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8. 08:09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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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가 이번에 졸업을 한다는 건 아니고,
행사복(?)을 입고 졸업식을 하는 것은 마지막이기 때문에 갔습니다.
사진이나 남겨주려고 한 겁니다.
제 아이는 이번에 4학년 됐습니다.
졸업식 끝나면 나흘간 휴가를 주는데, 빨리 데려와야 할 이유가 있기도 했구요.
경찰대학이 3년쯤 뒤에는 옮겨갈 겁니다.
천안 밑에 아산이라고 하더군요. 부지가 이미 정해졌답니다.
지금의 이 경찰대학은 행정구역상으론 용인시로 돼있는데, 수원입니다.
오래된 데다가 관리에 신경을 안써서 아주 시설이 후집니다.
마치 우리 다니던 고등학교를 연상하면 됩니다.
울 아들입니다.
좀 일찍 도착했길래 불러내서 학생회관에서 음료수 한 잔 마시고 들여보냈습니다.
이 날 무지하게 추웠습니다.
졸업식 본행사는 3시 넘어서 한다는데, 기다리자니 난감하더군요.
식전행사로 의장대 시범과 특공대 시범이 있고,
그 이전에 공연 비스무리하게 하는데, 조승우가 나왔더군요. 《타짜》에 나왔던 그 조승우.
「호루라기 연극단」이라고 해서 경찰에 소속된, 육군의「문선대」같은 덴가 봅니다.
둘이 나와서 '거위의 꿈'을 불렀습니다.
또 한 명도 유명한 연극인라고는 했는데 이름을 기억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조승우가 북을 잘칩디다. 원래 북잽이였다며요?
연주는 잘하는데, 딱해서 못보겠습디다.
눈발까지 날리며 거의 영하의 기온이었거든요.
돈주고 데려온 팀입니다.
경찰 특공대는 경찰에서 키우는게 아니라 특전사나 운동선수 출신중에서 특채해온다더군요.
물론 경찰 소속입니다. 여자 복싱선수였다는데, 아주 잘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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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졸업식 본행사 시작합니다.
한 학년이 120명씩인데, 그 중의 10퍼센트를 여학생으로 뽑습니다.
남자애들도 그렇지만, 정말로 대한민국 수재중의 수재들입니다.
경찰대학에 입학한 애들 중엔 그 지역의 전설로 불리우는 아이들이 여럿 됩니다.
안타깝지요.
차라리 중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에서 데려다가 요긴한 재목으로 썼으면 좋겠습니다.
등 돌린 사진 중에 왼쪽에서 두번째가 울 아들입니다.
위엣 사진 중엔 가운데 가는 놈.
절 닮았으면 훨씬 더 잘생겼을텐데, 역시 땅을 치게 안타까운 대목입니다.
워낙에 애들이 얼마 안되니까, 한 명 한명 다 소개를 해주더군요.
거의 모든 애들이 부모님께 감사하다는데,, 나참, 감사할 일 뭐가 있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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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습니다.
기숙사에 들어가서 점호들 하고나서 각자 집으로 가는 겁니다.
부모가 온 아이들은 바로 나올 수 있고, 안 온 아이들은 청소하고 와야합니다.
졸업식이 썰렁할까봐 예전부터 해오던 방식입니다.
1학년 아이들은 이 날 처음 외출하는 겁니까 좋아죽지요.
그래, 아부지 여깃다.
내려오는 길에 진눈깨비가 내려서 애먹었습니다.
아들녀석 오늘 새벽에 어디 여행 떠났습니다. 멀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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