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4. 15:33ㆍ미술/ 러시아 회화 &
노부모의 상경 To the Son / K.V.레베데프 / 1894, Oil on canvas, 87*65.7Cm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해석 1)
"농촌에서 평생 농사만 짓던 노부부가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도시로 올라왔다.
기름때가 묻은 앞치마를 두른 아들과 조우한 이 곳은 아마 아들이 일하는 공장 앞이리라.
두터운 눈을 뒤집어 쓴 지붕이나 처마 끝 고드름을 보더라도 차가운 러시아의 겨울일진대,
아들의 간단한 차림을 보니 아마도 뜨겁게 증기를 뿜어내는 기계를 만지는 노동자인가보다.
도시는 인간관계를 무너뜨리고 가까운 사람들마저 낯선 이들로 만들면서 삶의 방식을 바꾸었다.
늙은 부모는 도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만 아들에게는 무척이나 편한 일상이다.
아들의 포즈와 얼굴 표정에서 이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레베데프는 러시아 농민이 가진 확고한 도덕적 원칙과 자존감, 노동에 대한 긍정 속에서
도덕적 이상이 현현되었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그는 시골 사람들 편이었다."
-갈리나 츄락-
해석 2)
"아들을 찾아 올라 온 노부모가 아들을 못 만났는가 보다." "엄마나 아빠의 표정이 너무 안스럽다.
도시로 떠난 아들은 부모에게 그야말로 금쪽같은 장남이었나보다.
꼬박꼬박 안부를 묻기도 하고 때때로 적잖은 돈을 보내기도 하던 사랑스런 아들이 언제부터인가 연락이 끊겼다.
노심초사 오랫동안 소식을 기다리던 노부부가 아들을 찾아 도시로 올라왔고....
아들이 일한다는 공장.
그 곳은 아들이 편지에서 너스레를 떨면서 이야기하던 그런 '편안하고 훌륭한' 공장이 아니었다.
착잡한 부부를 맞이한 것은 '사랑스런 아들'이 아니라, 아들과 함께 일한다는 동료.
아들의 친구로부터 듣게 된 이야기는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사랑하는 아들이 혁명조직 활동을 하고 있었고,
얼마 전 그 비밀활동이 발각이 나서 짜르의 경찰에게 잡혀갔다는 것이다.
(또는 짜르 비밀경찰의 습격을 피해 어딘가로 도피했다는.....)
진지하게 설명하는 아들의 친구.
도저히 이 이야기를 믿을 수 없어하는 어머니의 절망스런 눈빛.
아들에 대한 애정과 함께 짜르의 비밀경찰에 대해 솟구치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해 지팡이로 땅을 긁어대는 아버지....."
<[출처] 노부모의 상경_K.V.레베데프|작성자 낡은질> 을 재편집해봤습니다. . . 해석1) 의 '갈리나 츄락'이라는 사람은 미술 평론가인가 봅니다. 해석2) 는 저 같은 보통사람의 의견이고요. 어떻습니까? 해석1)은 택도 없지요? 해석2)가 꼭 맞는지는 몰라도 구성이 그럴 듯해 보입니다. 다만, 맨 마지막 줄은 잘못됐군요. 지팡이가 아니고 채찍입니다. 시골서 마차를 끌고 올라와서 근처 어디에 세워두었단 뜻이겠지요. 여전히 채찍을 들고 있다는 애기는 '곧' '급히' 떠난다는 암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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