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브로브니크 2 (구시가지 관광)

2013. 10. 23. 07:43발칸반도

 

아래의 붙여놓은 설명글은 Get About 트래블웹진 http://getabout.hanatour.com/ 에서 베껴온 것입니다.

제가 찍어온 사진에다 적절히 배열해 놨습니다.

 

 Taro Iwashiro / Song For Poseidon     

 

 
 

두브로브니크
-   참나무 숲을 뜻하는 '두브라바(DUBRAVA)란 이름에서 유래한 도시로 크로아티아 최남단에 위치한다.
-   유럽에서 가장 먼저 노예 매매제도를 폐지한 도시이며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지상에서 천국을 찾으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라고 했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두브로브니크를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일컬었다.  크로아티아의 시인 군둘리치는 "세상의 모든 금덩어리와도 바꾸지 않으리라"라며 두브로브니크를 노래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두브로브니크의 하루는 그의 이름을 딴 광장에서부터 시작한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대성당 뒤 군둘리치 광장Gunduliceva Poljana), 그곳에선 매일 아침 7시면 아침 시장이 열린다.  활기찬 큰 시장도 매력적이겠지만 이런 소규모 시장은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상인들은 대부분 지긋한 연세의 분들로 그들의 얼굴에는 오랜 세월 새겨져 온 드라마가 있었다.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그들의 표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대화를 이해할 것만 같았다

 

 

 

 

 

 

 

 

 

 

 

 

 

 

 

 

 

 

사실 두브로브니크에서 특별난 무언가를 바라며 하루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그저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다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자그마한 중세도시에서의 하루는 비록 느릿하게 흘러갈지언정, 결코 심심할 틈이 없다.
골목 사이사이마다 해가 들고 사람들이 하나 둘 '플라차(PLACA)' 거리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두브로브니크의 하루는 활기를 띠게 된다. 플라차 또는 대로라는 뜻을 지닌 '스트라둔(STRADUN)'으로 불리는 이 대로는 성벽 내 구시가지를 가르는 중심거리로 7세기 물자를 수송하던 운하를 매립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것이다.
필레게이트 앞 돔 모양의 오노프리오 분수에서 시작하여 반대측 끝 종탑까지 300미터가량 뻗은 반질거리는 대리석 바닥과 그 길을 따라서 나란히 늘어선 석회암 건물들의 모습은 성벽 위에서 본 빨간 지붕의 풍경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오노프리오 분수(ONOFRIO FOUNTAIN)는 도시의 물공급 시스템의 일부로 1438년 세워졌다고 한다. 건축가 이름을 딴 돔 모양의 이 분수는 1667년 지진으로 많이 부서져서 이젠 16개의 얼굴 조각만 남아 있지만 여전히 두브로브니크의 랜드마크이다.
스트라둔 거리를 따라서 늘어선 건물들의 1층은 현재 도시계획상 상점만 허용 된다고 한다. 가게 하나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반하지 않고 주변과 잘 조화된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때론 자그마한 기념품들로 사람들을 이끌면서 말이다.

 

 

 

 

 

 

 

 

 

 

 

 

 

 

 

 

스트라둔을 중심으로 사이사이 좁은 골목 안쪽에는 작은 숙박 시설들과 레스토랑, 주민들의 주거지역이 들어서 있다. 골목마다 오밀조밀 집들이 들어선 모습이 마치 베네치아와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13세기 베네치아가 이 곳을 지배하게 되면서 서쪽 필레 지역에 계획된 시가지를 짓고 기술자들을 데려와서 의무적으로 살게 했다 한다. 그리하여 베네치아와 닮은 분위기의 거리가 탄생했지만, 베네치아가 좀 더 꼬불꼬불하고 길 잃기 쉬운 골목이 이어지는 것에 비해 두브로브니크의 골목은 꽤나 잘 구획되어 있는 편이다.

 

 

 

 

 

 

 

 

 

 

 

 

스트라둔 끝의 종탑에 다다를 즈음에는 루자광장(LUZA SQUARE)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는 이 조그마한 광장 주위에는 역사적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광장의 중앙에는 이슬람교로부터 기독교를 지켜낸 영웅 기사 '롤랑의 기둥'(ORLAND'S COLUMN)이 서 있다. 현재는 국기 게양대로 쓰이고 있지만 교역의 중심지였던 중세 두브로브니크에서는 롤랑의 오른쪽 팔꿈치 길이가 부정을 방지하는 도량의 기준 수치가 되었다 한다.

 

 

 

 

 

 

 

 

 

 

종탑을 마주하고 오른쪽으로는 두브로브니크 수호성인 성 블라이세를 기리는 성 블라이세 성당(St.BLAISE'S CHURCH)이 위치한다. 성당을 지나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렉터궁전과 대성당이 자리하고 그곳을 지나면 아침 시장이 섰던 군둘리치 광장으로 이어진다. 정오가 될 무렵에는 시장은 정리되고 레스토랑의 테이블들이 대신 자리잡는다.

 

 

 

 

 

 

 

 

 

군둘리치 광장 끝에서 계단을 올라오면 성 이그나티우스 성당(St. IGNATIUS CHURCH)과 마주하게 된다. 살짝 열린 출입문 안으로 예배당이 보여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예배당 정명으로 성 이그나티우스의 일대기를 그린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다.
사실 두브로브니크의 성당들이나 궁전들은 다른 유럽 도시의 웅장함과는 다르게 규모도 비교적 작고 워낙 아기자기하여 굳이 많은 시간을 들여 '관람'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잠시나마 들여다 보는 것을 꼭 추천하고 싶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만큼, 하나의 건축물 자체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보다는 고딕, 르네상스, 그리고 바로크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건축양식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마치 모든 시대가 동시에 존재하는 듯 잘 어우러져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특정 건물보다 이 작은 중세도시, 거리 그 자체가 바로 주인공인 셈이다.

 

 

 

 

 

 

 

 

 

 

 

 

 

 

 

 

 

걷는 것이 슬슬 지친다면 골목 곳곳의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성벽 밖 절벽에 겨우 들어선 작은 바에서 맥주 한 잔 놓고 아드리아해를 보고 있노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 아까운 줄 모른다. 그리고 실감하게 된다. 지상 천국은 여기 있다고. 버나드 쇼의 말이 맞았다.
성벽 위에 서니 성벽 안을 돌며 보았던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뿐인가? 성벽 아래에서는 미처 보지 못하고 스쳐지나갔던 곳들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두브로브니크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할 일이 성벽투어라고 하니 아침부터 성벽투어를 하는 것도 좋지만 오후의 풍부한 햇살을 받으며 펼쳐진 빨간 지붕을 보는 것 역시 놓치고 싶지 않은 광경이다.

 

 

 


 

 

 

이번엔 골목 곳곳에 박혀있는 맛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탈리아 피자도 좋고 지중해식 생선 요리도 좋다. 요리들이 맛과 향을 뽐내며 여기저기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약간 짠 편이다.

 

 


 

 

 

 

 

 

 

 

 

 

 

 

어느새 스트라둔 거리는 해를 삼키고, 반짝거리는 석양에 온통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어둠이 깔리고 하나 둘 조명이 들어오면 오전에 본 똑같은 곳이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니 도대체 이 곳은 질릴 겨를이 없다. 거리에 완벽하게 어둠이 들어차면 사람들은 골목 구석구석의 카페나 바로 몰려든다.
고성에서 울려 퍼지는 클래식 향연에 빠져보아도 좋고, 골목 한켠의 노천 카페에서 재즈 라이브를 들으며 어깨 들썩이는 것도 좋다. 하루종일 걷느라 지친 다리를 잠시 쉬게 해주며 한시도 눈을 떼기 아까운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한다.

 

 

 

 

 

 

 

 

 

 

 

 

 

 

 

 

 

 

밤 깊은 늦은 시각, 대리석 바닥에 비친 불빛들이 어른거리며 춤을 춘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아쉬워 인기척이 뜸해진 거리를 걸었다. 아침이 되면 다시 군둘리치 광장에서는 장이 열리고 또 다른 천국같은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일상에 지쳐 흔들릴 때, 가끔 이 곳에서의 추억을 떠올려 본다. 밤낮으로 빛나던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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