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의 위기

2008. 8. 2. 10:33책 · 펌글 · 자료/정치·경제·사회·인류·

 

  


 

 

 

 

 

 

 

 

 

 

 

레오나르도 마우게리 지음/최준화 옮김/가람기획/1만5000원

 

 

 

 

  

고유가 시대다. 일부에선 이미 3차 오일쇼크가 일어났다고 웅성댄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라 그런지 공포감이 더하다.

그러나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에너지 회사인

이탈리아 ENI사의 전력 및 개발 담당 수석 부회장인 저자는

“석유 부족이나 석유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저자는 석유위기론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1911년 영국 해군이 석유를 처음 군함의 연료로 사용한 이래

석유가격의 등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우선 석유 매장 추정량 자체가 틀렸단다.

일반적으로 매장 추정량을 계산할 때 사용되는 휴버트 모델은 56년 고안된 것으로

개별 석유 매장지의 지역적 특성과 기술 발전, 생활습관과 가격변동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1899년 개발된 캘리포니아의 컨 리버필드의 1942년 당시

매장량 추정치는 54만 배럴이었다.

그러나 86년 현재 남아있는 양은 970만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발달된 기술 덕에 종전에는 채취할 수 없었던 석유를 뽑아낼 수도 있다.

역설적이지만, 석유 가격의 앙등은 석유 매장량을 늘리는 계기가 됐다.

과거에는 경제성이 없던 유전도 개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합성중질원유·초중질유·역청탄 등

비(非)일반석유의 존재도 현재 매장량 수치에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들 비일반석유도 정제과정을 거치면 석유제품을 추출해 낼 수 있다.

게다가 각국 정부는 대체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인류는 석유 등 화석연료가 있다고 알려진

퇴적암층의 30%에서만 생산을 하고 있으며,

남아있는 것 중 현재 기술로 가능한 지역은 전체 퇴적암층의 39%에 달한다”며

“석유 고갈을 걱정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예측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신 “석유 가용량에 대한 거짓경고는 세계 위기 때마다 되풀이 되는 이야기”라며

“석유로 인한 위협은 없다”고 강조했다.

책은 이외에도 존 D 록펠러로 대변되는 미국 석유산업의 역사와 7대 메이저 석유회사,

그리고 1·2차 석유파동과 걸프전 등 석유를 둘러싼 정치경제학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

 이수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