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에서 '民族'으로> 중에서

2009. 3. 24. 18:41책 · 펌글 · 자료/역사

 

 

1

 

성리학은 그것이 발흥하던 시기의 사회적 혼란을 인간의 도덕적 실천을 통해 극복하려는 사상체계이다.

즉 성리학의 문제의식은 어떻게 하면 인간이 본래적으로 지닌 도덕적 가치를 항상적으로 발현시킴으로써

사회를 안정시킬 것인가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종래의 訓고(言古)나 詞章에 기운 漢唐 유학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초기의 성리학자들은 孔孟으로

돌아가서 거기서 修己와 治人의 근거를 찾았고, 아울러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철학체계를 마련하였다.

그것은 인간 행위의 근거를 심성에서 구하고, 심성의 근거를 理氣論에서 구하면서

이 理氣를 인간사회를 포함한 우주만물의 형성 운행의 원리로 추상화 절대화시키는 것이었다.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혼란해진 사회질서를 회복시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고려의 유교는 성리학을 수용하면서도 그것이 등장했던 배경과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지향점까지를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석규)

 

   

 

2

 

「人君의 지위는 높은 것으로 말하면 높고 귀한 것으로 말하면 귀하다.

그러나 천하는 지극히 넓고 만민은 지극히 많다.

한번 그 心을 얻지 못하면 대개 크게 우려할만한 일이 있을 것이다.

下民은 지극히 약하지만 힘으로 위협할 수 없고, 지극히 우매하지만 지혜로 속일 수가 없다.

그 心을 얻은 즉 그들이 복종할 것이고, 그 心을 얻지 못한 즉 그들이 떠날 것이니 거취의 사이는 터럭만큼도

용납되지 못한다.」

 

「堂宇는 비유하면 군주이고, 동량은 비유하면 재상이며, 터는 비유하면 民이다.

터가 견고하고 두터워 동량이 안전하게 우뚝 선 후에야 튼튼하고 치밀해질 수 있는 것이다.

동량은 위로 그 집을 받들고 아래로는 터를 의지하니 마치 재상이 君父를 받들고 民庶를 위무하는 것과 같다.」

 

「옛 성인이 賦稅의 법을 세운 것은 다만 民에게서 취하여 自奉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民이 서로 모이게 되면 음식과 의복에 대한 욕구가 밖에서 공격하고, 남녀에 대한 욕망이 안에서 공격하여

견줄 만하면 다투고 대적할 만하면 싸워서 서로 죽이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爲人上者는 법을 가지고 이를 다스려 다투는 자로 하여금 평화롭게 하고 싸우는 자는 화해하게 한 후에 민생이

안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농사를 짓는 자가 겸해서 할 수 없기 때문에 民이 1/10을 내어 其上을 봉양하는 것이다.

그 취하는 몫이 큰 만큼 웃사람이 봉양하는 자에게 보답하는 것 역시 중하다.

후세 사람들이 이와같은 입법의 뜻을 모르고는 말하기를 "民이 나를 공양하는 것은 그 직분상 당연한 것"이라고

한다.

가렴주구를 하면서도 오히려 남보다 뒤쳐질까 걱정하고 民도 역시 이를 본받아 쟁탈하니 禍亂이 생기게 되었다.

선왕이 법을 세운 것은 天理이지만 후세에 그 폐단이 생긴 것은 人欲 때문이다. 

 (三峯集 券13. 4.)

 

 

☜  정도전의 이 같은 인식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같는다.

특히 官人층이 民을 '지배'할 수 있는 '권력'이 '民'의 공존이라는 필요에 따라서 사회적 역할을 분담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라는 인식이다.

그것은 관인층이 天으로부터 부여받은 본래적인 것도 아니고, 또 힘에 의해 스스로 쟁취한 절대적인 것도 아니었다.

따라서 관인층과 민과의 관계는 일방적인 지배 ↔피지배의 관계가 아닌 사회적 분업에 따른 '相報'의 관계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도전의 인식은 유교정치사상사에서 대단히 의미있는 진전을 이룬 것으로 생각된다.

즉 民은 국가의 유지를 위해 외면해서는  안되는 정치적 실체로 인식되었고,

이로써 마침내 民은 현실 정치의 場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 고려도 건국초부터 유교를 건국이념으로 삼아 민을 위한 爲民의 정치가 적어도 선언적으로는 행해졌으나

그러나 이 위민의 정치는 관인층의 일방적인 '施惠'의 성격을 지닌 것이었다.)

  

 

 

3.

 

조선중기 사림의 民에 대한 인식 / 김창현

북학파의 民에 대한 인식 / 김도환

대한제국 말기 의병 지도층의 '국민'인식 / 김순덕

식민지 시기 부루주아 민족주의 계열의 '민족'의식 / 김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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