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5. 18:04ㆍ책 · 펌글 · 자료/생활·환경·음식
오늘 문득 ‘장마’를 한자로 어떻게 쓰더라?는 생각이 듭디다.
아무리 떠올려봐도 ‘마’字자엔 마땅한 한자 글자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검색하다 이런 게시물을 발견했습디다.
역시 한자어가 아닙니다. ‘장마’ 라는 한자어는 없습니다.
‘長+마’ 라는 한자 한글 합성어라는데, ‘마’는 고어라는군요.
이젠 그냥 순우리말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
장마는 한자어 '長'과 고유어 '마'가 결합된 말이므로 순 우리말은 아닙니다.
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장마의 어원을 "(長) + 맣"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長) + 맣"을 장마의 어원으로 보면,
장마는 "긴", "오랜"이란 뜻의 한자어 長과 "마ㅎ"의 합성어인 것입니다.
그럼 "마ㅎ"는 무슨 뜻일까요?
우리말의 어원을 설명하는 우리말의 뿌리(안옥규, 1994)와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백문식, 1998)에
'마ㅎ'는 물(水)의 옛말로 '말갛다', "맑다'라고 할 때의 "말"의 옛 형태인 "마라"의 준말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즉 "마"는 물의 옛 형태인 "무르"가 변한 것입니다.
"여러 날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1500년대 이전에는 "오란비"로 표현했는데
1500년대 중반부터 "오랜"의 한자어인 "長"과 "비'를 의미하는 "마ㅎ"를 합성한 낱말로 표현하더니
"쟝마"를 거쳐 "장마"로 변하여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2.
장맛비에도 몇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초가을에 비가 오다가 금방 개고, 또 비가 오다가 다시 개고, 마치 건달이 건들거리듯 하는 장마를 ‘건들장마’라 하고,
제철이 지난 뒤에 늦게 찾아온 장마는 '늦마 ․ 늦장마',
여러 날 동안 억수로 내리는 장마는 '억수장마',
장마철에 비가 아주 적게 오거나 갠 날이 계속되면 '마른장마',
남풍과 더불어 오는 장마를 전라남도 탯말로 '건장마',
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오면 '봄장마',
가을철에 오래 지속되는 비는 '가을장마'라고 합니다.
여름에 비가 내리면 잠을 잔다고 하여 여름비는 ‘잠비’라고 합니다.
여름비는 더워야 내리는 편인데 비가 내리면 지열이 식어 비거스렁이한 현상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이런 여름비와 관련된 낱말 가운데 고상한 멋이 느껴지는 낱말이 있는데,
푸른 잎사귀에 매달린 빗방울을 아름다운 비취에 비유한 취우(翠雨)라는 낱말이 그렇고,
발음은 같지만 ‘달릴 취(驟)’자로 적어, 말이 내닫듯 한바탕 스쳐가는 소나기를 뜻하는 취우(驟雨)가 또한 그렇습니다.
해마다 음력(陰曆) 유월(六月)에 오는 큰 비를 탁지우(濯枝雨)라 하는데 이것도 제법 운치 있는 비입니다.
녹음이 우거진 유월, 나뭇가지의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내는 비가 濯(씻을 탁), 枝(가지 지)를 쓴 탁지우(濯枝雨)인데
그 비 한번 쏟아지고 나면 신록이 더욱 푸르러져 싱그러움이 그만이지요.
3.
비를 구분하는 낱말은 꽤 많으나, 비가 내리는 소리나 모양을 흉내낸 낱말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비가 내리는 소리나 모양에 대해 남다른 표현을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비가 내리는 소리와 모양을 나타내는 말에 대하여 알아본 후 비의 종류를 알아보겠습니다.
비 내리는 소리나 모양을 나타내는 말
비 내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비의 종류
<量에 따른 분류>
가랑비 : 이슬비보다는 굵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 ≒안개비
는개 : 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이슬비 : 아주 가는 비로 '는개'보다 굵고 '가랑비' 보다 가늚.
실비 : 실을 드리운 듯 가늘게 내리는 비.
보슬비 : 바람이 없는 날 가늘고 성기게 조용히 내리는 비. [큰말] 부슬비.
부슬비 : 부슬부슬 내리는 비.
궂은비 : 끄느름하게(날이 흐려 어둠침침한 상태로) 오랫동안 내리는 비. ≒고우(苦雨).
소나기 : 세차게 내리다 곧 그치는 비.(소낙비)
된소나기 : [북한어]억수처럼 퍼붓는 소나기.
맹우猛雨 : 세차게 쏟아지는 비. ≒능우(凌雨).
악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큰말)억수.
억수비 : [북한어]억수로 내리는 비.
작달비 : 굵고 거세게 한동안 퍼붓는 비.
장대비 : 빗발이 굵게 좍좍 내리는 비.
질우疾雨 : 몹시 쏟아지는 비.
채찍비 : [북한어]채찍을 내리치듯이 굵고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비.
큰비 : 여러 날을 계속하여 줄기차게 많이 내리는 비. ≒호우
폭우暴雨 :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는 비. ≒분우(盆雨).
날비 : [북한어]비가 올 것 같은 징조도 없이 내리는 비. 흔히 많이 오지 않고 조금 내린다.
<때에 따른 분류 >
감우甘雨 : 때를 잘 맞추어 알맞게 내리는 비.
개부심 : 장마로 큰물이 난 뒤,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비가 내려 명개(검고 고운흙)를 부시어 냄, 또는 그 비.
그믐치 : 음력 그믐께에 비나 눈이 내림. 또는 그 비나 눈.
단비 :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 = 호우好雨 = 시우時雨
모우暮雨 : 저녁때 내리는 비.
백중물 : 음력 칠월 보름인 백중날이나 그 무렵에 많이 오는 비.
보름치 : 음력 보름께에 비나 눈이 오는 날씨. 또는 그 비나 눈.
칠석물 : 음력 칠월 칠석에 내리는 비.
복물 : 복날 또는 그 무렵에 내리는 비.
맥우麥雨 : 보리가 익을 무렵에 오는 비.
모종비 : 모종하기에 알맞게 때 맞추어 내리는 비.
목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비 : 모를 다 낼만큼 흡족하게 내리는 비.
약비 : 약이 되는 비라는 뜻으로, 꼭 필요한 때에 내리는 비를 이르는 말.
꿀비 : [북한어] 농작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때에 맞추어 내리는 비를 이르는 말.
자우滋雨 : 식물이 자라는 데에 알맞게 내리는 비, 또는 오래 가물다가 내리는 단비.
희우喜雨 : 가뭄 끝에 내리는 반가운 비. 또는 농사철에 알맞게 내리는 반가운 비.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해비 : [북한어]‘여우비’의 북한어. ※햇비.
웃비 : (날이 아주 갠 것이 아니라)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찬비 : 가을녘에 내리는 차가운 비. ≒냉우(冷雨)·한우(寒雨).
<장소에 따른 분류>
산돌림 : 옮겨 다니면서 내리는 비.(소나기)
산비 : 산에 내리는 비. ≒산우 (山雨).
취우翠雨 : 푸른 나뭇잎에 매달린 빗방울.
<그 외 비와 관련된 낱말들>
괴우怪雨 : 괴상한 비. 회오리바람과 같은 이동성 저기압이 호수, 늪, 바다 등지에 나타날 때
공중으로 휩쓸려 올라간 흙이나 벌레, 물고기 따위들이 다른 지역에서 섞여 내리는 비를 이른다.
뇌우 : 천둥소리와 함께 내리는 비.
누리 : 우박雨雹.
먼지잼 : 비가 겨우 먼지나 자게 할 정도로 조금 옴.
바람비 : 바람과 더불어 몰아치는 비.
비갈망 : [북한어]비를 맞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책을 세우는 일.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비그이 : [북한어]비를 잠시 피하여 그치기를 기다리는 일.
비꽃 : [북한어]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성기게 떨어지는 빗방울.
비살 : [북한어]내리 뻗치는 살처럼 보이는 빗줄기를 가리킵니다. ※빗살
비설거지 : [북한어]비가 오려 할 때 비가 맞아서는 안 될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
빗밑 : 내리던 비가 그치어 날이 개기까지의 과정. [예제] 빗밑이 무겁다 : 내리던 비가 그치어 날이 개기까지의 동안이 지루하다.
빗발 : 줄이 죽죽 친 것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음우陰雨 : 몹시 음산하게 오는 비. 또는 오래 내리는 궂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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