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씽댓팟오브유

2009. 9. 3. 21:27음악/쟈덜- m

 

 

 

오늘, 조지프 히스 著《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를 읽기 시작합니다.

앞머리에 재밌는 비유가 있길래 가볍게 옮겨와봤습니다. 

책 내용은 나중에 소개하겠습니다.

 

 

 

 1

 

                                  여기가 어딘지 맞추는 사람 있으면 내가 상줄껴.

 

 

 

신이 서 있는 차선은 굼벵이처럼 움직이질 않는다.

갑자기 당신 오른쪽 차선에 있는 자동차가 앞으로 가기 시작한다.

사이드 미러로 저 멀리 보이던 트럭도 어느새 당신 차를 쌩 지나친다.

이런 때는 어쩌겠는가?

빨리 가는 쪽으로 차선을 바꾼다고?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논리지만 중요한 사실 하나가 빠져 있다.

당신만 집에 가고 싶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실은 당신 차선에 있는 앞뒤 모든 차량이 다 빨리 가고 싶어 한다.

그리고 당신처럼 옆 차선 차량이 쌩쌩 지나가는 것을 앉아서 쳐다보는 중이다.

모든 사람들이 차선을 바꿀 인센티브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당신 앞 사람이 차선을 바꾸면 당신 차가 전진할 수 있으므로,

당신한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당신이 차선을 바꾸던지, 아니면 앞 차가 차선을 바꾸길 기다린다.

둘 중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결국 빨리 가는 정도는 같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차선의 속도는 비슷하다.

슈퍼마켓 계산대에 늘어선 줄 길이가 다 똑같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진짜 질문은 빠른 차선으로 바꾸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차선을 바꾸겠냐일 뿐이다.

차선변경과 끼어들기는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므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당신이 교통사고를 얼마나 싫어하느냐에 달렸다.

당신이 낡은 차를 몬다면 차선을 바꿔도 되지만,

혹시 새로 뽑은 벤츠를 몬다면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위험은 그냥 당신 앞 사람들이 자초하도록 나둬라.

 

  

 

 
 
2

 

 

 

  

날에는 빨간불이 들어오면 교차하는 반대편에는 동시에 바로 파란불이 켜졌다.

빨간불이 들어올때 중앙으로 나아갔다가는 사고가 나거나 중간에 끼이기 싶상이므로 그런 짓은 안했다.

그런데 요즘은 신호가 바뀌기 전에 변화에 대비하라는 노란불 신호가 생겼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의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운전자들은 빨간불로 변한 뒤에도 몇 초간의 좌회전할 시간이 생겼음을 깨닫고

노란불을 파란불로 취급해버리고 빨간불은 이제 노란불로 여긴다.

바꿔 말하면 새로운 균형점이 생긴 것이다.

그 결과 빨간불에 교차로를 건너가버리는 경향이 유행처럼 번졌다.

균형점 이동을 예상치 못한 까닭에

새 정책은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사회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다.

정책변화에 맞춰 사람들이 행동 양식을 바꾸리란 걸 미처 깨닫지 못한 행정관료 때문에 이 모든 현상이 발생했다.

수많은 사회공학자들이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하나다.

 

 

 

 

 .

 

 .

 

 

 

 

 

 

           "오늘밤, 이 음악은 어떠우?"

 

 

 

 

 

 

흡연

 

흡연반대운동가들은 질병과 결근으로 인해 못 받게되는 급료에다, 페기종, 폐암, 심장병, 각종 혈관질환 등

흡연으로 인한 질병을 치료하느라 공공보건 의료체계가 부담하는 비용을 합한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누구나 어떤식으로 죽는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은 즉각적이고 명백한 결과로 나타난다.

어느 특정 원인으로 사망하지 않는 자는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다.

따라서 폐암이나 심장마비로 죽지 않은 흡연자는 뭔가 다른 원인으로 죽게끔 되어 있다.

그게 뭐가 됐든 간에 폐암이나 심장마비보다 비용이 많이 들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폐암은 기본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하고, 심장마비는 가장 빨리 싸게 죽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흡연자들은 아마 사회적 비용을 줄여주는 편에 속할 것이다.

제대로 된 편익분석 역시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1995년에 한 미국의 연구자가 흡연자 1인이 담배세를 빼고도 담배 한 갑당 30센트의 사회적 순편익이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대인은 그냥 거리에서 죽거나 노령으로 갑자기 숨을 거두는 경우보다 의학적 질환으로 죽는다.

따라서 우리가 사망원인을 하나씩 없앨때마다 (페스트, 결핵, 폐결핵, 콜레라 등)

다른 질환으로 죽는 사람의 비율은 늘게 되어 있다.

 

 

 

 

암은 세포가 복제될 때 생긴 에러가 축적되면서 나타나는 병이므로 오래 살다보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암 질환의 전반적인 증가는 사람들이 암에 걸릴 만한 나이까지 살고,

과거에 상당 비율을 차지하던 사망원인으로 더 이상 죽지 않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