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선암사 진입로
우리나라 山寺 건축은 진입로로부터 시작된다. 산사의 진입로는 그 자체가 건축적 ·조경적 의미를 지닌 山寺의 얼굴이다. 이 5릿길 진입로는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속세와 성역을 가르는 분할공간이자 완충지역이다.
1926년 육당 최남선이 『심춘순례(尋春巡禮)』라는 남도 기행문을 쓸 때, 순천에서 선암사로 들어오는 길이 넓혀진다는 계획을 듣고 큰 걱정을 하면서 떠났는데, 그때 이미 본래 산사 진입로의 '디자인 효과'는 무너져버린 것이었다. 더구나 그나마 인간적 체취를 느낄 수 있던 좁은 길이 이제는 완전히 자동차 두 대가 비켜갈 수 있는 대로가 되었다. 훗날 후손들은 이 길이 다시 인간적 크기로 환원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건축가 김수근 선생의 건축 수상집의 책 제목이 생각난다. 《좋은 길은 좁을수록 좋고, 나쁜 길은 넓을수록 좋다》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숲길, 하동 쌍계사의 10리 벚꽃길, 합천 해인사의 홍유동 계곡길, 장성 백양사의 굴참나무길, 영월 법흥사의 준수한 소나무숲길, 부안 내소사의 전나무 가로수길, 영주 부석사의 은행나무 비탈길, 조계산 송광사의 활엽수와 침엽수가 어우러진 길. . . . . 선암사 진입로는 평범하고 친숙한 우리 野山의 전형으로 인공 설치물이 단조로움을 날려준다.
(전면)
(후면)
8. 15해방후 조선불교의 초대 교정(종정)을 지낸 학승 박한영 스님이 지은 게송.
방출조계일파청 : 조계(육조 혜능)스님이 나타나자 온 물결이 맑게 되었고,
벽개남악천봉수 : 남악(회양)스님이 등장하자 일천 봉우리가 빼어나게 되었네.
※ 조계종 일파를 방출하자는 뜻이 아님.
.
조선후기 민화를 보는 듯한 재미가 일어난다.
이건 복사품이고 珍品은 성보박물관에 있다고 하는데, 성보박물관에선 못 봤습니다.
근데, 이깟걸 뭘 그런 대접을 하는지. . . . .
승선교 / 강선루
보물 제400호로 지정된 승선교는 우리나라 돌다리 중 名作으로 손꼽힌다. 무지개다리를 놓으면서 기단부를 계곡 양쪽의 자연암반을 그대로 이용해 무너질 일이 없게 하고, 홍예석을 돌린다음 잡석을 이 맞추어 쌓아 올린 뒤 그 위는 흙을 덮어 양쪽 길로 연결하였다. 포물선의 꼭지점에 해당하는 홍예 정가운데는 멋지게 조각한 용머리가 있어 마치 냇물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고개를 내밀고 있다.
승선교는 아래쪽의 작은 다리와 위쪽의 큰 다리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본래 선암사 진입로는 이 작은 다리 건너 계곡 건너편 길을 통해 다시 큰 다리를 건너오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동선이 ㄷ字로 이루어진 길과 다리거 더욱 드라마틱한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작은 승선교를 넘어 큰 승선교를 건너다닌다. (※다리를 밟아주어야 돌틈 사이로 흙이 메워져 장마철에 빗물이 스며드는 걸 막아준다.)
이걸 어떻게 그려야 뼁끼그림 같지가 않을까?
나는 아직 바위를 그려본 적이 없어서.....
삼인당
삼인당의 물과 계곡 비탈진 곳에 있는 연못들은 모두 조경적 기능과 토목적 기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 못의 이름을 삼인당이라고 지은 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涅槃寂靜) 등 세 가지 새김(印)을 말하는 것인데, 왜 그런 마음의 새김을 다른 것이 아닌 못에서 상기시키는 것일까?
타원형의 못 한쪽으로 치우친 달걀 모양의 섬은 왜 만들었을까? 하나는 물의 흐름을 만들어 고인 물로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미학적인 고려라고고 생각한다. 삼인당에 섬이 있어 못이 더 카보이고 공간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삼인당 섬에는 전나무 한 그루와 배롱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어 겨울이면 푸른 전나무가 쓸쓸함을 달래주고, 여름이면 배롱나무 빨간 꽃이 석 달 열흘간 해맑은 빛으로 피어난다.
下馬碑를 슬쩍 비켜 놓는 스님들의 센스... ^^;;
오만방자한 도산서원과 대비되는... ^^;;
태고종은 승려의 결혼을 허용해 자율에 맡길 뿐이지 대처승이 곧 태고종이 아니다. 실제로 태고종 스님의 3분의 1 이상이 비구라고 한다. 전통 태고종 사찰로는 선암사 외에 서울 신촌의 봉원사, 완주 봉서사 등이 있다.
우리나라 불교계에 27개 종단이 있다. 조계종은 2,500개 사찰에 승려가 1만 4천 명, 신도가2000만 명으로,, 태고종은 승려가 8천 여 면, 신도는 480만 명이라고 한다.
1908년 일제의 한일불교 통합으로 원종(圓宗) 발족.
1911년 영호남 승려대회 - 임제종 - 조선불교조계종.
1945년 이승만, 7차례의 불교계 정화 유시를 내려조계종 태고종 분규발생.
1962년 5.16후 비구 대처 통합 불교재건비상총회 실패.
1962년 4월 단독으로 대한불교조계종을 발족하고 새 종헌을 채택하면서 보조국사 지눌을 宗祖로 삼았다.
한편 대처스님들은 1970년 태고 보우스님을 宗祖로 하는 한국불교태고종을 세웠던 것이다.
'산행기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천 선암사 - 3 (0) | 2019.03.20 |
---|---|
순천 선암사 - 2 (0) | 2019.03.20 |
구례 화엄사 - 2 (0) | 2019.03.20 |
구례 화엄사 - 1 (0) | 2019.03.20 |
安東行 6 - 도산서원 (0) | 2019.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