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17. 19:24ㆍ발칸반도/동유럽
이게 바로 비옥하기 짝이 없다는 폴란드 黑土다. 우크라이나 땅이 또 이렇단다. 홋가이도 땅도 이와 비슷하다.
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 국경에선 옥수수와 해바라기를 많이 봤고,
그 이후엔 거의 대부분이 추수를 마쳤었는데, 체코 국경을 넘어가면서 다시 남아있는 농작물이 더러 보이더라.
버드와이저-,,
이거 만든 원래 원조가 체코 사람이라는 겨.
3대짼가 내려오며 빚어온 아주 유명한 맥주리야.
거기에 있던 종업원이 미국으로 이민가서 맥주를 만들어 팔았는데
이름을 똑같이 '버드와이저'로 지었디야.
상표등록까지 했는데 그게 히트쳤단겨.
체코가 당시엔 폐쇄적인 공산권 국가라서 그런 사실을 알지도 못했고, 또 안다고해도 문제될 것이 없었는데
자유화되고나서 보니 '버드와이저'가 엉뚱하게 미국 상표로 돼있더라는 거지. 그것도 아주 유명한.
열받았을 거 아녀?
그래서 지금 상표권 싸움이 붙었디야.
물론 재판을 해봐야 알겠지만 국제재판이라는 게 어디 법 논리로만 되나?
다행히 유럽국가들이 모두 체코 편을 들어준다더만.
곧 찾아올 거리야.
맥주 얘기 하나 더 ---,,
맥주 소비량 세계 최고는 독일이 아니라 체코란다.
그만큼 맥주에 관한한 체코 사람들의 자존심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대체로 유럽인들도 맥주맛은 체코가 최고라고 인정을 해준다고 한다.
맥주는 발효방식에 따라 上面 발효 맥주가 있고 下面 발효 맥주가 있단다.
필스 맥주니 라거 맥주니 하는 게 그 뜻이란다.
상면 발효 맥주 중에서 제일 유명한 게 아일랜드의 흑맥주란다.
그곳 사람들은 산후조리용으로도 먹는다고 한다.
이번에 체코에서 생맥주를 두번 마셔봤는데, "부드럽다'는 말이 실감나더라.
진짜 맛있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는 포도주가 유명하다.
특히 헝가리는 세계 품질경연에서 3등 먹었단다.
껍질과 씨를 발라서 담는 게 백포도주고 통채로 담는 게 적포도주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
폴란드는 보드카다.
보드카 하면 러시아인줄 알지만 품질면에선 폴란드가 1등이라더라.
고구마로 담는다는데 '쇼팽 보드카'가 유명한 상표란다.
보드카는 냉동실에 5시간을 두었다가 먹어야 한다더라.
그러면 꿀처럼 똠방똠방 엉겨서 떨어지는데, 아무런 향도 맛도 없는 순수 그 자체란다.
삼키고 나서 트림을 "끄윽"하면 그때서야 알콜이 역류해 올라와서 취하게 되는 거란다.
두 병 사다가 남들 다 주고 난 맛도 못봤다.
그래, 이 나무-,,
이거 도대체 이름이 어떻게 되는 나무냐? 열매 색깔이 참 곱던데..,
위에 사진은 슬로바키아 <타트라> 국립공원에서 찍은 거고,
아래 사진은 이번 추석에 강원도 양구 <펀치볼> 가서 찍어 온 거다.
같지 않냐?
프라하에 도착하자마자 '아리랑'이란 한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막 시내야경을 보러 나갈 참인데,
아니, 이건 날씨가 비까지 뿌리는데다 완전히 초겨울 날씨인 거다.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의 복장도 다들 쉐타나 오리털 파카 차림들이다. 급히 챙겨입고 나온 폼새가 아니다.
원래 여기 날씨가 들쭉날쭉이란다. 등산용 바람막이로만 버텼는데 춥더라.
여기, 공항이 아니라 호텔이다. 10시가 다 돼서 들어왔는데, 호텔이 좋더라.
호텔을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 보기는 처음이다.
갓 지어진 신축 건물이다. 이름이 Clarion Congress Hotel 이다.
호텔이 무지하게 크다. 문패는 4성급을 달았지만 시설이 5성급 보다 훨 낫더라.
알고보니 호텔 체인이다. 시내에서 똑같은 이름의 호텔을 봤는데 그건 규모도 퍽 작고 아주 노후됐더라.
Room도 깨끗하고 아침 식사도 좋았다. 앞으로 한국 관광객들 다 모이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