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

2010. 11. 20. 12:33詩.

 

 

 

 

 

서동요

 

 

어여쁘신 공주님, 선화 공주님,

아아무도 모르게

열어두시고,

 

밤이면 서동님께 몰래 가시네.

그님 품에 안기시려

몰래 가시네.

 

 

* 서동(薯童) : 마 캐는 아이

 

 

 

 

 

 

 

 

 

헌화가

 

 

자줏빛 바위 가에 암소 버리고

험한 벼랑 높이 올라

꽃을 꺾었네.

 

이 몸을 부끄리지 않으신다면

이 꽃을 그대에게

바치오리다.

 

 

 

 

 

 

 

 

제망매가(祭亡妹歌)

 

 

생사로(生死路) 예 있음에 두려웠느뇨.

가노라는 말 한 마디

남김 없구나.

 

가을 이는 바람에 잎새 흩날 듯

한 가지에 나고서도

가는 곳 몰라.

 

아아, 미타찰(彌陀刹)에 우리 만날 날,

도(道) 닦아, 도 닦아

기다리리라.

 

 

- 月明스님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흰 구름 흐르는 곳 밝은 달이여,

파란 내에 비친 모습

내 님이셔라.

 

달빛 어린 자갈벌에 외로이 서서

높은 님의 마음 끝을

좆니노이다.

 

아아, 잣가지 높기도 해라.

서리도 모르시올 1)

내 님이시어.

 

 

- 忠談스님

 

1) 서리도 모르시올 :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변치 않으실

 

 

 

 

 

 

 

 

정읍사(井邑詞)

 

 

달하, 높이곰 돋으시어

어긔야, 멀리곰 비취오시라

 

 

 

 

 

 

 

 

정과정(鄭瓜亭)

 

 

내 님을 그리사와 우니노니

山  접동새 난

이슷하요이다.

 

아니시며 거칠으신 줄을

잔월효성(殘月曉星)이 1)

알으시리이다.

 

 

- 고려 인종때 정서(鄭敍)

 

1) 殘月曉星 : 지는 달 새벽별

 

 

 

 

 

 

 

 

정석가(鄭石歌)

 

 

삭삭기 세모래 별에, 삭삭이 세모래 별에

구운 밤 닷 되를 심고이다.

그 밤이 움이 돋아 싹 나거시아

그 밤이 움이 돋아 싹 나거시아

유덕(有德)하신 님을 여의아와지이다.

 

구슬이 바위에 지신들, 구슬이 바위에 지신들

끈이딴 그치리이까.

즈믄 해를 외오곰 녀신들

즈믄해를 외오곰 여신들

신(信)이딴 그치리이까.

 

 

- 고려시대. 작자미상

 

 

 

 

 

 

 

 

 

대동강 아즐가

(서경별곡 3연)

 

 

대동강 아즐가, 대동강 넓은지 몰라서

배 내어 아즐가, 배 내어 놓안다 사공아.

 

네 가시 아즐가, 가시 넘난지 몰라서

널 배에 아즐가, 널 배에 얹는다 사공아.

 

대동강 아즐가, 대동강 건너편 꽃을여

배 타 들면 아즐가, 배 타 들면 꺾으리이다.

 

 

譯)

누가 대동강 넓다고 안그래서 배 내어 놓았느냐?

네 아내가 음란한 마음이 난지 몰라서 내 님을 네 배에 싣느냐?

내 님이 대동강 건너편엘 가면 네 아내를 범할 것이다.

 

 

 

 

 

 

청산별곡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어디라 던지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1)

뮐 이도 괼 이도 없이 맞아서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1) 어디서 던진 돌인가, 누가 나를 맞치려던 돌인가.(실연의 아픔)

 

 

 

 

 

 

 

사모곡

 

 

호미도 날이언마라난 1)

낫같이 들 이도 없으니이다.

 

아버니도 어이어신마라난 2)

위 덩더둥셩 어머님같이 괴실 이 없어라.

 

아소 님하,

어머님같이 괴실 이 없어라.

 

 

 

1) 호미도 날(忍)이 있는 연장이지만

2) 아버지도 어버이시지만

 

 

 

 

 

 

 

 

 

가시리

 

 

가시리 가시리잇고,

버리고 가시리잇고.

 

날러는 어찌 살라 하고

버리고 가시리잇고.

 

잡사와 두어리마나난

선하면 아니 올세라.

 

설은 님 보내옵나니

가시는 듯 도셔오셔서.

 

 

 

 

 

 

 

 

 

상저가(相杵歌)

 

 

듥긔둥 방아나 찧어, 히애.

게궂은 밥이나 지어, 히애. 1)

 

아버님 어머님께 받잡고, 히야해.

남거시든 내 먹으리, 히야해, 히야해.

 

 

 

1) 히애 히야해 : 숨소리.

   게궂은 : 험한, 좋지 않은

 

 

 

 

 

 

 

 

용비어천가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새

꽃 좋고 열음 하나니.

 

샘이 깊은 물은 가물에 아니 그칠새

내이 일어 바랄에 가나니.

 

 

(2장)

 

 

 

 

 

 

정진권《옛시가 있는 에세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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