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트 피아프 / 파트리샤 카스

2009. 12. 18. 10:27음악/음악 이야기

 

 

 파트리샤 카스

 

  

 

 

프랑스의 대표적인 샹송 가수 파트리샤 카스가 4년 만에 내놓은 8번째 정규 음반. 1988년 데뷔한 카스는 한국에서도 3차례의 공연을 모두 매진시킬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보는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20세기 초 유럽 대중문화의 요람이 된 카바레를 테마로 했다. 원래 카바레의 철자는 ‘Cabaret’지만, 카스는 자신의 성에서 따온 ‘K’를 넣어 다르게 썼다. CD를 거는 순간, 담배 연기가 안개처럼 자욱한 1930년대 파리의 카바레로 들어선 듯하다. 어느덧 20년 경력의 노래 인생을 살아낸 카스는 강인하면서 농익었고 감정이 풍부한 목소리로 중년이 된 카바레 가수의 슬픔을 얘기한다. 튜닝이 안 된 피아노를 사용해 복고풍 음악을 들려주다가, 몽환적인 트립합을 소화하기도 한다. 90년대 절정을 이뤘던 트립합이 옛 카바레 음악처럼 들린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행운은 절대 오래가지 않아’ ‘카바레’ ‘그래야만 한다면’ 등 15곡이 수록됐다. 시인이자 ‘3호선 버터플라이’의 기타리스트인 성기완이 가사 해석과 곡 해설을 썼다. 뮤직컴퍼스. <경향신문 / 백승찬기자> 

 

 

 DISC01. Kabaret
01. Addicte Aux Heroines (헤로인 중독자)
02. La Chance Jamais Ne Dure (행운은 절대 오래가지 않아)
03. Le Jour Se Leve (날이 밝는다)
04. Une Derniere Fois (마지막 한 번)
05. Kabaret (카바레)
06. Faites Entrer Les Clowns (광대들을 불러와)
07. Falling In Love Again
08. Pigalle (Interlude)
09. Alone
10. Still in Love
11. Et S'il Fallait Le Faire (그래야만 한다면)
12. Mon Piano Rouge (나의 빨간 피아노)
13. September Song
14. Solo
15. Je T’aime Encore

DISC02. Kabaret - DVD
01. Et S'Il Fallait Le Faire - MV
02. Studio recording sketch
03. Photo shoot sketch
04. Kabaret Tour Concert Sketch

 

   

'90년대 이후 현대 샹송 계를 대표하는 여성 가수 파트리샤 카스 역시 그 대열에 포함된다. 고전 샹송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기본으로 하여 현대적인 세련미를 가미한 여러 노래들, 뛰어난 가창력과 고혹적인 스타일로 그녀는 프랑스는 물론 전 유럽 내에서 커다란 대중적 인기를 얻어왔다.

1966년 12월 프랑스 동부의 로렌 지역에서 프랑스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연예계에 몸담고 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노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심지어 독일의 클럽 무대에서 노래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들로 그녀는 다양한 시대의 여러 음악들을 접할 수 있었고 고전 샹송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샹송의 전통에 팝과 블루스, 재즈의 요소를 접목한 그녀의 독특한 스타일은 이미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몸에 익혀온 것이었다. 박람회나 무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무대의 감각을 익힌 그녀가 당시 즐겨 부르던 노래들은 라이자 미넬리(Liza Minnelli)나 조니 미첼(Joni Mitchell), 그리고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의 입상곡들이었다.

1985년, 영화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Gerard Depardieu)가 프로듀스를 맡은 싱글 ‘Jalouse(질투심 많은)’로 데뷔를 한 이래 여러 매체의 호평과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게 된 그녀는 이후 ‘Mon Mec A Moi(나의 남자)’ ‘Mademoiselle Chante Le Blues(블루스를 노래하는 여인)’ ‘Il Me Dis Que Je Suis Belle(그는 내게 아름답다 말했어)’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발표하며 명실공히 프랑스의 국민가수라 할 만한 위치에 올라섰다. 자신의 레이블 <노트 드 블루스(Note De Blues)>를 설립하기도 했으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파트리샤 카스는 영화배우로서의 입장에서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나는 다른 스타일들을 좋아합니다. 넓은 거리로 나가기보다는 거리의 구석구석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는 게 더 좋아요.“ 이러한 성향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전에 없던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자신이 처음 출연한 영화의 개봉과 영어로 부른 첫 앨범의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로 유명한 감독 클로드 를루슈(Claude Lelouch)의 새 영화 [자, 신사 숙녀 여러분(And Now... Ladies And Gentlemen)]에서 제레미 아이언스(Jeremy Irons)와 함께 열연을 했다. 그리고 영화의 삽입곡과 영감을 주었던 고전 샹송들을 영어로 부른 곡들을 담은 새 앨범 [Piano Bar]를 완성했다.

oimusic 2002년 04월 김경진


마를렌느 디트리히의 현현(顯現), 에디트 피아프 이후 최고의 여가수란 찬사를 받고 있는 그녀는 1966년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 지역인 포르바크(Forbach)에서 독일인 어머니와 광부인 아버지 사이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부모의 열광적인지지 속에 파트리샤는 8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고, 11살 때부터 7년 동안 독일에서 음악 전문수업을 받았다.

그녀가 처음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그녀의 나이 열아홉, 한 건축가의 도움으로 파리에서 열린 오디션에 참가하면서부터다. 이후 Jalouse(질투)란 제목의 45인치 싱글을 발표하며 몇몇 TV 쇼에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987년에는 Mademoiselle chante le blues(블루스를 노래하는 여인)를 발표했는데 이 노래를 통해 그녀는 비로소 프랑스 국민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1998년, 그녀는 'French Music Awards'의 '올해의 신인 여가수상'을 수상하며 음악 인생에 전기를 맞이하게 되고 같은 해 드디어 그녀만의 첫번째 독집 앨범 MADEMOISELLE CHANTE(노래하는 여인)과 싱글 Mon mec a moi(내남자)를 발표했다. 이 앨범 MADEMOISELLE CHANTE는 즉시 프랑스를 비롯, 벨기에, 스위스 등의 유럽 전역에서 플래티넘 레코드를 기록했고 캐나다에서 골드 레코드를 기록했다. 이 앨범은 이외의 유럽 지역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에 발매가 되었고 일본에도 발매가 되었다.

1989년에는 다시 싱글 Elle voulait jouer Cabaret(그녀는 카바레를 하고 싶어 했어요)와 Quand Jimmy dit(지미가 이야기할 때)를 각각 발표하고,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투어에 나섰다. 이듬해인 1990년은 그녀에게 있어서 또 다른 의미 있는 한 해였는데 첫번째, 마침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그녀의 두번째 앨범 SCENE DE VIE(삶의 정경)이 발매되며 두차례에 걸친 뉴욕과 워싱턴에서 언플러그드 콘서트를 가졌다는 점과, 두번째로는 그녀의 데뷔 앨범MADEMOISELLE CHANTE가 다이아몬드 레코드를 기록하며(미국의 다이아몬드 레코드와는 다름) 전세계적으로 250만 장 이상이 판매되어 'French Music Award'에서 해외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아티스트의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샹송의 훌륭한 전통에 팝과 블루스 그리고 재즈적인 요소를 절묘하게 가미한 그녀의 두번째 앨범 SCENE DE VIE는 발매 즉시 프랑스에서 석달동안 판매량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앨범 발매 즉시 그녀는 월드 투어에 나섰다. 13개국에서 가진 무려 210회의 콘서트는 세계의 65만 명의 관객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1991년에는 1990년 파리 에서 가졌던 그녀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라이브 음반 CARNETS DE SCENE(현장 스케치)을 발표했고 이듬해에는 잊지 못할 6차례에 걸친 미국 콘서트를 가졌다.

콘서트 후 그녀는 3집 앨범 작업에 전념했는데 그녀의 세번째 앨범 JE TE DIS VOUS(나는 너에게 당신이라고 한다)에는 샤데이(Sade), 에브리싱 벗 더 걸(Everything But The Girl) 등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녀의 자국에 대한 사랑은 장 자크 골드만(Jean-Jacques Goldman)을 비롯한 많은 유명 프랑스 아티스트를 작품에 참가시켰다. 1993년 세계 47개국에 발매된 JE TE DIS VOUS는 250만 장 이상이 판매되었고 그녀는 'Tour De Charme(매력적인 투어)'라는 이름으로 또 다시 19개국에 걸친 투어에 나섰다. 19개의 나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러시아, 레바논, 캄보디아, 독일, 영국들의 나라가 포함되었는데 하노이에서는 베트남 전쟁 이후 최초의 해외 아티스트라는 기록을 남겼고, 러시아에서는 체르노빌에서 무료 콘서트를 갖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팬들에게는 그녀의라이브 현장을 직접 목도할 수 있는 정말로 뜻깊은 한 해였다고 할 수 있었다.1995년에는 다시 한 번 'French Music Award'에서 해외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아티스트의 영예를, 월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최고의 프랑스 가수의 영예를 안았다.

각종 상의 수상은 그녀의 네번째 앨범 DANS MA CHAIR(내 피부 속) 제작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 그녀의 네번째 앨범은 프랭크 시내트라(Frank Sinatra), 레이 찰스(Ray Charles),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 폴 사이몬(Paul Simon), 빌리 조엘(billy Joel) 등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필 라몬(Phil Ramone)이 담당했고 파트리샤 역시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 이 앨범 또한 전세계적으로 150만장 이상이 팔리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gmv 1999년 06월 박수진

 

 

  

Mon Mec A Moi(내 남자) - Patricia Kaas

Il joue avec mon coeur
Il triche avec ma vie
Il dit des mots menteurs
Et moi je crois tout ce qu'il dit
Les chansons qu'il me chante
Les reves qu'il fait pour deux
C'est comme les bonbons menthe
Ca fait du bien quand il pleut
Je me raconte des histoires
En ecoutant sa voix
C'est pas vrai ces histoires
Mais moi j'y crois

Mon mec a moi
Il me parle d'aventures
Et quand elles brillent dans ses yeux
J'y pourais y passer la nuit
Il parle d'amour Comme il parle des voitures
Et moi je le suis ou il veux
Tellement je crois tout ce qu'il me dit
Tellement je crois tout ce qu'il me dit
Oh oui Mon mec a moi

Sa facon d'etre a moi
Sans jamais dire je t'aime
C'est rien qu'du cinema
Mais c'est du pareil au meme
Ce film en noir et blanc
Qu'il m'a joue deux cents fois
C'est gabin et morgan
Enfin ca ressemble a tout ca
Je me raconte des histoires
Des scenarios chinois
C'est pas vrai ces histoires
Mais moi j'y crois.

그이는 내 마음을 갖고 놀아요.
그이는 내 인생을 갖고 속임수를 쓰고 있어요.
그이는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나는 그이가 말하는 것은 뭐든 믿어요.
그이가 나에게 불러주는 노래,
둘을 위해 그가 꾸는 꿈,
그것들은 박하 사탕 같아요.
그것들은 비가 올 때 도움이 되니까요.
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환상을 품어요.
이러한 환상들은 사실이 아니지만
나는 그것을 믿어요.

내 남자는 나에게
모험담을 말합니다.
그 모험담이 그의 눈에서 빛을 낼 때,
나는 거기서 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이는 마치 차들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사랑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고 나는 그가 원하는 곳에 있습니다.
그렇게 나는 그이가 말하는 것은 뭐든 믿어요.
oh - oui, 내 남자여.
널 사랑해 라는 말은 결코 하지 않으면서
내 사람이 되는 그의 방식,
그건 순전 엉터리에요.
그건 오십보 백보에요.
그가 나에게 이백 번이나 넘게 틀은 흑백영화,
그건 가벵과 모르강이에요.
결국 그건 그것 모두와 비슷하니까요.
나는 터무니없는 각본의 환상을 품어요.
이 환상들은 사실이 아니지만
나는 그것을 믿어요.

 

 

 

 

 


에디트 피아프 이후 최고의 여가수란 찬사를 받고 있는 그녀는 1966년 프랑스 로렌지방의 광산 마을에서 독일인 어머니와 광부인 프랑스 아버지의 오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재능이 뛰어났던 그녀는 8살 때부터 각종 노래경연대회에 참가하였고 13세 때 한 가요제에서 우승하면서 독일 사르브르크(Saarebruck)의 '룸펠캄머(Rumpelkammer)' 라는 클럽과 계약을 맺게 되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가수로서의 길로 나서게 된다.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녀는 1985년에 한 건축가의 도움으로 파리에서 오디션을 보게 되고 그녀의 첫 싱글인 'Jalouse'를 발표한다. 프랑스의 유명한 영화배우 제라르 드파르듀가 제작을 맡은 것으로 유명한 이 싱글은 비록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 노래를 통해 TV에도 출연하게 되면서 그녀의 재능을 프랑스에 알리는 계기가 된다. 뛰어난 가창력과 빼어난 미모 허스키한 목소리와 엄청난 무대매너로 관객을 사로잡는 Patricia Kaas!!
끓어오르는 열정을 적절히 자제하는 노련미와 급경사로 상승되는 클라이막스, 그리고 시종일관 경탄을 자아내는 감정 컨트롤 등은 가히 최상의 수준이라 아니할 수 없다.
 




Les hommes qui passent(스쳐가는 남자들)


Chanson Simple(내가 당신안에 쉬고 있음을)


Quand Jimmy Dit(지미가 말을 할 때)


Quand J ai Peur De Tout


Ceux Qui N' ont Rien 


l'amour(사랑의 찬가 : with. Johnny Hoilyday)

 

 

 

 

 

에디트 피아프

 

에디트 피아프

 

 

1

< human BLUE >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에디트 피아프》는 이 책의 서문을 쓴 피에르 사카의 말처럼 불멸의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영혼을 되살려낸 책이다. "초라한 검은 옷을 입은 자그마한 여자, 가녀린 어깨 위에 무거운 듯한 머리,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한 깊은 눈길, 누군가를 껴안으려는 듯 벌린 두 팔."로 묘사되는 피아프의 모습 속에서 이 책의 저자 실뱅 레네는 두 사람의 피아프를 본다고 했다. 빛나는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하던 무대 위의 피아프와 평생 동안 절망과 고독 속에서 완벽한 사랑을 찾아 헤매었던 무대 뒤의 피아프.

이 책은 이 두 가지 모습 중에서 무대 뒤의 피아프에 초점을 맞추고 샹송의 여왕, 신이 내린 목소리, 불멸의 프랑스 목소리라는 찬사와 수많은 남자들과의 스캔들로 얼룩진 유명인 피아프 뒤에 가려진 인간 피아프의 내면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가 낳은 아이보다 새로 나타난 애인이 더 좋아 그 아이를 버렸던 젊은 시절의 피아프, 아직 만나지 못한 미래의 사랑을 위해 오래 살아야 한다며 전쟁의 참상을 외면해버린 피아프, 노래로도 어쩔 수 없었던 불행을 잊기 위해 끝맺지 못할 뜨개질을 하던 피아프 등 저자는 피아프에 관한 수많은 신화와 미화되고 왜곡된 모습들을 걷어내고 인간 피아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책은 40여 종이 넘는 피아프 관련서 중 피아프의 진실에 다가선 책으로 단연 손꼽히고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소설가 신이현이 피아프의 노래―비행기 추락 사고로 죽은 연인 세르당을 위해 직접 가사를 쓰고 부른 <사랑의 찬가>, 이브 몽탕과의 사랑이 빚어낸 곡 <장밋빛 인생>, 영화 <파니 핑크>에 사용되어 재조명된 후반기의 절창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를 두고 "상처 입어본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인생에 대한 슬픔과 애정이 배인 목소리"라고 말한 이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소개

피아프가 이처럼 지난 세기의 위대한 음악유산으로 기록되는 것은 '진실하고 열정적으로' 노래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력을 다해서 또 혼을 토해내며 노래를 불렀다. 150센티미터도 안 되는 작은 키에 화려하지 않은 검은 옷, 가녀린 어깨 위에 무거운 듯한 머리,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한 깊은 눈길. 엄청난 파괴력이 탑재된 그 막강한 소리가 이처럼 왜소한 여성에게서 나온 것을 알고 나면 더욱 경이롭다.

사랑의 아픔과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녀의 노래는 상상이나 허구가 아닌 실제의 삶이 느껴지기 때문에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죽은 세르당을 위해 가사를 쓰고 부른 노래가 그 유명한 <사랑의 찬가>이며, 피아프의 또다른 고전 <장밋빛 인생>도 이브 몽탕과의 사랑이 빚어낸 곡이다. 이 밖에도 영화 <파니 핑크>에 사용되어 재조명된 후반기의 절창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를 비롯한 그녀의 무수한 노래를 듣고 있으면 뼛속까지 파고드는 듯한 가공할 전율을 경험하게 된다. 많은 사람이 그녀에 대해 스캔들, 비극, 알코올중독을 먼저 기억하지만 세기적 열창의 절대 파워가 빚어내는 미학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추천의 글, 5~6쪽)

"나는 스탕달처럼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재능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자동차에 오르는 여자, 미소지을 줄 아는 여자, 적수가 이기도록 내버려두는 카드놀이꾼들에게서 재능을 찾는다고 했다. 재능을 표현하는 데 그는 특별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나는 그들이 재능이라는 은총을 얻기 위해 확실치 않는 모든 힘들을 한순간에 모았다고 확신한다. 폐허 속의 도마뱀과 같은 손을 가진 이 작은 여자를 보라. 나폴레옹을 닮은 이마에 금방 시력을 되찾은 장님 같은 눈을 한 이 여자, 그렇게 좁다란 가슴에서 어떻게 밤의 고통과 같은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그녀는 4월의 나이팅게일처럼 노래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검은 벨벳의 파도처럼 그녀를 감싸고 있다. 노래하는 이는 더 이상 에디트가 아니다. 불어오는 바람과 우리를 감싸는 달빛이 노래하고 있다." 이것은 콕토가 묘사한 에디트였다.

두 사람은 시인과 가수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큰 존경과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 에디트는 뉴욕에서 그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그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지 않나요? 단지 사랑하기만 하는 거죠. 왜냐하면 그가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것이니까요. 바로 그렇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답니다."

1963년 11월 11일 콕토가 임종하며서 남긴 마지막 말은 에디트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피아프보다 더 영혼을 아끼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녀는 아낌없이 영혼을 써버렸다. 그녀는 창문으로 황금을 던지듯 그것을 써버렸다."

특히 그녀의 열정은 직업적인 일에서 엄격하게 드러났다. 어떤 일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었고 결코 만족하지 못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원하고 모든 것을 가슴에 꼭 껴안으려 했다. 관객으로 가득 찬 공연장의 커튼이 열리면 그녀는 야윈 검은 실루엣으로 희생물처럼 무대 위로 나아갔다. 그리고 박수의 물결과 함께 허물을 벗듯이 매번 스스로를 연마시켜나갔다. 새가 봄을 노래하듯이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봄을 노래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8. 죽음은 피아프를 원하지 않았다, 225~226쪽)

그녀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도 여전히 사랑받지 못한 하층민의 배고픈 아이 같은 바짝 마른 몸의 '동정의 원피스'를 입은 가엾은 아이 그대로였다. 그래서인지 노래를 뺀 그녀의 인생은 온통 사랑을 갈구한 삶 그 자체였다. 어린애가 무작정 엄마에게 매달리듯이 맹목적인 사랑 찾기였다. 그러나 한번도 제대로 된 사랑을 만나지 못했다. 유부남 혹은 바람둥이 혹은 출세를 위해 그녀를 이용하려는 남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무대에서의 삶이 그토록 화려했던 반면 그녀의 실제 인생은 한번도 행복해본 적 없는 사랑의 실패와 불행의 연속이었다. 아이로니컬한 것은 순탄치 못한 인생 때문에 그토록 격정에 떨리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뛰어난 재능이란 이렇게 개인적 삶의 불행이라는 값을 치르고서야 얻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역자 후기, 401쪽)

추천의 글
 

· 피아프 이전에 피아프 없었고 피아프 이후에도 피아프는 없을 것이다. - 장 콕토(시인)
· 에디트의 초상을 그리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재료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것은 사랑이다. - 자크 프레베르(시인, 의 작사가)
· 피아프는 샹송 여가수 가운데 우뚝선 '우울한 생각을 녹여주는 여자'이다. - 이브 몽탕(영화배우, 샹송가수)
· 피아프, 그녀는 반항아처럼 아무런 근심 없이 연달아 숨어 있는 위험을 향해 돌진해 나간다. 예술가의 규범이 되어 있는 모든 낡은 법칙에 경고를 하면서. - 모리스 슈발리에(샹송가수, 영화배우)
· 피아프가 좋아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드라마틱한 인생이었고, 노래할 수 있는 것은 눈물 끝에 선 인생뿐이었다. - 레몽 아소(시인, 샹송가수)
· 무대에서 그녀는 위대했다. 내가 만났던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였다. - 조르주 무스타키(샹송가수)
· 피아프는 모든 익명의 눈물, 하녀들을 위한 천국, 잃어버린 환상, 축제의 슬픔, 사랑에 빠진 소녀들, 툴롱과 알제의 빈민촌, 파리의 바스티유와 푸르세 광장이다. - 장 프랑수아 노엘(작가)
· 우리 시대의 예술가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가수는 에디트 피아프이다. 그리고 그녀는 전설이 되었다. - 글랜버그(구 베를린 오페라 수석 작곡가)
· 마음으로만 그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샤를 아즈나부르(샹송가수, 작곡가)
· 피와프와 함께 우리 곁을 떠난 것은 샹송이다. - 사셈(샹송 저작권협회) 회장
·피아프는 안락도 돈도 없이 거리에서 노래를 시작했다. 지금의 흑인 랩 가수들과 다를 게 없다. 진실로 사랑의 이야기와 세상의 곤궁을 노래했다는 점에서 그녀는 혁명적이었다. - 리앙 폴리(가수)
· 에디트 피아프는 불멸의 프랑스 목소리이다. - 뉴스위크


저자 소개

저자 실뱅 레네(Silvain Reiner)
프랑스의 전기 작가이자 소설가. 그는 이 책 《에디트 피아프》에서 전기작가의 정확성과 소설가의 풍부한 감성으로 피아프 속에 감춰진 깊은 무의식까지 표현해냄으로써, 40여 종이 넘는 에디트 피아프 관련서 중 피아프의 진실에 가장 근접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에비타, 에바 페론의 진정한 삶》 《마릴린 먼로, 운명의 손짓》 등의 전기가 있고 그 밖에도 20여 권의 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했다.

  

 

2
1915년 12월 어느 추운 겨울날 새벽, 한 여자가 병원에 갈 틈도 없이 숨 막히는 산통을 호소하다 거리에서 아이를 낳았다. 거리의 악사이자 곡예사였던 아버지와 삼류가수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 아이는 바로 훗날 프랑스의 전설적인 샹송가수가 된 ‘에디트 피아프’였다. 세상에 빛을 본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을 떠돌며 거리에서, 광장에서, 카페에서 노래를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5살이 되던 해 아버지와 헤어져 독립해 거리와 군부대를 오가며 노래를 부르던 중 우연히 ‘루이 푸지’라는 남자를 알게 된다. 루이 푸지는 만나자마자 그녀에게 빠져들었고 에디트 피아프는 그와 결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에디트는 루이 푸지의 아이를 낳고 그 아이의 이름을 ‘세실’이라고 짓는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오래가지 않아 멀어지고 세실은 에디트가 맡아 기르게 된다. 그러나 세실은 두 살의 나이로 뇌막염으로 죽고 만다. 에디트는 그렇게 첫사랑과 세실을 가슴에 묻는다.

어느 날, 샹젤리제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녀는 루 자니스라는 클럽을 운영하던 ‘루이스 레플리’를 만나게 되고 그는 에디트에게 자신의 클럽에서 노래할 것을 권유한다. 루 자니스는 많은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하는 곳이었고 그녀가 그곳에서 노래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루이스 레플리는 그녀에게 ‘작은 참새’라는 뜻의 이름인 ‘피아프’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루 자니스에서의 첫 무대에서 에디트는 열렬한 박수와 환호성을 얻게 되고 그녀의 샹송 무대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그후, 그녀에게 잇따른 행운이 찾아온다. 1936년 마침내 그녀의 첫 극장 공연이 이루어지고 그녀의 숙원이었던 레코드도 취입하게 된다. 그녀의 목소리가 전파를 타자 방송국에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그렇게 꿈을 이루어 가던 그녀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거리에서 그녀를 스카우트했던 루이스 레플리가 갑자기 피살된 것이다. 대중과 언론은 에디트를 용의자로 지목했고 그녀는 하루아침에 노래를 부를 곳을 잃고 만다.

그렇게 절망의 낭떠러지에서 허우적대던 그녀는 프랑스 최고의 시인 ‘레이몽 아소’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다시 일자리를 얻는다. 에디트는 그의 시를 노래로 불러 단숨에 명성을 얻고 가는 곳마다 함성과 환호를 받는다. 성공을 거둔 그녀는 당시 신인에 불과하던 ‘이브 몽탕’이라는 가수를 만나고 그를 스타로 키우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그는 에디트를 사랑했고 그녀 역시 이브에게 진실 된 애정을 쏟아 부었지만 그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이브 몽탕과 헤어진 에디트는 1946년, 디 생크 클럽에서 그녀의 공연을 보러 온 ‘마르셀 세르당’ 이라는 권투 선수를 만나게 된다. 마르셀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었지만 순수하고 순진한 그의 매력에 빠진 에디트는 진심으로 그를 사랑한다. 에디트는 가수였고 마르셀은 권투선수였지만 그들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였으며 열렬한 애정과 따뜻한 위안을 주고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파리에 있던 마르셀은 뉴욕으로 에디트를 만나러 오던 중 불의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세상 어느 누구보다 자신을 행복하게 하였던 사람을 잃게 된 그녀는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마르셀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영매술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녀는 마르셀에 대한 사랑을 ‘사랑의 찬가’라는 노래를 부르며 추억한다. 그 뒤 여러 번의 교통사고, 술과 마약은 그녀의 몸을 만신창이로 만들었고 더 이상 노래를 부르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사의 경고에서 불구하고 그녀는 마지막 남은 생을 계속하여 노래하다가 49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에디프의 명곡 ‘장밋빛 인생’을 제목으로 한 영화 <라 비 앙 로즈>는 그녀의 전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다양한 세트와 의상은 물론이고 에디트 피아프 역을 맡은 ‘마리온 꼬띨라르’의 열연으로 에디트의 굴곡진 삶을 완벽하게 재연해 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하늘이 무너져버려도, 땅이 꺼져버린다 해도 그대만 나를 사랑한다면 아무래도 괜찮아요.’ 노래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심장이 터질 듯 한 사랑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았던 에디트 피아프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남기고 작은 참새가 되어 날아갔다.

<헤럴드경제 자매지 캠퍼스헤럴드(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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