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6. 21:33ㆍ미술/사진·조각·건축
진동선 지음 문예중앙 | 2013.09.16 판형 A5 | 페이지 수 464 |
근대사진에서 현대미술로서의 사진까지 사진예술의 전설을 만나다.
『사진예술의 풍경들』은 철학의 거장들을 비롯해 사진작가와 사진이론가들을 한 자리에 호출하여 사진에서 촉발되는 수많은 질문들을 끄집어내고 탐구한 저자 진동선이, 이번에는 예술로서 사진이 걸어온 길을 짚어오며 사진의 역사에서 의미 깊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1826년경 촬영된 최초의 사진인 니엡스의 사진에서부터 기계미학을 보여주는 귀도 모카피코의 사진까지 사진의 시대성과 종축을 두고 동시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역사성을 횡축으로 예술로서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네 개의 주제로 나누어 구성되어 예술로서의 사진, 사진으로서의 예술, 미학, 현대미술로서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사진예술의 흐름과 작품을 설명한다. 픽토리얼 포토그래피부터 모던 포토그래피, 컨템퍼러리 포토그래피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경향을 흐름을 따라가며, 회화주의 사진, 스트레이트 사진, 퍼스널 도큐먼트 사진, 뉴웨이브 스테이지 사진, 내러티브 타블로 사진 등 미학적 흐름을 작품들과 함께 짚어본다. 앨프리드 스티글리츠, 어빙 펜, 외젠 앗제, 만 레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베르 두아노, 랄프 깁슨,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로레타 룩스 등 사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작가들이 사진예술을 길을 설명하고 있다.
진동선 사진평론가이자 전시기획자이다. 위스콘신대학교 예술학과에서 미술사와 순수사진을 전공했으며, 뉴욕주립대 예술대학원에서 사진비평을 전공했다. 계간 '사진비평' 수석편집 위원, ≪2000광주비엔날레≫ 전시팀장, 하우아트 갤러리 디렉터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현대사진가론'(태학원, 1998), '사진의 메카를 찾아서'(태학원, 2000), '한장의 사진미학'(사진예술사, 2001), '현대사진의 쟁점'(푸른세상, 2002), '사진, 폭로된 정체-진실의 시뮬라크르'가 있으며, 주요 전시기획으로는 ≪앗제가 본 서울≫, ≪미명의 새벽≫, ≪퍼스널 컬러≫, ≪세계명작사진전≫이 있다. 현재, 현대사진연구소장으로 있으며, 전시기획 및 사진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프롤로그|사진예술의 출현
예술로서의 사진, 그 시작
눈의 진실
마음의 거울
천재의 손
시간의 현상
빛의 인상
정물을 향한 시선
회화적 구성과 효과
남성을 담은 예술초상사진
여성을 담은 예술초상사진
자아와 자화
속도의 애상
로맨틱 살롱
플랫아이언의 밤
초기의 컬러사진
자연주의 산책
사진으로서의 예술을 향해
스트레이트 포토그래피
미래파와 기계미학
시각 퍼즐과 현실 왜곡장
즉물의 향연
부재의 멜랑콜리
추상 표현의 세계
찰나의 미학
관능의 거울
구상과 추상
실존과 허무의 미학
시간과 삶
새로운 표현, 새로운 미학
퍼스널 도큐먼트, 퍼스널 메타포
침묵의 소리
거리의 미학
프레임 사회, 프레임 시티
뉴 도큐먼트
사진의 언어
새로운 색, 새로운 작품
뉴 토포그래픽스
내러티브 시퀀스
해체의 미학
뉴웨이브 스테이지
현대미술로서의 사진
타블로와 중성미학
퍼스널 크레도
파인아트 사진
패션스케이프
재현의 스펙터클
디지털 시뮬라크르
신표현주의와 글로벌 유형학
자연과 에콜로지
기계미학
에필로그| 두 개의 방
사진예술 연표
찾아보기
로저 펜튼 (최초의 보도 사진가). <여왕의 표적> 1860년 作
“눈앞의 사건을 기록하는 최적의 방법은 다른 시각과 다양한 순간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사진은 매우 정적인 도구이지만 생각까지 정적인 것은 아니다. 늘 사건의 마지막까지를 주시해야 한다.
그래서 사진은 일차적으로 목격이고, 다음은 마음이며, 그리고 마지막은 손이다.
사진은 다른 게 아니다. 사격 표적처럼 눈->마음->손으로 이어지는 순간의 격발, 순간의 관통이다.”
- 로저 펜튼 Roger Fenton, (1819 –1869)
예술의 의미가 아무리 시대에 따라 바뀌고 또 그 정체성이 하나의 모습으로 자리 잡지 못하더라도 단 하나의 불변의 원칙이 있다. 그것은 그림, 조각, 음악, 춤, 문학 등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이, 한 인간의 고유한 인상과 인식의 영혼이 그의 눈-마음-손에 깃들어 대상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사진도 예외가 아니다.
모든 예술작품은 그 시대의 아들이며, 때로는 우리 감정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예술작품의 외적인 요소가 사건과 사물의 자극적인 형태, 형상, 색채 등
그 시대의 산물로서의 반향, 거울 같은 출현물이라면,
내적인 요소는 예술가의 심성 가운데에 있는 내적 감성이며,
이 감정이 관람자에게 어떤 울림과 의미로 전달되는 것이다.
- 바실리 칸딘스키
‘예술로서의 사진’은 사진의 시간성으로부터 자유롭다. 반면에 ‘사진으로서의 예술’은 사진의 시간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예술로서의 사진’은 조작, 합성, 변형이 가능한 탈시간적인 사진표현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미술의 요건을 갖추고 찍은 미술적 경향의 사진을 말하며, ‘사진으로서의 예술’은 시간성에 충실한 사진을 말한다.'19세기는 그림의 영향을 받았던 예술사진의 시대였다. 이에 반해 20세기는 사진예술의 시대다.
첫째, 인상파 낙선작 전시가 어떻게 나다르 사진 스튜디오에서 열리게 되었는가?
둘째, 인상파 회화와 사진은 어떤 관계에 있었는가?
셋째, 당시 예술사진의 스타일은 인상파의 어떤 요소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는가?
우리는 삶에서 부단히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또 자신이 현재 어떤 장소, 어떤 사건 속에 있다는 것을 남기고, 자신의 곁에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그 사람이 함께 있음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이런 사진적 행위는 먼훗날 누군가의 존재의 자취가 된다.
우리는 사진에 찍힌 존재를 통해 시간의 초상을 헤아리고, 바로 존재의 삶과 시간의 흔적을 목격한다. 또 사진에 찍힌 초상의 모습, 태도, 감정을 통해서 생의 한때 존재가 품었던 간절한 희망, 혹은 바람 같은 욕망을 바라본다. 그리하여 비로소 그 사람의 존재감을 재인식한다. 초상사진이 시공을 초월해 지금도 변함없이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진을 찍는 이유이다.
사진의 발명 이래 사진과 회화는 앙숙이기도 했고 구원의 관계이기도 했다. 서로 질시하고 경원하고 험담했지만, 결국은 어느 한쪽이 넘어지지 않도록 서로 조심하면서 함께 가야하는 애증의 관계였다. 사진과 회화의 불편한 관계는 1930년대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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