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conne in G minor (샤콘느)
2010. 9. 29. 09:54ㆍ음악/classic
삶이란 우리가 살아온 그것이 아니다.
삶이란 우리가 추억하는 그것,
혹은 우리가 어떻게 추억하느냐인 것이다." 라고 마르케스가 그랬던가.
우리가 추억이라고 믿는 불완전한 기억들에 기대어 한 생을 견딘다는 일의 서글픔.
지난 시간들이 깔려 있는 이 길에서 내가 밟고 가는 것은 한묶음의 추억인가.
결국 길 위에서 나를 서럽게 하고, 웃게하고, 눈물짓게 하는 모든 것은
그 길 위에 선연한 울림으로 남아 있는 기억들인 것이다.
나뭇잎들 위로 아무런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지나는 저 바람처럼.
그렇게 걸을 수는 없는 걸까.
나의 부재를 견디고 기다려주는 이들 중에 이제 익숙했던 한 사람의 얼굴은 없다.
얼마나 더 멀리, 혼자 걸어가야 그 한 사람의 부재에 익숙해질 수 있을지,
오늘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나에게 묻는다.
- 김남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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