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가 사랑한 예술가들』

2013. 8. 20. 10:05책 · 펌글 · 자료/예술.여행.문화...

 

 

 

「 나는 모스끄바에서 7년 살았다.

이 책은 내가 모스끄바에 살면서 읽은 것,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 대화한 것, 깨달은 것, 생각한 것 등을 기행 형식으로 써본 것이다.

모스끄바의 겨울은 혹독하기도 하지만 매우 아름답고 다채롭다.

러시아의 중요한 정신활동은 거의 모두가 겨울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겨울에 러시아를 여행해봐야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교육기관 연구소 도서관 극장 호텔 심지어 관공서까지 겨울이 한철이다.

여름의 모스끄바는 편안하긴 하나 모든 것이 휴무중인 관계로 무료하기까지 하다.

발레 오페라 고전음악 연극 영화 미술전시회 그 밖의 각종 예술공원 서커스까지 겨울이 아니면 볼 수 없다.」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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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도시나 고유한 속도가 있다. 도시의 속도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다. 

속도가 빠른 도시는 생활도 빠르다. 모스끄바는 지금 광포한 속도를 내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심해지고 생활은 어려워졌다는 말이다.

도시의 속도는 또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표정을 조각한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얼굴은 집요해지고 무표정해지며 사나워진다.

 

 

2.

모스끄바에는 등록된 박물관 수만 해도 447개에 이른다.

아마 러시아인처럼 문화유산을 체계적이고 열성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거리의 이름은 대개가 역사의 인물을 딴 것이다.

유서깊은 건물마다 살았던 인물에 대한 소개 기념비가 새겨져 있다.

 

 

3.

 

국립 뜨레찌야꼬프 미술관 (구관)

- 러시아 미술의 보물을 찾아서

 

18세기

니끼찐(1680-1742) - 골로프킨 백작의 초상화

로꼬또프

레비쯔키

보르비꼬프스키 - 로뿌하나 초상화

 

19세기 초

끼브렌스키(1782-1836) - 뿌쉬낀 초상화

뜨로삐닌 - 수를 놓는 처녀

베네찌아노프

부률로프(1799-1852) - 폼페이 최후의 날. 자화상

이바노프(1806-1858)- 그리스도의 출현

 

19세기 중반

바실리

뻬로프(1834-1882) - 뜨로이카. 도스또예프스끼 초상화.

 

19세기 후반

사브라소프(1830-1897) - 까마귀 날아들다

바실리예프(1850-1873)

쉬쉬낀(1832-1898)

뻬로프

끄람스꼬이(1837-1887) - 사막의 그리스도. 뜨레찌아꼬프 초상화. 미지의 여인.

수리꼬프(1848-1919) -처형의 아침. 귀족부인 모로조바.

일리야 예피모비치 레삔(1844-1930) - 볼가강의 인부들. 무소르그의 초상. 꾸르스끼 현의 십자가 행렬.

                                                        뜻밖의 귀환. 이반 뇌제와 아들 이반. 1581년 11월 16일. 똘스또이 초상화.

레비딴(1860-1900) - 봄날의 홍수. 영원의 흐름. 황금색 가을.

바스네쪼프 - 알로누쉬까. 용사들. 이반 뇌제.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부르벨리(1856-1910) - 앉아있는 악마. 나는 악마 넘어진 악마. 백조공주

세로프(1865-1911) - 소녀와 복숭아

 

20세기 초

베누아(1870-1960) - 루이14세의 산책 中 왕의 산책

소모프(1869-1939)

도부진스끼(1875-1957)

세레브랴꼬(1884-1967) - 화장대 앞의 자화상

 

이꼰화 -루블료프(1360-1429) -삼위일체

 

 

국립 뜨레찌야꼬프 미술관 (신관)

- 러시아 아방가르드, 창조와 파괴

 

 

러시아 아방가르드(전위예술)와 사회주의 리얼리즘 작품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뜨레찌야꼬프 미술관 신관을

찾아야 한다. 미술관은 모스끄바 강변에 위치해 있다. 191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제작된 러시아 현대 미

품을 총 집결해놓은 신관이다.

 

뻬뜨로프-보드낀(1878-1939) - 붉은 말의 목욕

곤차로바(1881-1962) - 겨울, 마른 나뭇가지 줍기

렌뚤로프

꼰찰로프스키

샤갈

깐딘스키(1866-1944) / 표현적 추상주의

말레비치 / 기하학적 추상주의

따뜰린 / 구성주의

뽀뽀바(1889-1924) / 역동적 공간구성

 

 

 

 

 

 

4

모스끄바 대학의 시험은 전통적으로 구술로 치러진다.  학기 말이 되면 교수가 문제를 모두 가르쳐준다.

미리 준비하라는 것이다. 시험문제가 보통 60~70개다. 시험치는 날, 호명을 하면 한 명씩 앞으로 나간다.

교수는 긴 종이에 적힌 삘레뜨(시험표)를 늘어놓고 선택하라고 한다. 한 장의 삘레트를 뽑으면 거기에는

두 문제가 적혀있다. 운에 달렸다. 자신이 뽑은 문제를 들고 교수 앞에서 논리 체계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노련한 교수들은 몇 마디 들으면 금방 알아차린다. 그리고는 비수 같은 질문이 쏟아진다.평점은 5점에서

3점까지, 5점이 만점, 3점 이하는 낙제다. 시험 때가 되면 난리가 아니다. 서로가 먼저 책을 대출받으려고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룬다.

그러나 모스끄바에는 한국처럼 화려한 대학가가 없다.  술집이나 카페 같은 것도 없다. 간단한 요기 할 곳

조차 흔치 않다. 최근에 우니베르시쩨드 역 근처에 맥주집이 하나 생겼다.

 

 

5.

러시아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 '굴랴찌'라는 동사가 있다.

우리 말로 '산책하다'라는 뜻이다.

모스꼬비치들은 시간이 나면 굴랴찌를 한다.

굴랴찌는 러시아인의 생활문화일 뿐만 아니라 정신문화의 토대이기도 하다.

굴랴찌를 오래하면 생활의 리듬이 자연에 가까와진다.

또한 굴랴찌는 사람을 사색적이고 대화적으로 만든다.

 

모스끄바 주변에는 여행객이 가볼 만한 산책코스가 산재해 있다.

그 중 하나가 아르항겔스꼬예라는 것이다.

15분 거리의 아르항겔스꼬예로 가는 길은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한다.

아르항겔스꼬예는 모스끄바 강을 낀 대평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17세가 러시아 귀족이 지은 아른다운 저택과 정원이 남아 있는 국립박물관이다.

넓은 영지를 산책하거나 러시아식 사우나를 할 수 있다.

 

 

6.

아브람쩨보

보로지노 대평원

위대한 조국 전쟁 중앙박물관

야스나야 뽈랴나

아스타 삐예보

 

 

7.

보드카는 8~10도 온도 정도에서 마셔야만 40도 보드까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냉동고에 얼린다거나 얼음에

섞어마시는 것은 제대로 마시는 방법이 아니다. 황금비율이 깨지기 때문이다. 러시아 보드까는 도수를 40도

로 만드는 기술에서도 비법을 가지고 잇다. 그것은 주정을 섞는 방법인데, 멘델레예프는 주정과 물의 양이

아니라 무게에 근거해서 희석하는 비법을 개발했다. 보드가는 40도를 유지할 때만 인체에 효과적으로 흡수

되고, 알콜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인 퓨젤유를 깨끗하게 정제할 수 있다고 한다. 예외적으로 질

좋은 탄산수와 섞어마시면 보드까가 혈액 속으로 흡수되는 것을 저하시킬 수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