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2. 19:40ㆍ책 · 펌글 · 자료/정치·경제·사회·인류·
저자 니시카와나가오
1934년 조선에서 태어났다.
교토대학 문학연구과를 수료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리쓰메이칸대학 문학부, 국제관계학부, 첨단종합학술연구과 교수를 거쳐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다.
그 사이에 파리제3대학 동양어동양문화연구소 강사, 몬트리올대학 객원교수 등을 겸임했다.
전공은 프랑스문학, 비교사·비교문화론이다.
주요 저작으로 『スタンダ-ルの遺書』, 『フランスの近代とボナパルティズム』, 『日本の戰後小說』,
『國民國家論の射程』, 『增補 國境の越え方』, 『新植民地主義論』, 『日本回歸·再論』 등이 있다.
국내에는 『국경을 넘는 방법』과 『국민이라는 괴물』 등이 번역 소개되어
국민국가시대를 넘어서는 대안적 문화론, 국가론에 신선한 문제의식을 던져준 바 있다.
불과 200페이지 정도밖에 안되지만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닙니다.
제가 이 책에 관한 서평을 그대로 옮겨보려고 몇군데 검색을 해봤는데,
읽은 분들이나 심지어 이 책의 출판사의 서평까지도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저자의 모든 주장이 이 책에 다 담겨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문에 밝힌 내막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 ..... 앞서도 말한 것처럼 이 책은 『국경을 넘는 방법』의 속편이지만,
여기 쓴 내용의 일부는 나중에 『증보 : 국경을 넘는 방법』(2001)에 추가된 「보론 : 1990년대를 돌아보며」에
어느 정도 정리해 놓았습니다.
한경구 이목의 번역으로 2006년에 출간된 한국어판은 이 증보판의 번역입니다.
또 국민국가에 관한 비판적인 고찰을 정리한『국민국가론의 사정거리 또는 '국민'이라는 괴물에 대하여』는 1998년에 출판되었고,
한국어 번역은 꽤 일러서 2002년에 소명출판사에서 출판되었습니다. (『국민이라는 괴물』)
이 책의 주요테마 중 하나인 식민주의와 글로벌화의 문제를2006년에 출판된 『식민지주의론』을 통해서 한 걸음 진전시켜
새로운 시야를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식민지주의론』의 한국어판도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또 하나 덧붙인다면, 초판 『국경을 넘는 방법』부터 이 책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관점을 구성하고 있는 '서구화의 회귀'를 다룬 책으로,
2008년에 『일본 회귀』을 펴냈습니다.
40년에 걸친 고찰의 결과로 완성된 책이지만,『국경을 넘는 방법』이나 이 책에서 논한 중요한 내용은 담고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국경을 넘는 방법』이나 『지구시대의 민족』을 참조하면서 새로운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합니다.
고맙게도 『일본 회귀』역시 일본어판 출간과 동시에 한국어판도 출간된다고 합니다.」
보다시피 속편 내지는 보완용으로 쓴 책이 바로 이 책 『국민을 그만두게 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달랑 이 책만을 보고 서평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제가 보기엔 짧게 소개한 서평이지만 「미디어 오늘」에 소개한 글이 정확해 보입니다.
「국민·국가 이데올로기에 반기를 드는 책이다.
리쓰메이칸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모든 문화가 국민문화일 수밖에 없다며
이것에서 탈피하는 게 ‘지구시대’를 맞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지구시대란 약육강식 논리가 스며 있는 ‘국제화’ 대신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을 지칭하기 위해 니시카와 교수가 쓰는 말이다.
프랑스문학과 비교문화론 등을 전공한 저자는
이전에도 <국경을 넘는 방법>, <국민이라는 괴물>등의 저작을 통해
‘국민국가론’을 겨냥한 일련의 문제의식을 제기해왔다.」
■
후쿠자와 탈아론(脫亞論)
후쿠자와는 '문명' 혹은 '문명화'를 구미열강에의한 제국주의적 지배의 위기에 처한 동아시아 일국의 독립문제로 파악했다.
탈아론(脫亞論) 텍스트에서 우선 주목해야 할 점은 그것이 '문명'의 관점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 교통의 길"이 편리해진 지금 "문명동점의 기세"를 막아버릴 것이 아니라,
서구문명을 받아들여 전면적인 문명화를 이루는 것 외에 독립의 길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대전제이다.
아시아의 동쪽 끝에 잇는 일본은 상황에 적응하여 문명화를 실현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조선과 지나(支那)는 지적 통찰력을 결여하고 도덕적으로도 타락이 극에 달해 개혁의 의욕을 잃고 있다.
따라서 이 나라들은 독립을 유지할 수 없다.
그렇다고 오늘의 책략을 도모하는 데서 우리나라가 이웃나라들의 개명을 기다려 함께 아시아를 일으킨다는 유예를 두어서는 안되며,
오히려 그 대열에서 벗어나 서야의 문명국과 진퇴를 같이 하고,
저 지나 조선과 상대하는 방식도 이웃나라라고 특별한 해석을 해서는 안된다.
바로 서양인들이 이들을 상대하는 방식에 따라 처분해야 할 뿐이다.
惡友를 사귀는 자는 같이 惡名을 면키 어렵다. 우리는 마음으로 아시아 동방의 惡友를 사절해야 한다.
■
제가 보기에 이 책의 결론은 이것입니다.
'국민문화'를 지탱해온 것은 주로 국가에 의한 교육장치였으며, 하이컬처로서 상층 지식인에 의해 유지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문화는 국민적 의장을 걸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계급적인 문화이다.
따라서 당연히 로우컬처나 서브컬처로 간주되는 민중문화나 비국민적 문화쪽의 반격이 예상된다. ( ...... )
국수적 관념이나 국민문화의 신화는 붕괴한다.
그러나 국민문화를 대신하여 어떤 형태의 집단이 나타날 것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변용의 긴 과정 사이에는 국가주의적인 반동의 동요가 몇 번이나 있을 것이다.
민족의 신화가 붕괴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말했다.
민족을 대신할 집단들이 무엇이라고 명명될지도 아직 알 수 없다.
아마 후세 사람들은 '네이션'이라는 가공의 집단에,
사람들이 이만큼 강하게 동일화할 수 있었던 시대를 광기와 기적의 이상한 시대로 역사에 기록할 것이다.
고전적 '민족=문화' 개념이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은 누가 봐도 분명한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문화를 다루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사태가 생긴다.
민족 개념이 붕괴하면 그것에 의해 지지되고 있던 문화 개념은 살아남을 것인가?
새 이론은 새 용어를 필요로 한다. 새로운 문화이론은 '문화'라는 용어의 소멸로 귀착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너무 먼 미래를 말하는 것이 무의미 할 수도 있다.
돌발적인 광기의 발작에 의해 인류의 운명이 가까운 장래에 종언을 고한다는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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