빨리 거래를 마쳐야 합니다.

얼마냐니깐 100위안이랍니다. (당시에 100위안=13,000원)

“택도 없데이~~~!!! 가자! 가자!”

시골사람들 한 달 수입이 5만원밖에 안되던 때였거든요.

에이 하고 돌아서니깐, 다급해서 "천원! 천원!" 합디다.

그래서 저거 두 개 샀습니다. 의기양양해서 배로 돌아왔어요.

워낙에 두메산골에 닫혀사는 어리숙한 사람들인지라, 혹시?

가이드한테 물어봤습니다. 이거 반출해 가도 되냐고....대답 않고 웃기만 합디다.

가짜라고 쳐도 만들려면 형틀을 제작해서 쇳물을 부어야만 했을 것 아닙니까.

아무렴 1천원 값어치야 넘죠.

그리고 들고다닌 게 억울해서라도 집에까지 가져왔습니다.

어느 구석찡이에 쳐박혀 있는 줄도 몰랐었는데 이번에 거실장 바꾸고 났더니,

작은어머니가 찾아다가 저렇게 깨끗이 닦아서 진열을 해놓으셨네요.

지금 중국 가서 저 정도 살려면 다른 이유를 붙여서 10만원 정도 부를 겁니다.

제가 여행을 다니면서도 딱히 기념품이라고 할만한 걸 사온 적이 없어요.

지금 달랑 저거 뿐입니다.

아, 작년에 부채를 하나 사온 게 있군요. 제갈공명이 휘젓던 부채. 5,000원 준 거.

담번에 뵈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