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8. 10:39ㆍ미술/내 맘대로 그림 읽기
제가 이 Don Hong Oai의 작품을 본 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봤으니까요.
이게 도대체 사진인지 그림인지,, 사진을 그림 같이 찍은 것인지, 그림을 사진처럼 그린 것인지.
사진작가라고 되어 있음을 보고도 여전히 헷깔립니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요 며칠전에 우연히 다시 접하게 됐는데, 몇 번을 다시 본대도 역시 좋군요.
작품을 보면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뭉클할 정도로 느껴집니다.
작가 프로필을 보니까 1929년 중국 광둥 태생으로 어려서 부모님을 여읜 후에 7살 때부터 베트남의 사진관에서
견습생 생활을 했다고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작품 배경이 계림 이강(離江)인 것을 보면 계림 사람인가 봅니다.
계림의 위치가 광동성과 호남성 경계거든요.
그리고 50살에 다시 보트피플이 되어 미국으로 건너갔다니까 고향 생각에 쩔을 만도 하겠습니다.
그래선지 이 분의 작품은 모조리 추억을 더듬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품들이 하도 비슷비슷해서 여러 작품을 걸러냈습니다. 어렵더군요. 무엇을 버려야 할지.
며칠전에 친구와 술을 마시며 그림 얘기를 하던 중에 제게 묻더군요.
“너는 네가 좋다고 하는, 작품을 보는 기준이란 게 뭐냐? 구도라든가, 색감이라든가…, 그러니까 그게 뭐냐구?”
“글쎄.....다? 딱히 꼬집어서 그게 뭐라고는 말을 못하겠는데...... 글쎄.....?”
“야, 그렇다면 네가 전에 한 말 대로 한 방에 감이 오는 거냐?”
“어어, 어 그렇지. 맞어, 그런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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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한번 <살바도르 달리>가 점수표 만든 것을 보여드렸지요.
기법, 영감, 색조, 데생, 천재성, 구성, 독창성, 신비감, 진실성, 그리고 평균점수.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다만 여기에 한 가지 추가하자면,,
대중을 위한 계몽이랄까 미술사에서의 향도(嚮道)로서의 업적...... 그리고
사람에 따라 추가할 내용이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면 망라됐을 겁니다.
다만 배점에 대한 의견은 다르겠습니다만.
자, 그렇지만 전시회에 가서 점수판을 들고 체크하면서 돌아다닐 수는 없잖습니까.
그때 '한 방'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방'에 눈에 탁 띄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림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많이 작품을 보다 보면 그 '한 방'이 생깁니다.
'한 방'이란 바로 <달리>가 말한 기법, 영감, 색조, 데생, 천재성, 구성, 독창성, 등이 입력이 되어 있다는 얘기겠죠.
저는 솔직히 이제 겨우 잽이나 "콕" 날려보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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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을 포스팅할 때는 선별해서 몇 작품만 올려야 한다고 봅니다.
자, 나는 그의 작품 중에서 이것이 맘에 들었는데 느네는 어떠냐, 이런 거죠.
제 생각에는 7개 정도, 많아도 10개를 넘어서면 안 되리라 생각합니다.
버리다보면 아까운 게 많죠. 그러나 그 내버리는 과정 속에서 공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Don Hong Oai의 작품 18점을 남겨 두었습니다.
처음 가져온 것에서 20개 넘게 버리면서 선별한 것입니다.
여기서 다시 10점만 남겨보려고 합니다.
그러자면 번호를 매겨놔야겠군요. 버리는 작업을 함께 해보시겠습니까?
그리고 또 한가지. 저 중에서 최후로 한 작품만도 선택해 보십시다.
저 작품들의 가격이 똑같이 100만원씩이라고 하고, 제 수중에 딱 100만원이 있습니다.
100만원이나 주면서 그림을 산다면 마누라가 펄쩍 뛸 게 뻔하겠지만,
한 작품만은 기어코 사야겠습니다. 자, 어떤 작품으로 골르겠습니까?
맘에 안드는 작품부터 2개씩 떨어뜨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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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6번 화조화(花鳥畵) 같은 사진과 15번 '탑' 작품을 제외합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화조화' 종류가 싫습니다. 그리고 탑 작품은 구도가 살짝 맘에 안 듭니다.
2) 어렵군요. 10번, 16번 버리겠습니다.
3) 4번, 12번 버립니다.
4) 아깝니요, 이제 마즈막으로 5번, 13번 포기합니다.
5) 그리고, 딱, 한 작품만 골르라면.......... 14번을 선택하겠습니다.
6) 오늘 아침 기분으로의 순위를 매겨본다면,
2위는 원숭이 그림 7번,
3위는 11번,
4위는 8번,
5위는 맨 마지막의 18번,
6위는 9번,
자, 이제 나머지는 여러분이 아무캐나 노나가지세요.
Don Hong Oai가 보여주는 멋진 예술의 세계. 1929년 중국 광둥 태생으로 어려서 부모님을 여읜 후에 베트남의 사이공의 중국인 사회에서 생활. 7세때 베트남의 한 사진관에서 견습생 생활을 하면서 사진에 대해 눈을 뜨고 Chinese photo & portrait shop에서 사진 공부를 시작해 대가들로 부터 본격적으로 사진기술에 대해 배우기 시작. 이후 1979년 보트 피플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망명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사진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月光小夜曲 / 蔡琴(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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