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술의 힘, 민주화만 되면 엄청날텐데. . .

2021. 6. 14. 08:57책 · 펌글 · 자료/예술.여행.문화...

 

디지털 아티스트 ‘반통라오아탕’이 그린 '최후의 G7'.

동물을 국가에 비유했다. 맨 왼쪽부터 검은 독수리(독일), 캥거루(호주), 시바견(일본), 늑대(이탈리아), 흰독수리(미국), 사자(영국), 비버(캐나다), 수탉(프랑스)가 나온다. 탁자 아래 코끼리는 인도를 상징한다.

[웨이보 캡쳐]

 

 

영국 런던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선 이 회의를 풍자한 그림이 나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다자주의를 기치로 중국 압박에 나선 미국과 동조하는 서방 국가들을 비꼬는 내용이다.

12일 중국 웨이보에 한 그림이 올라왔다. 제목은 ‘최후의 G7’. 디지털 그래픽 아티스트인 ‘반통라오아탕’(半桶老阿汤·필명)의 작품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그림으로, 공개 직후 높은 관심과 함께 중국인들이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한가운데 예수의 위치에 선 나라는 흰머리 독수리로 상징되는 미국이다.

테이블에선 달러를 찍어내고 있는데 원료가 ‘휴지’다.

왼쪽으로 늑대의 이탈리아,

시바견의 일본,

캥거루의 호주,

검은 독수리의 독일이 이어진다.

미국의 오른쪽으로는 사자의 영국,

비버의 캐나다,

수탉의 프랑스가 나온다.

탁자 아래에는 인도 코끼리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다. 도와달라(HELP ME)라고 적힌 글자가 눈에 띈다. 머리에 피를 흘리며 코끼리가 마시고 있는 노란 물은 소의 '오줌'이다. 인도에선 '소의 분뇨를 먹으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속설이 퍼졌고 인도 의사협회가 나서 수차례 사실이 아니라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중국은 테이블에 돈을 물고 올라가려는 청개구리로 표현됐다.

 

그림 속에는 다른 암시도 적지 않다.

먼저 일본. 시바견이 옆에 서서 초록색 음료를 따른다.

그런데 주전자에 방사능 표시가 그려져 있다.

‘흰 독수리’의 윤허 하에 다 같이 마신다.

일본의 오염수 방출을 비꼰 것이다.

 

캥거루는 중국 국기가 새겨진 영양제를 맞고 있는데 곧 떨어질 듯하다.

홍콩,신장 인권 문제로, 우한 바이러스 기원설 조사 등으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운 호주는 최근 대중국 교역이 급감하고 있는 상태다. 경제적으로 다급해진 캥거루의 한 손이 미국 달러를 향한다.

 

캐나다 비버는 손에 여자 나무 인형을 들고 서 있다.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 창립자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다. 그녀는 대이란 경제 제재 위반과 사기 혐의로 캐나다 법정에서 여전히 재판 중이다. 중국은 캐나다가 미국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늑대가 양팔을 들고 거부하는 자세를 취했다.

‘최후의 만찬’에서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가롯 유다 뒤에서 자신은 아니라는 뜻으로 표시한 것과 같다.

눈길을 끄는 건 이탈리아다. 늑대는 양팔을 들고 거부하는 자세를 하고 있다.

‘최후의 만찬’에서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가롯 유다 뒤에서 자신은 아니라고 한 표시와 같다.

미국에게 배신자가 아니라는 표시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반대로 중국과 그만큼 가깝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탈리아는 중국의 대외 진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사업 관련, G7 국가 중 유일한 협력국이다.

유럽 주요 3국 가운데 영국은 미국 바로 옆에 굽신거리듯 그려졌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는 맨 끝에 떨어져 앉아 '초록 음료'도 받지 않았다.

 

 

 

 

또다른 예술가 우허치린은 의화단 운동 당시 중국을 침략한 8개국을 G7 사진과 합성한 작품을 공개했다.

[웨이보 캡쳐]

 

 

'최후의 만찬'의 식사는 중국 국기가 그려진 케잌이다.

그리고 미국의 머리 위에는 “이것으로 우리는 여전히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

(Through this we can still rule the world)는 문구가 걸렸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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