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2009. 4. 3. 12:06음악/우덜- ♀

 

 

 

 

 

시인들 대상의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고의 노랫말’로 뽑혔던 ‘봄날은 간다’가 절로 흘러나왔다. 한영애 것 말고 백설희가 1953년 발표한 원래 버전으로...... 유행가 중에도 전율을 느끼게 하는 절창(絶唱)이 있다. ‘'봄날은 간다'’에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는 시작 부분도 물론 좋지만, 내 경우에는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는 2절 첫 가사에 거의 자지러진다.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에는 ‘서러운 세월만큼 안아주세요’라는 대목이 있다. .. 이런 가사, 아무나 못 쓴다. 누가 감히 대중음악을 얕보는가.  

 

 - 2009년.4월 3일. 경향신문 노재현 기자

 

   

 

 

    

봄날은 간다 (1954년) // 노래 白雪姬 / 작사 孫露源 / 작곡 朴是春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 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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