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0. 18:28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천재 파티시에,
프랑스 요리의 왕
앙토넹 카렘 評傳
- 이안 켈리 著 채은진 옮김
나폴레옹과 러시아의 로마노프 왕가, 대영제국의 왕 조지 4세의 식탁을 차린 요리사,
앙토넹의 발자취를 추적하면서 프랑스 요리의 화려한 진면목을 볼 수 있다. ......... ,
∑
식재료 사오는 걸 보니까 송아지 고기도 아니고 송아지 젖가슴살이랍디다.
그리고 가재미혀라나 뭐라나, 또 다람쥐 불알에, 새우젖, .... ,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연이어져 나오는 기상천외한 코스요리들.
꿈에라도 생각해볼 수 없는 음식정도가 아니라
도대체 그림이 그려지질 않으니 뭔 맛일지도 궁금해지지가 않습니다.
재미 없어서 책을 덮을까 하는 참인데, 때마침 도서관에서 책을 반납하라고 연락이 왔습디다.
그러니까 저 책은, 앞 부분만 조금 보고 만 셈입니다.
ㅁ
세계에서 음식으로 유명한 나라들이 꽤 있지요?
그 중 대표적인 나라가 프랑스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내가 중국을 여행하면서... 어느 지방을 가도 음식이 다양하길래,
요리의 다양함에 있어서 만큼은 중국요리가 단연 최고겠구나,,,
그런데 이 책을 보니까 그것도 아닌 모양입니다.
프랑스 요리가 세계 최고라는 말이 명불허전이 아닌가봐요?
중국이 프랑스에 뒤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아직은 모든 게 서구 중심이니깐....,
또 호텔처럼 음식의 세계화란 측면도 있는 거구요.
중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있죠. 많이 서운할 거예요.
다음으로 인도 음식을 치나요?
아님 터키? 이태리?
세계적으로 음식 전파성이나 보편성이란 면에서 이태리 요리를 먼저 쳐줄 수도 있겠군요.
태국 음식도 만만치 않은데.....
그런데 이런 순위를 매긴다는 것, 의미는 없겠죠?
순위 보고 먹으러 가는 거 아니잖아요.
여행 갈때 '세계 10대 경치' 순위 보고 갑니까? .... 암튼.
ㅁ
과거에 크게 풍요로움을 누렸던 나라들에서
음식문화가 발달했을 거라는 점은 금방 이해가 갑니다.
17~18세기에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었던 영국이
음식에 관한한 변두리 취급을 받는 것은 의외지만요.
유전적 성향으로 식탐과 미각이 특출나게 발달한 나라가 따로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리>와 <미감> 간에는 연관성이 많겠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잖아요.
우리 선조들의 미감과 손재주는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만하면 산천도 비옥하고,
사계절이 분명하겠다, 기후도 좋고,
삼면이 바다라서 해산물도 풍부하고,
.....
.....
그런데 우리네 밥상의 기본은 오로지 밥과 국.
온갖 산해진미라 부른다해도 밥의 곁다리일 뿐이죠.
대장금, 중국에서까지 히트쳤대잖아요.
그런데 중국. 이슬람. 유럽의 궁중요리에 비하면 어림도 없어요. 솔직히 그렇잖아요.
베이징에 가면 '만한전석'인가가 있다며요? 한 끼 식사비가 천만원인가라는데도 예약이 밀려있다는.
산해진미가 코스요리로 하루 종일 나온대요.
우리나란 '코스요리'라는 개념이 없지요?
다시 말해서 저들만큼 음식을 즐긴다는 문화가 없었던 것 같아요.
몇 해 전에 낙양엘 갔을때 무측천이 즐겼다던 '수석(水席)'이란 음식을 먹어봤습니다.
순전히 국물이 있는 '탕(湯)' 음식을 말하는 건데요,
마찬가지로 코스요린데, 30가지가 넘어요.
그때 식비로 1인당 1만원 조금 넘게 주었습니다.
메뉴판에는 5천원부터 3만원 정도까지 있었던 것으로 기억 되는데,
3만원짜리는 어땠을런지..... 암튼 뭐, 껨이 안되는 겁니다.
서민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다르지가 않아요.
오래 전에 서안(西安)에선가? 우리나라 시식코너(음식백화점) 같은 식당엘 가본 적이 있었는데,
별아별 음식이 다 있습니다. 값도 무지무지 헐하고요.
또 지난 여름에 갔던 귀주성에서도, 동네 사람들이 먹는 저녁상도 봤는데,
얼핏 봐도 반찬 가짓수가 20가지가 넘습니다.
ㅁ
어째서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는 이다지도 빈약할까요?
근대화 된 이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식당들 메뉴를 한번 보세요.
찌개백반, 칼국수나 냉면 같은 국수류, 해장국, 설농탕, 갈비탕, ... , 탕 종류,
중화요리, 그리고 한정식..... ,,
곁들여 나오는 반찬이란 것도 빤하잖습니까.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무얼 어떻게 먹고 가는지 몹시 궁금해요.
설농탕을 에피타이저로 알텐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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