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타인의 삶

2016. 5. 2. 07:48음악/영화. 영화음악

 

 

 

 

 

 

 

 

 

'타인의 삶을 보셨어요?  안 보셨다면 인생에서 정말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는 한 사람을 놓친지도 모릅니다.'

배경음악을 올려놓고 자료를 만들면서 가슴속 밑바닥에서 샘솟듯 뜨거운 물방울이 눈을 타고 흘렀습니다. 

한 인간의 진정한 사랑이 문학을 살리고 유능한 한 남자를 살렸습니다.

음악 때문인지 모르지만 편집을 하면서도 따뜻한 사랑에 녹아드는 기분이었습니다. 

 

 

 

 

 

 

 

타인의 삶에 파고들다.

포스터의 헤드카피, [난 그들의 삶을 훔쳤고 그들은 나의 인생을 바꿨다]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은 내용카피로 정직하게 표현되었다. 드라이만(세바스티안 코치)과 크리스타(마티나 게덱)의 다정한 모습이 눈에 띄는 이미지로 영화의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반면, 그들의 삶을 지켜보는 비즐러(울리쉬 뮤흐)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눈빛은 포스터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긴장감을 더하여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아내게 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의 동독. 나라와 자신의 신념을 맹목적으로 고수하던 냉혈인간 비즐러는 인정받는 비밀경찰이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는 최고의 인텔리이다.

유명한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아내이자 여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는 중대임무를 맡는다.

  

 

 

 

 


 

 

 

드라이만의 공연 리허설을 감사하러 온 장관은 KGB실력자에게 지시를 내린다.

더러운 탐욕자인 장관의 명이었지만 그의 진짜 목적은 크리스타에게 있었다.

  

너무도 사랑하는 두 사람.  비록 공산 정권에서 마음대로 글을 쓰거나 공연을 하지는 못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었다.

 

 

 

 

 

 

비즐러는 이제 그들과 장소만 다른 곳에 있는 한 가족이 되었다.  그들의 숨소리, 밥먹는 소리, 사랑을 속삭이는 소리, 그들이 문학얘기를 하면 그도 문학에 빠져 들었고 그들이 사랑을 속삭이면 그도 눈을 감고 사랑을 느꼈다.  그들이 음악감상을 하면 그도 음악감상을 하였다. 

 

 

 

 

 

 

그가 열렬히 존경하는 예르스카는 집안에서 감금되 지내는 사람.

표현의 자유가 없는 곳에서 예술가들이 견디기는 어렵다는 말을 한다.  화가가 자기 마음대로 표현하여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작가가 자유의지대로 글을 쓰지 못하고, 연출가가 극을 마음대로 연출하지 못한다면 예술가는 살아도 살아있는 목숨이 아니라고.... 

드라이만의 생일에 예르스카는 착한 사람의 소나타라는 악보를 선물한다.

 

 

 

 

 

 

OST. 착한 사람들의 소나타 Sonate vom guten Menschen

 

 

  

 

 

드라이만은 피아노앞에서 연주하고 예르스카는 시를 읊는다.   너무도 아름다운 선율과 시를 듣는 또 한사람의 관객이 있었으니...   도청하는 비즐러는 브레히트의 희곡 '사천의 착한 사람'을 떠올리며 한줄기 눈물을 흘린다.

'사천의 착한 사람'은 착한 사람을 더 이상 착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없게 하는, 그런 사회를 다룬 희곡이다.

 

 

 


 

그저 자기가 속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체제에 묵묵히 충직했던 비즐러였다.

성실하게 체제에 맞춰 살아왔던 그의 내면에서 말할 수없는 무엇인가가 꿈틀거리고 솟아 올랐다. 울컥하는 그 마음.  사랑하는 마음.  자기가 감시해야 할 두 사람을 자기도 모르게 깊게 사랑하게된 그 마음은 어디서 우러나는 것일까?  그는 착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착한 사람을 착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없게 하는 그런 사회 속에서, 그래서 예르스카를 자살로 이끌었던 사회 속에서, 비즐러는 나쁜 사람이었던 것일까?  

 

 

 

 

 

 

 

 

장관으로 부터 남편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협박에 장관과 밀회를 하는 크리스타. 

비즐러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표정조차도 읽을수 없는 그런 사람.

크리스타가 탄 장관의 차가 집 가까히 왔을때 비즐러는 자신들의 조작으로 그의 현관벨을 미리 눌러버린다.   문이 고장나서 시도때도 없이 벨이 울린다고 생각한 드라이만이 다시 돌아가려는데 집앞에서 장관의 차에서 내리는 크리스타를 본다.

비즐러의 의도가 무엇이었을까?  자신이 사랑하는 두사람의 애정에 금이가는 위태로운 상황을 그는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로 하여금 빨리 정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결국 예르스카가 구동독 체제의 정신적 육체적 속박에 괴로워한 나머지 자살했다. 


친구들과 그는 동독의 문인들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서독잡지에 모든 사실을 폭로하기에 이른다.

자신의 집이 도청되는 사실도 모른 채 드라이만과 친구들은 비밀 타자기를 숨겨놓고 글을 써서 서독으로 보내게 된다.  비즐러는 그 사실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서독으로 발송되는 작가 불명의 빨간 테이프의 글자체.

 KGB에서는 비상이 걸린다.

 

 

 

 

아무것도 모른체 글에 전념하는 드라이만.

 

 

 

 

남편을 속이는 자신의 행동에 염증을 느낀 크리스타는 장관과 만나는 것을 거절했다. 

변함없는 남편의 사랑에 크리스타는 행복을 느낀다.

이게 격분한 장관은 KGB를 시켜서 빨리 드라이만의 헛점을 찾아내라고 심하게 닥달을 한다.

서독잡지에 기고하는 자가 드라이만이라는 증거를 찾아내라는데..


 


  

 

 

그러나 비즐러가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자 그들은 크리스타를 납치해서 협박을 한다. 

며칠 아내가 보이지 않아 친구들은 크리스타가 밀고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그는 아내를 믿는다.

 

 

 

 

 

 

비즐러의 삶은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이만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인인 크리스타로 인해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감동과 인간애를 알게 된다. 이로 인해 비즐러의 삶에는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파문이 일어나게 되는데...

 

 

 

 

 

 

결국 크리스타는 타자기가 숨겨진 곳을 불어버리지만..

KGB들이 들이닥쳐서 타자기를 찾았지만 이미 그것은 그곳에 없었다. 

이 부분에서 관객은 심장을 잠시 멈추고 숨을 쉴수 조차없는 급박감을 느끼게 된다.  수사관들보다 간발의 차이로 드라이만의 집에 도착한 비즐러가 마루창을 열어 타자기를 얼른 감춰 버리는 장면은 감동의 눈물을 자아내게 했다.

그는 왜 명령을 어기고 이런 짓을 하는 것일까?

 

 

 


 

 


 

양심의 가책을 느낀 크리스타는 그길로 밖으로 뛰쳐나가다가 교통사고로 사망을 하게된다.

비즐러가 사랑하는 두 사람중 여자가 죽었다.  너무도 예쁜 크리스타가 죽었다. 

그러나 비즐러는 슬퍼할 여유가 없다.  드라이만이라도 살려야했다.  그의 문학과 그의 지성과 그의 모든것이라도 지켜야했다.

일이 불발로 끝나자 그들은 비즐러의 교수명예와 최고자리를 박탈하여 한낫 우편국의 직원으로 좌천시켜버렸다.

 

 

 

 

 

 

 

장벽이 무너지고 드라이만은 우연히 자신의 집이 도청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렇다면 왜 자신이 검거되지 않았는지 그게 궁금하여 당시 자신을 도청한 사람이 누구인가 자료를 찾게된다.  그 자료에는 단 한번도 자신이 친구들과 모의한 사실이 기록되 있지 않았다.

 

 

 

  

 

 

비즐러는 어째서 자신을 밀고하지 않고 형편없는 삶을 선택했을까?

드라이만은 그를 찾아간다.  우편물을 옮기는 그저 평범한 생활을 하는 그를 만나려다 그냥 돌아온다.   택시 안에서 당당한 자신의 위치를 포기하고 평범한 하급직원으로 일하는 그를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다 되돌아온다.

 

 

 

 

 

 

다시 2년 후 착한사람들의 소나타라는 소설을 내고 앞부분에 그에게 헌정한다는 말을 남긴다.  그가 수사관으로 있을 당시 암호명.... HGWXX/7에게..라고....

 

 

 

 

 

 

 

포장을 원하냐는 점원의 물음에 비즐러는 답한다..

내가 읽을 것이요..(마치 내책이요..하는 것 같았다.)

상을 너무 많이 받은 영화 <타인의 삶>



의심할 여지없이 작년에 이어 올해 최고의 유럽영화로 선정된 영화 <타인의 삶>. 독일 아카데미 주요 7개 부문 최다수상을 기록해 이미 많은 화제가 되었으며, 2006유럽영화상의 주요부문인 최우수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유럽이 선정한 영화’가 되었다. 이어 영국 런던영화상, 스웨덴 골드베틀 영화상, 덴마크 로버트 영화상 등 유럽각국을 대표하는 영화상에서 이미 그 우수함을 인정받았다. 매해 영화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수많은 영화제 중에서 그 대표 격인 로카르노 영화제와 벤쿠버 영화제, 그리고 미국 덴버 영화제 등지에서는 관객상과 인기상을 수상하며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 전 세계 영화팬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 영화 <타인의 삶>. ‘유럽이 선정한 최고의 영화’, <타인의 삶>은 이미 유럽 대륙을 넘어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07골든글로브에 이어 2007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노미테이트 되는 영광을 안았다.

 

 

 
 스비리도프(Sviridov),♬Old Romance -  영화 전반에 걸쳐서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이다.   

 

 

국가적 신념이 곧 자신의 신념인 비밀경찰 비즐러(울리쉬 뮤흐)가 국가의 명령을 받아 한 연인의 삶을 감시하던 중, 그들로부터 깊은 인간애를 느끼며 자신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는 영화 <타인의 삶>은 ‘미친 듯이 빠져들었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 ’묘한 긴장감을 주는 감성적 영화!! – L.A 타임즈’ 등의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