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

2015. 11. 21. 14:19책 · 펌글 · 자료/예술.여행.문화...

 

 

 

 

프롤로그

- 여전히 아날로그에 익숙한 나라 -

 

가끔 한국을 방문하면 독일과는 전혀 다른 생활이 시작된다. 낮게 드리워진 스카이라인과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출발하던 하루가 갑자기 숨가쁘게 돌아간다. 직선으로 뻗어 올라간 아파트 숲 속을 빠져나와 지하철을 타고 종종거리며 다니다보면 하루 중 하늘을 쳐다볼 일이 별로 없다.

그렇게 지내다가 독일에 오면 다시 느릿하게 돌아가는 일상과 적막함이 어색해지곤 한다. (.......) 너무 안정되어 고요하기까지 한 사회, 독일인들에게는 익숙할지 모르지만 나 같은 외지인에게는 때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현실에 안주하고 만족하면서 크게 욕심내지 않고, 크게 모험도 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 자신이 가진 것만큼만 즐기려는 사람들. 그런 이들의 행복이 내게도 같은 행복일 수 없기에 가끔 타향생활이 외로워지곤 하는지도 모른다.

독일에 사는 동안은 느끼지 못하다가도 한국만 가면 독일이라는 나라는 변화에 너무 둔하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갈 때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는 한국은 볼수록 낯설고 눈이 휘둥그레지곤 한다. 독일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다. (.......) 20년은 족히 넘어보이는 유행이 한참 지난 정장을 말끔하게 다려 입고 장바구니를 끼고 기웃거리는 할머니들을 보면 마치 1960-1970년대의 장터에 서 있다는 착각이 든다.

독일 사회를 보면 더 이상의 부나 첨단 문명을 향한 변화에 크게 가치를 두는 것 같지 않다. 악착같이 돈을 벌려는 사람도, 승진에 목을 매는 직장인도, 명예에 눈 먼 지식인도 흔치 않다. 이들은 불편한 독일을 환경친화작이라는 고금스러운 용어를 사용하며 즐기는 것 같다.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 2012.09.12

 

 

저자 박성숙 :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 남편과 함께 독일로 유학 온 후 네덜란드 마스트리트대학에서 미술 공부를 하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쉬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독일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과는 너무 다른 독일 교육 제도를 블로그 ‘무터킨더의 독일 이야기’와 언론 기고 등을 통해 한국에 알리기 시작했다. 그 내용을 토대로 출간된 『꼴찌도 행복한 교실』 『독일 교육 이야기』는 한국 교육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라 교육 전문가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EBS [세계의 교육현장], [지식채널e]와 KBS [교실이야기]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2011 다음뷰 블로거 대상] 대상, [2009 다음뷰 블로거 대상] 시사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2 경기도 국제 혁신교육 교사대회’, ‘2012 서울국제교육포럼’, ‘2013 강원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에 발제자로 참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고래가 그랬어》 《우리 교육》 《여성중앙》 《푸른 아우성》에 독일 교육 이야기를 연재 및 기고했으며, 현재는 《한국교육신문》에서 교육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기타 저서로는 독일의 문화와 역사를 기록한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가 있다. ※ 무터킨더는 독일어로 '엄마와 아이들' 이라는 뜻이다.

 

 

 

프롤로그 l 여전히 아날로그에 익숙한 나라

1장 바다와 동화가 만난 북독일


그림 형제와 동화의 도시들
동화의 거리의 수도 카셀
피리 소리 따라 하멜른으로
함부르크에서 만난 한국적인 독일인
도룸과 일탈 없는 독일인의 휴가
화약 연기 속에서 맞는 새해
4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괴팅겐
브레멘 음악대의 합창
비어 가는 교회를 실내 암벽으로 개조
박람회의 도시 하노버
생활체육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나라

2장 독일의 관문 중부 독일


독일 문화의 최고봉 쾰르너 돔
애물단지 라인-마인-도나우 운하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박물관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이 만나는 도시 아헨
한 점에서 출발하는 세 나라의 국경선
아름다운 중세 도시 몬샤우
폐광을 유럽 문화 중심으로 부활시킨 루르
110년 된 기차가 떠다니는 부퍼탈
엥겔스의 생가에서
계곡에 걸린 40개의 성, 오버레스미텔라인
천재 음악가의 누추한 생가 베토벤 하우스
자전거의 도시 뮌스터

3장 로만틱 가도를 따라 남독일로


남독일의 심장 뮌헨
로만틱 가도에서 만난 독일인의 낭만
딘켈스뷜의 아름다운 도이췌하우스
로텐부르크에서 만난 할머니들
바로크 건축의 완결판 뷔르츠부르크성
추억의 하이델베르크
2000년 전 로마가 숨 쉬는 트리어
마르크스의 고향
자르 강변의 도시 자르브뤼켄
기차역 건설을 반대하는 슈투트가르트 사람들
일본 원전 사고와 독일의 핵 정치

4장 비상하는 도시 베를린과 구동독


끔찍한 겨울밤 아우토반 운전
얼어붙은 도시, 그러나 역동적인 베를린
동베를린과 포츠다머 플라츠
“너 인종주의자니?”는 큰 욕
도시의 심장에 드리운 나치의 흔적들
유럽에서 살해된 유대인들을 위한 추모비
벽난로 단상
한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된 포츠담
독일 통일을 이끌어낸 라이프치히의 촛불
정부를 비판해야 한다고 홍보하는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