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7. 21:33ㆍ산행기 & 국내여행
이날, 산행은 2시간하고 술은 5시간 마셨구먼. ㅋㅋㅋㅋ
이 산악회는 처음 따라가 봤는데,
지금 저 체크무늬 남방 입은 사람이 산악회 오야지, 회장이여.
저 양반 아무한테나 반말이여.
교차로엔 4시간 산행이라고 내놓고, 여기 와선 2시간이리야.
아무치도 않게 그냥 후딱 갔다오리야.
케이블카도 보이고 하는 것이 꼭 대전 보문산 분위기여.
거짓말해서 미안하다거나 그딴 말도 일체 없어.
2시간 코스도 못뒤야. 내뛰면 1시간에도 돌아와.
뭐 시간 많겠다, '암자'라고 생긴 건 다 들렸구먼.
이제보니 저 아줌마 셋이 우리랑 같이 술마신 분들이네 그랴.
산행을 마치고 일행들 몽조리 횟집으로 갔는데,
보니까 같은 계원들끼리 온거더라고.
그러니 자연히 친구와 나, 산악회 쥔, 그리고 저 분들과 함께 따로 동석을 하게 됐는데,,
어이구~ 여자들이 술 쎄데. 각기 2병씩 마셨네 그랴.
그러고도 버스에서 2차를 또 하자는겨. 자기네가 알아서 안주 챙기고 막 하데.
어케 말려? 또 1병 추가했지.
많이 해 본 솜씬게벼.
공부하게 생긴 절이 아니여.
탁 보면 알지.
절집이 너무 예뻐. 꼭 가정집 같어. 집터도 양지바르고....
욕심나데.
요 정도 크기만 돼도 차잎이 꽤 나올걸?
도솔암, 여기도 터가 좋긴한데 공부할 절은 아녀.
잠만 오게 생겼어.
저게 뭔가했더니 다 난(蘭)이여!
지천이더만. 근데-,,
이 친구가 분재니 뭐니 식물이라면 전문간데,
난이 아니고 맥문동이리야. 난 같은디?
한시간도 안돼서 얼추 올라왔지.
아침에 떠나올땐 잔뜩 흐려서 걱정했는데 날씨가 아주 좋았어. 대전은 비 뿌린다더만.
여기야 조망 때문에 오는 건데 날씨가 흐리면 황이지.
이 정도면 사진빨도 뭐 그럭저럭.
시산제가 좀 늦는 거 아닌가?
아주 맑은 날은 대마도까지도 보인다는군.
"이명박 대통령을 원균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이쪽으로 서시오!"
"이명박 대통령을 와키자카라고 생각하는 분은 저쪽으로 서시오!"
"혹시, 이순신 장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절루 뛰내리시오!"
"저어~ 쥐새끼는 얼루 서여~~?"
위엣분은 그냥 통영사람이 즈동네 자랑을 하는 것이고,
아랫분은 이 지역 향토사학자라리야.
둘이서 2교대로 하루 두 번씩 설명을 해준다더군.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됐네.
저 한 가운데에 인삼밭처럼 생긴 곳이 박경리 선생님 묘소가 있는 데랍디다.
이 통영이란 데가 볼수록 잘 생긴 거 같소이다.
인물이 거져 나오는 게 아니지요.
저 앞에가 거제도 한산도 사량도 연화도 욕지도... 그렇게 널려 있는거여.
지난해에 섬 중에서 욕지도 관광객이 젤 많았디야.
글타믄 나도 거기에 낀겨. 작년 2월에 갔었응께.
나뭇잎사이로?
뭉개적뭉개적, 밥까지 먹고 왔는데도 2시간밖에 안 걸리더만.
용화사. 아담하지. 여긴 물이 좋데.
저 개는 차우차우라고 옛날에 중국 황실에서 키우던 개여.
주로 검정색이 많은편인데 저 놈은 황구네.
시커먼 놈은 곰 같고 누런 놈은 사자 같지.
순해보이길래 만져보려했더니 으르렁대더군.
우리 동네에도 저 개 키우는 분이 있는데, 새끼때 40만원인가 주고 분양받았디야.
근데 털이 많아서 여름나려면 큰 고생한다는겨. 더위를 못이겨서 죽기까지도 한디야.
우리나라 기후에는 안맞는 종자여.
삼나무.
어휴 이날 고주망태가 돼서 들어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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