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8. 20:00ㆍ중국
여기는 묘족마을이 아니고 동족(侗族)마을입니다.
오늘 묵는 이 호텔은 게스트하우스 수준이지만, 그래도 샤워시설은 있답니다.
좁긴해도 뭐 지낼만했어요.
'서강 천호묘채'보다야 작지만 결코 작은 마을이 아니랍니다.
저녁에야 도착하는 바람에 밥먹기 전에 부지런히 한바퀴 돌아봐야만 했습니다.
'서강 천호묘채'랑 비슷한 분위기인데,
남루하긴 해도 원형보존은 여기가 훨씬 더 잘 되어있더군요.
동네잔치가 있는 건지, 원래 밥을 같이 먹는 건지, 가난한 사람들인데도 음식 차린게 풍성합니다.
음식문화는 우리가 많이 빈약한 편이지요.
저는 늘 궁금한 것이, 중국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엘 오면 뭘 먹고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달랑 설렁탕 한 그릇 내놓고 끝이라고 했다간 난리 날 겁니다. 제가 중국사람이래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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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졌습니다. 공연보러 갈 시간입니다.
이 사람은 꽁짜구경하려고 올라간 사람이 아니라
조명과 음악 등등을 담당하는, 말하자면 연출자 같습니다.
공연 시작했습니다.
보세요, 분위기가 묘족과는 아주 딴판이지요?
이들은 보나마나 티벳 위구르 계통일 겁니다.
벌써 와닿는 감이 딱 이방인이예요. 묘족에겐 안그랬거든요.
참 희한해요.
5천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수만리 타향에서 사는 사람들에게서
어찌 핏줄이 느껴질 수 있는지...
뭐, 그건 그거고,
무대는 작지만 각본, 의상, 레퍼토리, 꽤 짜임새가 있습니다.
그동안 보아온 공연 중에서 가장 낫더군요. 신경 많이 썼습니다.
물론 주민들한테야 돈을 안받겠지요. 매일 보는데 돈 내라면 또 내겠습니까?
그러니까 우리 관광객에게만 공연료를 받는 건데,
유료 관객에겐 저렇게 의자를 제공한답니다.
모두가 스토리가 있는 겁니다.
아무렴 스토리가 없기야 하겠습니까만 내 얘기는 그런 뜻이 아니라,
민족의 대표적인 풍습, 말하자면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하는 겁니다.
일일이 설명하긴 그렇고, 우리에게도 많이 소개된 그런 내용입니다.
공연을 한 시간 넘게 했던 모양입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오늘이 귀주성에서의 마지막 밤이군요. 내일은 계림으로 갑니다.
어느새 10일간의 여행이 끝나가네요.
식사문제로 고생은 좀 됐습니다만 (저 혼자)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제 취향에 딱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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