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진 / 섬... 그리고 고독 外

2011. 7. 11. 16:17詩.

 

 

 

 

 

 

 

섬... 그리고 고독

 

 

어디 가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섬에 간다고 하면

왜 가느냐고 한다

고독해서 간다고 하면

섬은 더 고독할텐데

옳은 말이다

섬에 가면 더 고독하다.

 

그러나

그 고독이 내게 힘이 된다는 말은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고독은 힘만 줄 뿐만 아니라

나를 슬프게도 하고

나를 가난하게도 하고 어둡게도 한다.

 

어떤 사람은 고독해서 술을 마시고

어떤 사람은 고독해서 수화기를 든다

모두 자기 고독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지혜를 짜낸다.

 

하지만 고독은 자유로워야 한다

훨훨 날수 있는 날개를 가져야하고

지도처럼 방향이 명확해야 한다.

마음대로 만든 공간을

마음대로 누웠다가

마음대로 일어 설수 있어야한다

 

 

- 이생진 시집『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고독에 대하여

 

 

고독한 이는
언제 어디에서라도 고독하며
고독은 천지에 널려 있고
밤낮없이 그들은 고독하다

고독이 고독을 만나서
사랑을 하고
사랑을 나눈 후에
더 큰 고독을 만난다.



 

 

 

 

 

 

 

 

 

 

고독하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 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요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요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 조병화 시집『밤의 이야기』

 

 

 

 

 

 

x-text/html; charset=iso-8859-1" width=172 src=https://t1.daumcdn.net/planet/fs11/29_21_29_13_6Ck6l_2557272_4_450.asx?original&filename=450.asx EnableContextMenu="" autostart="true" loop="1" volume="0" showstatusbar="" allowNetworking="internal" x-x-allowscriptaccess="sameDomain">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종환 / 사랑방....  (0) 2011.07.21
재미난 시모음  (0) 2011.07.18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1) 2011.07.05
동시  (0) 2011.06.28
박정대  (0) 201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