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5. 15:29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저는 평소에 TV를 잘 안보는 편입니다.
밤 늦게, 10시 이쪽 저쪽 쯤에, 아무거나 걸리는대로 이삼 십 분 보고 맙니다.
전에는 바둑이나 격투기, 축구, 영화도 더러 봤는데 근래엔 다 시들해지고,
토론이나 시사, 고발 프로 같은 거는 열뻗쳐서 안 본 지 오래됐고,
야구 시즌되면 그거나 봅니다.
요 얼마전엔「남자의 자격」을 챙겨보려곤 했는데, 그것도「합창」끝나고 나니깐....
그러다 우연히「위대한 탄생」이란 프로를 봤는데, 나중에도 늘 중간쯤에서 봤으니까,
30분 정도씩 봤을까 한데, 한마디로 재밌습디다.
출연자들의 긴장과 간절함. 합격과 낙방으로 갈려 감격하고 비통해 하는 장면도 뭉클하지만,
'멘토'라던가? - 그 말이 적절한 지는 모르겠지만 -
그들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 있는 해석과 진정어린 '독설'이 신선하게 느껴지더군요.
방시혁이란 친구, 눈이 좀 이상하긴 한데.... 그래서 더욱.
어제는 시간대까지 확인하고 별르고 봤습니다.
탈락이 결정된 두 명의 출연자가 펑펑 우는 걸 보니 맘이 짠하던데.....,
그래도 마지막으로 큰 무대 위에 서보게 해주려 한 김태원과 부활 멤버들의 마음씨가.....
김태원, 알고보니 멋진 사람이더군요. 진짜 '국민할매' 자격 있습디다.
음악에 대한 이해도 깊고, 의리도 있어 뵈고, 리더쉽 있고.
'부활' 멤버들 체구가 육중한 게 포스가 ㅎㅎ .... 공연 한번 보러 가야겠습니다.
어제는 박칼린도 우정출연해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줍디다만,
박칼린보다도 부활 멤버들이 적절한 멘트를 많이 날렸지요.
특히 김태원이 감동적인「어록」을 많이 남겼답니다.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오늘 게시판 보니까 온통 그 얘기뿐이더군요.
김태원이 늘그막에 대박났당께!
“난 개인적으로 너희들 중에서 누가 1등이 나오는 것보다도
‘위대한 탄생’이 끝난 뒤의 너희들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처럼 영원히 음악하면서 사는 그런걸 원한다”
“나는 멘토이지만 너희를 가르치고 싶지는 않다.
단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음악은 발명이 아닌 발견이다. 자기 안에서 발견하는 거다”
“손진영의 인생에는 후렴만 있다. 하지만 1,2절이 있기에 후렴이 더 아름다운 것이다.
앞으로 살면서 1,2절을 만들어라. 당신의 후렴은 누구보다 아름답다”
생각이나 - 부활
항상 난 생각이 나 너에게 기대였던 게
너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안고 있었고
그 땐 난 몰랐지만 넌 홀로 힘겨워하던
그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나
아주 오랜 후에야 내가 알 수 있었던 건
나를 안고 있지만 너도 힘겨워 했지
항상 나에게 웃으며 넌 다가왔지만
나에게 항상 넌 기대고 싶었음을
꿈 속에선 보이나 봐 꿈이니까 만나나 봐
그리워서 너무 그리워 꿈 속에만 있는가 봐
힘겨워 했었던 날이 시간이 흘러간 후에
아름다운 너로 꿈 속에선 보이나 봐
아주 오랜 후에야 내가 알 수 있었던 건
나를 안고 있지만 너도 힘겨워 했지
항상 나에게 웃으며 넌 다가왔지만
나에게 항상 넌 기대고 싶었단 걸 몰랐기에
꿈속에선 보이나 봐 (꿈에서 보이나 봐)
꿈이니까 만나나 봐 (그래서 만나나 봐)
그리워서 너무 그리워 꿈 속에만 있는가 봐
힘겨워 했었던 날이 시간이 흘러간 후에
아름다운 너로 꿈 속에선 보이나 봐
나에게 넌 그런가 봐 (나에겐 그런가 봐)
잊혀질 수가 없나 봐 (잊을 수가 없나 봐)
사랑해서 사랑을 해서 그럴 수가 없나 봐
시간으로 시간으로 잊혀져 가는 거지만
아름다운 너로 꿈 속에선 보이나 봐
이 노래를「남자의 자격」망년회 때 정동하(?)가 불렀죠.
여름에 방영했던 '남격 멤버들 시골길 자전거 타고 가던' 장면과 함께.
노래 들으며 남격 멤버들 눈물을 훔치더군요.
추억을 공유한다는 건 그런 건가 봅니다.
블로그하면서 텔레파시가 전해진다는 경험 같은 거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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