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급
완전한 안내를 위해 고전음악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출발할 수 있도록 골랐습니다.
1) 완전초급 고전음악을 전혀 모르시는 분을 위한 단계입니다. 우선 선율이 좋고, 아름 다운 듣기 편한 곡을 골랐습니다. 자신 있으신 분은 생략해도 상관없습니다.
알비노니: 아다지오 바흐: 관현악 모음곡 3번 중 에어(G선상의 아리아) 쇼팽: 즉흥환상곡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1번 중 '오제의 죽음', '산의 마왕의 궁전' 헨델: 메시아 중 '할렐루야 코러스 하이든: 교향곡 94번 G장조 놀람 2악장, 트럼펫 협주곡 E플랫장조 3악장 크라이슬러: 사랑의 기쁨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중 1악장, 피가로의 결혼 서곡,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지크 전 악장, 피아노 협주곡 21번 중 2악장 오펜바흐: 천국과 지옥 서곡
파헬벨: 카논 로드리고: 아랑페즈 협주곡 중 2악장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사라사테: 찌고이네르바이젠 요한 스트라우스 1세: 라데츠키 행진곡 요한 스트라우스 2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피치카토 폴카 차이콥스키: 발레곡 '백조의 호수'중 정경, 안단테 칸타빌레 비발디: 바이얼린 협주곡 사계 중 봄 전 악장 바그너: 악극 '뉘벨룽겐의 반지'중 발퀴레의 말타기
2) 초급 (中)
위의 곡들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으시다면, 이 단계로 오셔서 조금씩 생각하면서 음악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는 교향곡이나 소나타 등의 전 악장을 조금씩 듣기 시작하셔도 좋을것입니다. 악장간의 대비, 빠르기의 구성 등에 신경을 쓰시면 음악감상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악기들의 음색을 익히시면 더욱 좋습니다.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바흐: 관현악 모음곡 2번 b단조 중 폴로네즈, 미누엣 토카타와 푸가 d단조, BWV 565 칸타타 147번 중 코랄 10번 '예수, 그 분은 인간이 염원하는 기쁨이시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c단조 '비창', 에그몬트 서곡 베를리오즈: 라코치 행진곡 비제: 카르멘 중 1막 전주곡, 4막 간주곡 브람스: 대학축전 서곡 쇼팽: 왈츠 E플랫장조, 7번 c샵단조 드뷔시: 전주곡 1집 중 8곡 '아마빛 머리의 소녀'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글룩: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정령의 춤 하이든: 교향곡 101번 사계 리스트: 사랑의 꿈 마스카니: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멘델스존: 바이얼린 협주곡 e단조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 코지 판 투테 서곡 디베르티멘토 17번 중 3악장 플롯과 하프를 위한 협주곡 C장조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라벨: 볼레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생상: 동물의 사육제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스메타나: 나의 조곡 타레가: 알암브라 궁전의 추억 차이코프스키: 호두까끼 인형 모음곡 비발디: 사계 중 여름, 겨울
3) 초급(上)
윗 단계를 2/3이상 들으신 분께서는 중급으로 가시기 전 마지막 예비단계로 여기를 들으세요. 중급에서는 형식에 대해서 약간씩 알기 시작하실텐데, 그 전에 각 악기의 음색을 이해하고 중급으로 가시는 것이 좋으실 것입니다. 이 단계는 각 악기의 음색 식별을 위한 단계입니다. 대부분 아마 바이얼린과 피아노, 첼로와 플룻의 음색은 쉽게 구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들의 음색을 구별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많이 듣는 악기들의 음색만이라도 식별한다면, 음악감 상의 즐거움은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고전음악의 큰 매력은 여러 악기들의 음색차에서 오는 다양성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바이얼린, 플루트,쳄발로의 독주) 코랄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오르간) 베토벤: 교향곡 5번, 코리올란 서곡(관현악) 바이얼린 소나타 5번 봄 비제: 아를르의 여인 제 1 조곡 중 전주곡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 현악 6중주 1번 중 2악장 브리튼: 심플 심포니 중 2악장(현의 피치카토) 쇼팽: 폴로네즈 3번 군대, 6번 영웅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전주곡집 1권 중 3,4,10번 드보르작: 슬라브 무곡 1,3,7,10번 거쉰: 랩소디 인 블루 파리의 미국인 글린카: 루슬란과 루드밀란 서곡 헨델: 왕궁의 불꽃놀이 하이든: 첼로 협주곡 D장조 교향곡 100번 군대 중 2악장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3악장 바이얼린 협주곡 3번 중 2악장 클라리넷 5중주 A장조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라벨 편곡 라벨:볼레로 슈만: 어린이의 정경
- 이 분류는 음악동아의 초기의 별책부록으로 나왔던 것을 정리한 것으로, 초급편만 적었습니다. 고전음악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올립니다. 이 분류에는 초급편에는 성악곡이 빠져있는데,- 오페라가 있긴해도 서곡 중심임- 성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성악곡부터 시작해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대부분 대중적이고, 익숙하며, 듣기 편한 곡들이므로, 고전음악을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위의 리스트를 참조하셔서 곡을 선택하신다면, 후회 없으실꺼에요. 또 위의 곡들은 대부분 기본적으로 들어봐야(?) 하는 곡들 &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곡들이기도 하답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늘 충만한 삶을 누리세요.
Ⅱ. 중급
초급에 나온 곡 중 2/3 이상을 재미있게 들을 수 있고, 또 어느 정도 악기의 음색이 귀에 익으면 이제 중급으로 오세요. 음색을 익히시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중급에서는 고전음악의 형식과 구조에 대해서 조금씩 다루려고 합니다. 앞서서는 거의 기악곡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성악곡도 조금씩 들어갑니다. 글을 쓰는 것이나, 그림을 그리는 데에 일정한 '틀'이 있듯이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대에 따른 음악의 양식의 변화나 형식, 구조를 알면 고전음악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초보자 여러분, 초급의 中, 上 수준의 음악을 열심히 들으시도록 권합니다. 그 부분만 열심히 들으셔도 여느 사람들보다 많이 들으신 것입니다. 자신이 붙으면, 중급에서도 별 무리가 없으실 것입니다.
1) 중급(下)
악기에 따른 음색의 차를 계속 익히시면서, 형식과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첫 단계입니다. 초급(上)의 연장선 위에 있습니다. 구조와 형식의 이해는 여기 있는 곡 뿐 아니라, 초급에 실린 곡도 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바흐: 이탈리아 협주곡 BWV 971 두 대의 바이얼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환상곡과 푸가 BWV 540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각 악장의 형식과, 2악장 끝의 새소리)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협주곡의 구조) 바이얼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 비제: 오페라 '카르멘' 발췌(성악) 보케리니: 첼로 협주곡 B 플랫장조 브람스: 교향곡 2번 3악장(오보에의 독주)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주제와 변주) 브리튼: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완벽한 악기 해설곡이자 변주곡과 푸가를 구성하는 곡이다.)
브루흐: 바이얼린 협주곡 1번 g단조(바이얼린의 독주) 쇼팽: 스케르초(대체로 세 부분으로 구성)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b단조(구성)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단조, 페르귄트 1,2 조곡 헨델: 수상 음악(모음곡) 하이든: 현악 4중주 67번 D장조 '종달새'(현 4중주의 음향) 리스트: 전주곡(교향시) 마르첼로: 오보에 협주곡 d단조 멘델스존: '한 여름밤의 꿈' 서곡 외 발췌 '핑갈의 동굴' 서곡(분위기 묘사)
모차르트: 바순 협주곡 B플랫장조. 혼 협주곡 3번 E플랫장조 오보에 4중주곡 F장조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발췌(성악)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중 제 1곡 ' O Fortuna'(합창, 팀파니)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발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생상: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바이얼린의 기교) 슈베르트: 가곡집 '겨울 나그네' 중 '보리수'(가곡) 즉흥곡집 D 899,935 시벨리우스: 핀란디아(교향시) 소르: 모차르트 주제에 의한 변주곡(기타)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서곡(정확한 3부분의 구성)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아이다' 발췌 베버: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서주가 있는 소나타 형식)
2) 중급(中)
이제 악기의 음색에 대해서 거의 다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기억하실때까지 윗 단계를 계속 듣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형식과 구조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음악에의 이해를 돕는 데 중요합니다. 좀 규모가 큰 곡은 형식이나 구조를 알면 그 곡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바흐의 푸가는 주제를 인식하기 전에는 혼돈으로만 생각하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주제를 기억하시면 곡 전체의 의미가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흐: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쳄발로, 푸가 주제의 인식) 파사칼리아 c단조(저음에 거의 줄곧 반복되는 변주의 주제) 샤콘느 d단조(무반주 바이얼린, 33개의 변주의 구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1,3악장의 소나타 형식) 피아노 협주곡 4번 G장조 첼로 소나타 3번 A장조(2중주 소나타)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3악장 끝의 천둥묘사와 4악장 끝의 단두대의 칼날이 떨어지는 예리함) 보로딘: 교향시 '중앙 아시아의 초원에서' 브람스: 교향곡 4번 e단조(4악장의 8마디의 주제와 33변주) 혼 3중주곡( 자연스런 혼의 음색) 코플란드: 엘 살롱 멕시코(미국적인 음악)
드보르작: 현악 4중주곡 12번 F 장조 '아메리카' (1악장 처음의 비올라의 독주와 2악장의 민족적인 분위기) 엘가: 수수께끼 변주곡 프랑크: 바이얼린 소나타 A장조(4악장의 완벽한 돌림노래) 그로페: 그랜드 캐년(묘사음악) 하이든: 교향곡 94번 G장조 '놀람'(2악장의 변주곡, 3악장 미뉴엣) 현악 4중주곡 77번 C장조 '황제'(2악장의 주제) 랄로: 스페인 교향곡(스페인적 색채) 모차르트: 교향곡 39번 E플랫장조 세레나데 6번 D장조 '세레나데 노투르나'(팀파니) 피아노 협주곡 21번 D장조(2악장의 긴 선율)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2악장의 가요 형식) 무소르그스키: 교향시 '민둥산의 하룻밤'(기괴한 분위기)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1번 C장조 '고전 교향곡'(밝은 음색)
라벨: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날카로운 리듬, 중간의 바순 솔로) 스카를라티: 소나타 L 164 외(단악장 소나타)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2, 3악장의 헝가리적 느낌) 현악 4중주곡 14번 d단조 '죽음과 소녀'(2악장의 변주) 가곡집 '백조의 노래'(2, 13번의 극적인 음악) 슈만: 피아노 협주곡 a단조 (1악장의 오보에가 부는 1주제) 시벨리우스: 투오넬라의 백조(잉글리쉬 혼의 독주) 리하르트 스트라우스: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틸의 주제, 재판장면)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4악장의 느린 템포) 비탈리: 샤콘느 g단조(바이얼린의 독주, 변주의 구조) 바그너: 지그프리트 목가(투명한 음색) 베버: 오페라 '오이뤼안테' 서곡, '오베론' 서곡
3)중급(上)
이 정도까지 오신 분은, 어느 정도 들을 곡들을 스스로 골라 들을 수 있는 단계까지 오신 것입니다. 점차 음악감상의 폭을 넓히시면서, 고전음악의 여러 장르를 탐색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여기 적힌 곡들을 단지 '이 정도면 되겠다'는 안내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기서 일단 멈추시고 앞 단계의 곡들도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앞 단계의 곡들을 웬만하게 자신있게 들으실 수 있다면, 그 때에 상급으로 가세요.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6번 B플랫장조(비올라의 저음)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지극히 다양한 전주곡과 푸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합창과 4부 독창) 레오노레 서곡 3번(트럼펫의 신호소리) 바이얼린 협주곡 D장조 (큰 협주 소나타 형식) 피아노 3중주곡 7번 B플랫장조 '대공'(피아노 3중주의 음향) 피아노 소나타 32번 c단조(2악장 뿐이고, 악장간의 대조) 비제: 오페라 '카르멘' 전곡(초보자도 안 지루할 정도로 유명하다) 브람스: 교향곡 1번 c단조(끝악장의 혼과 플롯의 독주) 바이얼린 협주곡 D장조 (끝악장의 불규착한 론도 형식) 첼로 소나타 1번 e단조(끝악장의 푸가)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민요풍의 선율, 하프의 두드러진 활약) 콜 니드라이(첼로의 음색, 종교적인 분위기) 브루크너: 교향곡 4번 E플랫장조 '낭만적'(혼의 활약) 쇼송: 시곡(바이얼린의 독주)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드뷔시: 영상 1,2집(피아노 페달의 다양한 효과) 엘가: 첼로 협주곡 e단조(첼로의 음색, 특이한 구조) 프랑크: 교향적 변주곡(변주의 특이한 구조와 순환 형식)
코다이: '하리 야노시' 모음곡(처음의 재채기와 타악기의 효과) 랄로: 첼로 협주곡 d단조(2악장의 독주첼로의 백 파이프 같은 가락)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 1번 d단조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C장조 '주피터'(끝악장의 푸가의 취급) '음악의 희롱' F장조(일부러 흉내낸 치졸한 음악 기법)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극적인 음악) 현악 4중주곡 19번 C장조 '불협화음'(1악장 처음의 음향) 오페라 '돈 조반니', '마술피리' 발췌 프로코피에프: '키제 중위' 모음곡(만화적인 분위기)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 발췌
레스피기: '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 '류트를 위한 고대무곡과 아리아' 제 3조곡(고풍의 음악) 모음곡 '새'(목관이 새의 울음소리를 낸다.) 생상: 바이얼린 협주곡 3번 d단조 (2악장 끝의 바이얼린 하모닉스) 슈베르트: '시든 꽃' 주제에 의한 서주와 변주(플룻과 피아노) 시벨리우스: 바이얼린 협주곡 d단조 (북구적인 음악) 리하르트 스트라우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유명한 개시부) 타르티니: 바이얼린 소나타 g단조 '악마의 트릴'(바이얼린의 기교)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e단조 (2악장 처음의 혼 솔로, 3악장의 왈츠) 바그너: 로엔그린 1막 전주곡(성배가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것을 묘사)
-휴우~ 곡들이 꽤 되네요. 그죠? 이 정도만 확실하게 들으시고, '재밌다', '좋다' 등등의 '어떤 느낌'을 가지시고, 느끼실 수 있다면, 고전음악의 세계에 어느 정도 다가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그러나, 위의 목록은 어디까지나 앞서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단지 '이 정도면 되겠다'는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가이드에 불과합니다. -그 만큼 고전음악의 세계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이런 글만으로 전부 안내하기에 힘들지요.
중급부분에서는 무엇보다 시대에 따른 음악의 양식의 변화나 형식, 구조를 알면 음악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재미도 있지요. -다양한 서적을 이용하셔도 좋고, 무엇보다 음악은 많이 들어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서쯤은 하나 정도 가지고 계시는 것이 좋으리라 여겨집니다. 예를 들면, 바로크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음악 양식은 통주저음이라는 저성부의 베이스음의 사용이고, 이것은 바로크 음악을 구분짓는 데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요. 고전시대에 와서는 이 통주저음이 완전히 사라지고, 음색도 훨씬 다양해지죠. 그리고 고전시대와 낭만시대에는 피아노라는 악기가 악기의 왕으로 자리잡게 되고, 피아노를 위한 곡들이 많이 쓰여졌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괄호( ) 안의 내용은 각 곡마다의 특징을 알려줌으로써, 실제로 곡을 감상하실 때 참고하신다면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여겨집니다. 다음에는 상급편이 계속됩니다. 기대해 주세요~
Ⅲ. 상급
여기 오시려면 아무래도 중급의 음악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요구됩니다. 지금까지 거의 다루지 않은 종교음악이나, 바르톡 등의 현대음악도 들어야겠지요? 그리고 이제는 음계의 구성재료(조성, 선법, 12음 기법, 배분법외)에 대해서도 조금씩 신경을 쓰면 더욱 좋으실 것입니다. 리듬이 어떤 구실을 하는가에 대해서도 매우 재미있는 실례가 많습니다.
1) 상급(하)
주로 구조에 관한 것이고, 가끔 음색의 요소도 있습니다. 특히 현대음악에서는 음색은 리듬과 강약만큼이나 중요하게 취급됩니다.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현악합주의 쫓고 쫓기는 카논) 골드베르크 변주곡(수학적인 변주의 구조, 다양한 카논) 음악의 헌정(다양한 카논, 트리오 소나타) 마태수난곡, 요한 수난곡(수난곡의 구조와 음악) 바르톡: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현대적인 음색과 2,4악장의 유머)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2악장의 장송 행진곡, 4악장의 특이한 변주의 구성) 교향곡 7번(리듬의 역할) 첼로 소나타 4번 C장조(밝은 음색미) 비제: 교향곡 1번 C장조(밝은 음색미)
브람스: 피아노 5중주곡 f단조(피아노와 현 4중주의 음색) 피아노 3중주곡 3번 c단조(압축된 구성) 브루크너: 교향곡 7번 E장조(브루크너 교향곡의 개성적 구조) 쇼송: 피아노, 바이얼린, 현악 4중주를 위한 협주곡(실내 협주곡) 쇼팽: 마주르카(폴란드 무곡의 리듬), 폴로네즈(일정한 리듬) 쿠프랭: 쳄발로 작품집(표제적인 요소) 드보르작: 피아노 3중주 5번 e단조 '둠키'(민속음악의 요소) 프랑크: 전주곡, 코랄과 푸가(피아노의 관현악적 음향) 헨델: 콘체르토 그로소 말러: 교향곡 1번 멘델스존: 오라토리오 '엘리야'
모차르트: 현악 5중주 3번 C장조, 4번 g단조(현 5중주의 내성) 레퀴엠 d단조 K 626 세레나데 10번 B플랫장조 '그란 파르티타'(관악 합주) 오페라 '마술피리' 전곡, '후궁에서의 도주'전곡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C장조 (현대적인 조성처리)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전곡 퍼셀: 샤콘느 라벨: 소나티네(작은 규모에서 다룬 소나타 형식) 레스피기: 교향시 '로마의 축제'(대관현악의 음색) 쇤베르크: 정화된 밤(현악 6중주의 음향) 슈베르트: 교향곡 9번(서정적인 음악에 의한 큰 구성) 피아노 소나타 21번 B플랫장조
슈만: 환상곡 C장조(환상곡의 구성적 요소) 피아노 5중주 E플랫장조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d단조(말러와 비슷한 요소) 전주곡과 푸가(피아노) 시벨리우스: 교향곡 7번 C장조(단일악장, 절묘한 유기적인 구성) 스메타나: 교향시 '나의 조국' 전 6곡(연작 교향시) 현악 4중주곡 1번 e단조 '나의 생애에서'(자전적인 음악) 리하르트 스트라우스: 교향시 '돈 환', '영웅의 생애'(서술적인 묘사)
스트라빈스키: 발레음악 '봄의 제전'(거친 음악) 발레음악 '병사의 이야기'(재즈의 요소)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3악장의 피치카토, 관의 음색) 텔레만: 식탁음악(실용음악의 성격, 바로크 양식)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전곡 바그너: '탄호이저', '로엔그린' 전곡 베버: 오페라 '마탄의 사수'
2) 상급(중)
이제 조성(tonality)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음악을 들어봅시다. 조성은 매우 중요한데, 곡상을 표현하는 경우 조성은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조를 바꾼다는 것 (조바꿈, modulation)은 곡의 느낌도 달라짐을 의미하지요. 현대 음악이나 옛날 음악들은 조성 대신에 선법(modality)이나, 온음음계(온음만으로 구성된 음계, whole-tone scale), 12음 기법(twelve-tone method)으로 음악을 만들기도 하지만, 일반 애호가들에게는 주로 조성이 접할 기회가 많을 것입니다.
바흐: 푸가의 기법(절묘한 가지각색의 푸가의 쓰임) 환상곡과 푸가 g단조 BWV 542(환상곡의 자유로운 조바꿈)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 C장조 (통일된 조성, 무곡) 바르톡: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대단히 범위가 확장된 애매한 음악) 피아노 협주곡 3번 (조성이 현저한 현대음악) 현악 4중주 1-6번 (지극히 다양한 현의 주법, 배분법) 베토벤: 피아노 변주곡 F장조, 작품번호 34번 (변주마다 다른 조를 썼다) 오페라 '피델리오' 피아노 소나타 31번(끝악장의 레시타티보) 첼로 소나타 5번 D장조(2악장의 고요히 퍼져나가는 음향)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심리묘사) 베르크: 오페라 '보쩨크'(무조음악, 예리한 극적인 다채로운 표현) 블로흐: 광시곡 '셀로모'(확대된 조성, 유태적인 분위기) 보로딘: 교향곡 2번 b단조(이례적인 각 악장의 조성) 브람스: 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2악장의 분위기, 자주 바뀌는 조) 교향곡 3번 F장조(1악장 1주제의 조성의 흔들림) 피아노 소품집 작품번호 118(피아노의 넓은 음향, 분위기) 브루크너: 교향곡 8번 c단조(폭넓은 조바꿈) 캉뜰루브: 오베르뉴의 노래(성악곡, 민요풍의 노래) 카스텔누오보 테데스코: 기타 협주곡(조성이 애매함)
쇼팽: 전주곡집 2번(훌륭한 조바꿈), 24번(격렬한 원격조성) 폴로네즈 7번 '환상 폴로네즈'(조바꿈의 방법) 코플랜드: 발레조곡 '로데오'(비화성음, 교묘히 비틀어진 조성) 드뷔시: 연습곡집(이상한 화성) 전주곡집 2권-1번(오른손과 왼손의 화성의 차이) 3권(하바네라), 6번(F장조를 중심으로 유동하는 기괴한 화성붙임) 전주곡집 1권-1번(5도의 병행진행), 2번(온음음계와 5음음계) 5번(5음음계), 10번(현저한 5도 병행, 선법) 뒤파르크: 가곡집-여행에 초대함, 전생등(절묘한 화성) 드보르작: 교향곡 8번 G장조 팔랴: 스페인 정원의 밤(피아노 독주와 관현악) 발레음악 '삼각모자'(스페인 분위기)
포레: 가곡집(아름다운 분위기, 서정적인 화음) 레퀴엠 프랑크: 교향곡 d단조(순환형식의 응용) 거쉰: 오페라 '포기와 베스'(미국 민속 오페라-포크송) 글라주노프: 바이얼린 협주곡 a단조(민속악기를 흉내낸 독주) 하이든: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힌데미트: 혼 협주곡(개념이 바뀐 조성) 홀스트: 행성(조성,선법등 다양한 음계 사용) 댕디: 프랑스 산 사람의 노래에 의한 교향곡(프랑스 민요의 선율) 하차투리안: 발레음악 '스파르타쿠스', '가야네'(아르메니아 음악)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2번 (단일악장, 재미있는 구성) 말러: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가곡)
무소르그스키: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사실적인 음악) 가곡집 '죽음의 노래와 춤'(러시아어의 낭송)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카툴리 카르미나 페르골레지: 스타바트 마테르 뿔랑: 가곡집외 라벨: 스페인 광시곡(스페인 분위기), 모음곡 '거울'(선법의 활용) 생상: 피아노 협주곡 4번 c단조(단일악장 협주곡) 사티: 피아노 작품집(기묘한 피아노의 음향) 쇤베르크: 미친 피에로(무조음악, 환상적인 음악의 흐름) 관현악을 위한 변주곡, 작품번호 31번 (12음 기법) 슈베르트: '지옥의 영혼들' D 583(대담하기 이를데 없는 조바꿈) '젊은 수녀' D 828(감정에 따라 계속 변하는 조성) 교향곡 8번 b단조 '미완성'(2악장의 아름다운 조바꿈) 방랑자 환상곡(주제동기의 유기적인 구성법)
슈만: 교향곡 4번 d단조(단일동기의 순환적인 사용법)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가사와 음악의 취급방법) 스크리아빈: 피아노 소나타 5-10번 (무조에 가까운 애매한 조성)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곡 (전 15곡) 리하르트 스트라우스: 교향시 '죽음과 정화'(표제에 따른 음악의 진전) 오페라 '엘렉트라'(전위적인 화성) 바그너: 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절묘한 반음계의 사용) 악극 '니벨룽겐의 반지' (교향적인 음악의 구조, 시도동기) 베베른: 가곡집, 교향곡외(12음 기법, 지극히 압축된 곡의 구성) 볼프: '뫼리케 가곡집'(응축된 음악 구조, 대담한 조성)
3) 상급(상)
자, 이제 여기까지 오신 분들이라면 무엇을 추천해 드려야할 지 모르겠네요. 여기는 그냥 공란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여기까지 오신분들이라면, 음악 감상을 하는 데 있어서 자신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감상세계가 어느정도 구축되리라 여겨집니다. 따라서 여기는 그냥 공란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이제 충분히 혼자서 찾아서 들으실 수 있겠지요? 무엇보다 자신의 노력이 선행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곳 고전음악 연구회는 음악을 좋아하고, 관심있는 사람들과의 모임이기 때문에, 모임(on-게시판 활동, off-정감, 번개 등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고, 음악을 알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큰 수확을 얻으실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저도 개인적으로 바로 이곳을 통해서 많이 배웠으니까요.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분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저의 좁은 세계가 많이 넓어지고, 제 자신만의 음악감상 세계도 조금씩 자리잡아 가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회음악과 바로크 시대의 음악, 바로크 이전의 고음악과 초기음악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알고자 합니다. 그리고 물론 다른 음악도 많이 알고 싶지만, 위에서 보신 바와 같이 음악의 세계는 정말로 방대하기만 합니다. 목록만 봐도 아찔하지 않으세요? 언제 이 많은 음악들을 다 들을 수 있을까하는...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고 사랑한다고 한다면, 그저 가만히 앉아서 편안한 자세로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진정한 애호가의 태도로는 조금 부족하다고 여겨집니다. 다소 힘들고 버겁더라도, 적극적으로 부딪히고, 자신의 많은 것들을 투자하고, 다가가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정말 좋아한다면 이 과정까지도 온전한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요.
음악이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왜 우리는 음악을 들을까요? 제게 있어서 음악은 '위안'을 주는 것입니다. 그 어떤 예술장르도 음악만큼 탁월하게 우리의 영혼을 달래준다고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늘 혼자여도 충만합니다. 그렇다고, 음악은 나를 타인과 고립시켜,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독단과 아집을 강하게 만드는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와 타인을 깊이 있게 연결시켜 모든이의 영혼을 하나로 묶여줍니다. '열린 마음에로의 지향'- 그 가운데 반드시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존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제가 처음 고전음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한 영상물 때문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그것때문은 아니였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지요.
중학생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그 영화에 대해서 모든 기억들이 가물가물 하지만 제목만큼은 확실히 기억나네요.- '흑과 백의 연가' 교회의 소년 합창단 혹은 파리나무 십자가 합창단이나, 빈 소년 합창단 처럼 백인의 변성기전의 소년들로 구성된 합창단에 관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그 백인 소년 합창단 아이들과 대비되어서 합창단 아이들의 구두를 닦아주고, 무대 청소 등의 잡일을 하는 흑인 소년- 특별히 음악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음악성이 아주 뛰어난.. 그리고, 다른 그 어떤 언어가 아니라, 바로 음악으로 합창단의 한 백인소년과 흑인소년은 우정을 쌓아나가게 되고, 영화에 후반부에 가서는 이 흑인 소년도 백인 소년 합창단원들과 함께 노래를 하게 되지요. 음악으로써 모든 것을 초월하고 온전히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모습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네요. 어떻게 보면 스토리가 다소 진부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어린아이들의 거리낌 없는 순수한 마음과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아름다운 미성의 음악과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은 작지만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영화 중간에 합창단 아이들이 연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보이 소프라노가 독창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음악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전 몇날 며칠을 그 음악 멜로디에 사로잡혀, 그 멜로디가 가슴속에서 계속 울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음악을 찾기 위해, 틈만나면 클래식 음악 방송을 틀어놓고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이 좋아지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됐지요.- 그리고 나중에 그 음악은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음악...위안을 주고, 깨어있고, 열려있게 하며, 그것은 온전한 하나와 조화로의 일치를 가능하게 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귀중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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