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3. 13:53ㆍ산행기 & 국내여행
원래는,
명상 버든마을→ 반깨고개→ 상금산→ 진달래군락지→ 대금산→ 시루봉→ 절골마을→ 흥남해수욕장,,
일케 넘어가기로 돼있었는데,
버스기사가 띨해서리 반대편에다 내려놓는 바람에,
절골마을→ 시루봉→ 진달래군락지→ 대금산→ (빠꾸) 시루봉→ 흥남해수욕장,,
이렇게 됐당께~~!!!.
저 밑에가 외포? 상포리?
방파제 쌓아놓은 폼새가 고깃배 좀 들어오게 생겼쟈?
저 앞에 꾸부정하니 가는 아줌마, 아주 날라댕기드만.
내 나이보다 한참 위일 것 같.....
진짜 지도 볼 줄을 아는 건지 시늉을 하는 건지...???
언제 거꾸로 올라가봤간디?
저 도로가 임도(林道)인데,
대금산 표지판이 나올때까지 십리 길을 줄창 걸을려는 눈치더라구. 어이구!!!
근데 이정표를 딱 봉께로, 시루봉이 0.6km라고 써있는겨.
워메 존 거!!! 좌고우면할 것도 없능겨. 무조건 글루 가는겨.
대금산이구 뭐구, 종점에만 먼저 도착하면 되는겨 나는.
설왕설래하는 눈치더니 다들 안되겠던지 내 뒤 따라오더구만. ㅎㅎㅎㅎ
결국, 시루봉부터 가서 대금산으로 가기로 핸겨.
지 지난 주에 보리암엘 갔으니까 불과 보름만인데, 그 새 나뭇잎이 저렇게 돋는 걸 보면 신기하지?
식물에 정을 붙이면 그것도 동물이나 매한가질 거 같어.
보행도 제대로 못하시는 어머니의 유일한 낙이 텃밭에다 농사짓는 것인데,
온 식구가 나서서 말려도 봄만 돌아오면 어림 없어, 기어코 뭔가를 심으시는겨.
일하기 싫어하는 아버진 죽을라카지.
그러니 워쪄? 엄니가 쩔뚝거리며 괭이 들고 나서시는데... 아버진 환장하시는거지.
시장 가서 사먹는게 백 배 싸다고, 헛고생 마시라고, 아무리 말려봤자......
시루봉 다 왔구먼.
두 줄 점선으로 표시된 흥남해수욕장, 오늘 산행의 종착진데 빤히 내려다보이지.
계단이 가파르고 먼지가 푹석거려서 올라오는 길이 좀 거시기하긴 했지만,
그래봤자 0.6km 아닌가베? 금방이지 머.
여기서 바로 내려갈라니까 좀 싱겁긴 하데.
워낙에 산행을 늦게 시작한 관계로 벌써 한 시가 다 됐더라..?
밥 때가 됐으니 밥을 먹긴 먹어야겠는데, 그늘이 없는겨.
저 꼭대기가 대금산 정상인데,
1.1km니까 벨건 아니지만 문제는 저길 갔다가 도루 여기로 다시 와야한단 말여.
망설여지데.
참, 오른쪽에 벗겨진 경사면이 진달래 군락지구먼. 꽃이 다 졌어.
가볼 것도 없는 겨. ㅎㅎㅎㅎ
그려, 사람 사는 낙 중에 먹는 낙(樂)이 최고더라.
암튼 절루 내려가는데, 아 젠장 길이 없는겨.
이정표에 점선으로 표시한 게 다 이유가 있었더라구.
그래도 대충 사람이 다닌 흔적을 찾아서, 또 밑에 바다도 훤히 보이고 하니까
그럭저럭 내려오긴 하겠는데, 잎이라도 무성한 여름 같았으면......
나중에 제각각 이쪽 저쪽에서 나타나더군. 씨불씨불대면서.
차라리 첨서부터 "원점회귀!", 이랬으면 간단한 것을......
바닥이 환히 딜다보이는 게 물이 참 맑더구먼.
그런데 물빛이 희한혀, 원래 우리나라 바다는 검푸른 바다 아녀?
수평선이 시커매서 파란 하늘과 경계선이 뚜렷했었거든.
바다 물빛도 아열대로 변한 게벼.
.
저게 해수욕장이리야. 어이구.
대한민국에서 젤가는 백사장이리야.
물이 전혀 차질 않아.
담달 같으면 해수욕을 해도 되겠던데?
저 미역을 그냥 막 먹어도 되나? 맘먹고 뜯어가자면 꽤 뜯겠던데?
야들야들한게 굴국밥에 넣으면 좋겠더만.
홍합도 작긴하지만.......
여길 해수욕장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개 데리고 와서 뜀박질이나 시키면.......
지붕에 보면 집집마다 물탱크가 있던데
저 많은 물을 어떻게 채운다니?
누가 산두룹을 배낭에다 한가득 따왔더만.
난 두룹으론 안주 못하겠더라. 알싸해서 싫어.
오늘 뒷풀이는 소머리고긴데 술안주로 그만이지.
김치도 담근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맛이 제대로 들었고.
오랫만에 잘 읃어먹었네.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