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민복, "시 한 편에 삼 만원이면"

2010. 2. 25. 05:54詩.

 

 

 

 

 

시 한 편에 삼 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 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 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 함민복, <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인에 대해서 '위키백과사전'에는 이렇게 소개되어 있더군요.

 

함민복(1962년 ~ )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충청북도 중원군 노은면에서 태어나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월성 원자력발전소에 4년간 근무하다가

서울에전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6년부터 강화도 화도면 동막리에서 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물게 시 쓰는 것 말고 다른 직업이 없는 전업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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