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9. 07:48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개(犬) 이야기
5시쯤에 일어나서 화장실이라도 갈라치면 칠복이가 따라와서 괴성을 질러대기 시작합니다.
우린 요즘 베란다 창문을 있는 대로 다 열어 젖히고 사는데,
다들 자는 그 조용한 시각에 "꾸에엑 꿱!"
난리도 아니지요. 비글 목청이 얼마나 큰지 아시죠? 진돗개 같은 건 껨도 안됩니다.
얼릉 나가자는 거예요.
아침 일찍 산책시켜준 건 실상 얼마 안됩니다.
이번 여름들어 대여섯 번 정도 될까? 길이 들었다고 할 게 아니지요.
그런데도 이놈이 일정표처럼 권리 행세를 하겠다고 날뛰는 겁니다.
꼭 내가 약속 안지키는 것처럼 돼버렸어요.
뭐, 이왕 일어나면 귀찮지는 않습니다. 저도 새벽 산책 좋아합니다.
그런데 두 가지가 문젭니다.
하나는 밖에 나갈 때 까지의 과정 -
- 양말 신고, 옷 입고, 칠복이 꺼 챙기고, 현관 나가서, 엘리베이터 다 내려갈 때까지,,
그 짧은 순간에 칠복이가 소리를 지르기 때문에
제가 동작을 무지 빠르게 해야합니다.
눈치 못채게 준비할 수가 없어요.
또 하나는 칠복이 발바닥에 탈나는 거 -
- 나갔다 오면 발톱 끝에서 피가 납니다.
아스팔트길에 닳아서 그런 것인데, 발톱만이 아니라 발바닥도 그렇습니다.
칠복이가 다리 아픈 이후로 밖에를 별로 못 나갔잖습니까.
밖에 나가 걷질 않아서 발가락 틈새에 털이 수북하게 자랐을 정돈데,
많이 걷고 들어오면 발바닥 살이 빨갛습니다. 아주 아프게 생겼어요.
칠복이가 이젠 귀도 잘 못 듣습니다. 큰소리로 불러도 모르고 잡니다.
몸이 여기저기 불편하다보니 저렇게 뎅깡만 느네요.
The Wounded Heart (상처받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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