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은해사 백흥암) 영운 스님

2015. 2. 22. 20:06책 · 펌글 · 자료/인문 · 철학 · 과학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

 

 

인간이 평균적으로 80세를 산다고 치자.

날짜로 따지면 365 x 80 = 29,200일. 이 중에서~

잠자는 시간 29200 ÷ 3 = 9733일 / 먹는 시간 2500일 / 공부하고 일하는 시간 10,000일 /

일상생활(목욕 화장실 쇼핑 등등) 1,300일 / tv 인터넷으로 2,000일 / ()

..... 다 빼면 800일 정도밖에 안 남는다.

 

 

☜  이건 아니죠.

 

 

 

 

 

 

“소가 언덕을 올라갈 때 헛발질을 여러번 한 후에 올라가더라고요. 그 헛발질은 불필요한 걸까요?

사람이 발을 내딛을 때 발이 닫는 땅 이외의 땅은 불필요한 걸까요?

필요와 불필요만 따진다면, 현재로서는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만 필요하잖아요.

그렇지만 내가 서 있지 않은 공간이 정말 필요 없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 공간이 내가 서 있는 공간을 지탱해주는 거잖아요.

우리는 당장의 필요 때문에 그것만 추구하지만 사실 나를 둘러싼 주위 모든 공간이 다 필요한 거죠.

언젠가는 내가 디디게 될 공간이니까요.

지금 당장 화두를 잡았다고 해서 화두를 잡은 시간만 필요하고 그 나머지 시간이 필요 없는 게 아니예요.

필요 없다고 생각한 순간까지 다 포함해야 온전한 전체가 되는 거예요.

제대로 안 된 부분들은 거름이 되겠지요.

제가 45년 가까이 헤맨 세월이 꼭 허송세월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 방황한 세월도 거름이 돼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길 위에서』(은해사 백흥암 영운스님)

 

 

 

 

 

☜  독서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