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검사 이어지는 중..

2010. 1. 28. 07:59이런 저런 내 얘기들/네 얘기 · 쟤 얘기

 

 

 

                       

 

 

 

 

 

정밀검사 이어지는중..
검사 한가지, 한 시간여 걸리니 아이도 나도 녹초가 되네.
평형감각 검사까지 했고
내일은 션트이상 유무를 검사한다는데,
세살때 장치한 션트(펌프장치)가 문제 맞는데(내 판단)
박사가 너무 신중한게 오히려 불만이야.
어차피 15년 썼으면
교체할 때도 되었건만 유지가 최선이라 그래.
별일없이 잘지내지?
난 걷기 힘들어 고생해.
입원실로 올라가니 그래도 쉴수있어 곧 괜찮아 질거야.
병실 창 너머 비 내리는 풍경은 한폭의 수묵화네.
응급실에서 이틀은 지옥이더니
살만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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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질려 있어...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너무 무섭다.. 수술을 망설인 이유가 있었어.
수욜 수술해..
응원해줘요.
무서워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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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천근만근인데
동의서 쓰고 나니 잠이 오지않아 들어와 �네.
낼 아침 수술..
머리를 또 깎았네.. 면도하는데 울음이 쏟아질라는걸
억지로 참았어.
처참하네, 기분이.
자세한 얘기는 안할라요.. 지옥이 이럴거요 아마.

순조롭다면 열흘이면 집에 갈수있다 하니
좋은 생각만 하고싶어..
하루이틀 지나면 여유가 좀 생길거야.
심각한 일만 생기지 않는다면 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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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때 장치했던 션트가 막혀 교체하는 수술이었어.
오래되어 조직이나 혈관,신경등등이 감겨있어 위험하면 기존 션트는 그대로 놔두고
다른 길을 열어 장치하기로 했었어.
그런데 김교수가 욕심을 냈던거 같아.
수술 끝나고 봉합전 먼저 나와 설명하길,

쉽게 철거되어 복부의 줄만 남기고 머리 꺼는 철거했다, 했어.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회복실에서 부르질 않더라
그때부터 예감이 좋지않았어.
드디어 나오는데 시티실로 직행하곤 중황자실로 옮기고...
잠시후 불러 동의서 받아 지혈수술하고
다시 불러 수술하고.. 세번을 했어.
오전 열시반에 들어간 아이가 밤한시가 다 되서 나온거야.
뇌손상이 된거지.

뇌실아닌 바깥쪽에 출혈있는 걸 오늘 수술할래다
보류한거고
며칠후에 할거는, 이번에 새로 장치한 션트가
뇌출혈로 관이 막혀 다시 장치해야 하는거고..
여러번 열었기 때문에 감염이 가장 두려워.
암튼
끝까지 최선을 다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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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다리는거 보니 기억이 부분상실 같기도 하고..
암튼 시간이 해결하겠지.
아이를 볼수도 만질수도 냄새를 맡을수도 있으니
행운으로 알고 감사해.
휴우~ 생각할수록 아찔하네.
이틀전부터 열이 나는 게 불안키는 한데..
만약 머리쪽 감염이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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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술 유보.
시티 상에 나타난 모양이 안해도 될지 모르니 하루 이틀 기다려 보자하네.
아이는 시시각각 반응이 좋아지고.
나를 알아보고 기다리기도 하고..
무언가 말하는데 내가 못알아 듣기도 하고..
암튼 지금 몸은 편해.
시설이 좋아서 잠자리도, 샤워도, 먹는것도 좋아.
여럿이 와서 도와주던 친구나 후배들은 어제 다 보냈어.
혼자있으니 차분해져서 좋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나 이 상황을 긍정하는게 도움이 될 거 같아
감사하고 있어.

곁에 있으니 든든하네.
아직도 남아있는 울음이 있는지.. 희한해.
이젠 그만 울어야겠어.
잘 버티니 걱정마.

일단, 긴박하던 상황은 한고비 넘긴 거 같어.
중환자실에서 배려해줘서 시간 구애받지 않고 아이를 만나.
많이 자극해서 기억을 되돌리려고.
희망을 버리지 않아.
나중에, 나중에라도 회한을 남기지 않아야지.

 

 

 

 

 

 

 

 

 

 

 

 

제가 요즘 병원을 오가면서 이 글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꼈습니다.

                               병원 컴퓨터라는 게, 급히 댓글 한 줄 정도라면 몰라도 길게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더군요.

                                      번다한 1층 로비에서 이 소식을 전해줬을 친구에게 여태 고맙다거나 미안하단 말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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