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7. 09:36ㆍ책 · 펌글 · 자료/인문 · 철학 · 과학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플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아니, 친형제가 사도 쓰린 게 사람이다. 왜 그럴까?
친할수록 비교가 적나라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치부와 약점이 여과 없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은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평가'이다.
사회라는 경쟁의 터에서 얼머먼큼 앞섰느냐 혹은 뒤처졌느냐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인간은 가장 취약하다.
역시 타인과의 상대적 비교가 문제다.” (경제평론가 윤석천)
“집은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다. 주변의 집들이 똑같이 작다면 그것대로 거주에 대한 사회적 수요를 충족시킨다.
그러나 만약 작은 집 옆에 궁전이 솟아오르면 그 작은 집은 오두막으로 위축된다.” (칼 마르크스)
“부자란 동서보다 더 많이 버는 사람을 가르킨다.” (헤리 루이 멩켄)
“친구가 부자가 되는 것만큼 한 사람의 복지와 판단에 혼란을 주는 것도 없다.” (찰스 칸들버거)
엄친아 (엄마 친구 아들) - 나는 이 말을 여태 ‘엄한 부모 밑에서 제대로 훈육된 아이’ 로 알아들었네.
“‘배 아픈 건 못 참는다’는 것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누구나 출세하기 위해,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전력투구한다. 목적지상주의가 후유증을 남기기도 했지만 무엇이든 달성하고자 하는 욕구가 삶의 질을 급신장시킨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된 배경에는 너도 하면 나도 하겠다는 평등의식이 깔려 있는 것이다.” (경향신문) “평등은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사회계층 간 이동에 막힘이 없어야 국민들은 열심히 창의와 노력을 다하게 되고 사회 경제가 발전하게 된다.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한 것도 평등 풍토에 기인한 바가 컸다고도 할 수 있다.” (고승덕)
섬나라 근성과 반도기질은 허구인가?
‘반도 기질’은 어떤가?
안재홍(1891-2965)은 우리의 역사가 약소화, 즉 퇴영의 길을 걷게 된 근본 원인의 첫째를 지리적 조건에서 찾았다.
우리나라는 중국처럼 평천광야의 대지도 아니고 일본처럼 대륙의 풍진에서 벗어난 도서도 아니다.
곳곳에 산악이 종횡하며 교통이 불편한 各小구역으로 구분돼 있다는 사실이 정치적 통일을 어렵게 만들고,
대륙의 풍진에 시달리고 해양세력인 일본에 시달리게 만들어, 의기 저상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정약용은 <반도성격>이라는 글에서 "안타깝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여. 좁은 우리 속에 갇혀 있구나!
삼면이 바다로 들러싸였고 산이 주름 잡아 사지를 꼬부리고 있으니 큰 뜻인들 어찌 채울 수 있으랴!"하고 개탄했다.
차성수는 "이처럼 유동적인 반도기질은 한때 박쥐 심리나 주변성으로 식민사관에 의해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뚜렷한 정체성을 보여주는 확대지향적 대륙과 축소지향적 섬의 특성에 비해 정체성의 부재로 낙인찍혔다.
유동성은 타율적이고 부화뇌동하는 것으로 비하되면서 일제 침략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논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양한 문화의 접촉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일구어내는 반도기질과 능력은
境界가 약화되는 오늘날의 시대에는 창조적인 경쟁력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섬나라 근성’은 어떤가?
이는 주로 일본을 가리켜 하는 말이지만, 한국도 사실상 섬나라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도 있다.
주강현은 이렇게 말한다. "한국사회는 섬이다. 남한에서 외국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비행기나 배를 타야 한다.
절반이 휴전선에 막혀 있는 이상 결코 대륙에 딸린 한반도가 아니라 섬나라일 뿐이다.
인맥 지연 따위로 얽힌 섬답게 늘 작은 일로 분노하고 흥분하고 들끓는다. 세계 어느 곳에서건 섬나라는 쏠림이 강하다.
한반도라는 대륙적 관점은 여전히 유혀하나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섬으로 살아왔다는 현실은 현실일 뿐이다."
일본 사전에도 나오는 '시마구니 곤조(섬나라 근성)'를 '다른 나라와 교류가 적기 때문에 시야가 좁고 닫혀 있으며
대범하지 못한 성질'로 정의한다. 시야가 좁고 포용력이 적은 반면, 단결성과 독립성, 배타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김충식은 "영국이나 호주 인도네시아도 섬나라지만 시마구니 곤조 같은 말이나 느낌의 단어조차 없다.
이방에서 온 도래인에게 정체성을 버리고 동화하도록 강요하는 것도 일본 뿐이다."
"우리가 기억하고 새겨야 할 것은 일본의 사구니 곤조가 상황마다 매우 다르게 발휘된다는 점이다.
요컨대 사마구니 곤조의 대상은 바로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다."
- 강준만의 <세계문화의 겉과 속>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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