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와 길을 걷다』 『해남 가는 길』

2014. 8. 28. 20:18책 · 펌글 · 자료/예술.여행.문화...

 

 

 

어린왕자와 길을 걷다『어린 왕자와 길을 걷다』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등 아들 JB와 함께 세계 곳곳을 다니며 ‘사람 여행’을 하는 작가 오소희가 스무 편의 동화에서 길어올린 삶에 대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일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낸 에세이다. 저자 오소희가 직접 고른 스무 편의 동화는, 단순히 동화가 전하는 교훈의 메시지가 아닌,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이 남겨준 삶에 대한 통찰이 펼쳐진다.
특이한 체질을 가진 아이들의 독특한 우정을 다룬 동화로 읽히는 장 자끄 상뻬의 ≪얼굴 빨개지는 아이≫로부터 ‘우정이란 서로의 결점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우정의 진리에 대해 이끌어낸다든지,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헌신적인 사랑에 대한 우화로 읽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통해 ‘식물성이 주는 삶에 대한 위안’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작가의 사람, 삶, 세상에 대한 날렵하고도 웅숭깊은 시선은 동화가 단지 달콤한 꿈과 희망만을 이야기하는 텍스트가 아니라, 생의 진실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지혜의 보고임을 일깨운다.

 

 

 

 

 

 

대화에는 경계가 없는 것을 좋아한다.

자녀교육이든 섹스든, 금기 없이 전면적으로 다루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소재는 자신만의 것이어야 한다.

적어도 자신이 소화시킨 이야기여야 한다.

연예인 가십처럼 주워들은 남 얘기는 공허하다.

 

‘어른이 되면서 슬프게 깨달은 것은,

세상사람들은 삶의 비밀 같은 것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돈의 비밀이라면 모를까.’

 

- p 68

 

 

 

 

그리워할 꽃이 없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다.

그 어느 곳에도 마음을 심어본 적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p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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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 글·김의규 그림/우리교육·9000원

 

아버지와 아들, 굳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아니더라도 쉽지 않은 관계다. 마음을 터놓기 힘들고 친하기도 어렵다. 세상 많은 아버지들의 고민이겠지만 아들들도 아버지에 대해 일종의 부채감 같은 걸 갖고 산다. 여기, 쉰 살 아버지와 열아홉 살 아들이 있다. 이들은 2006년 12월 말부터 꼬박 9일을 걸어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까지 갔다. 중간중간 버스를 타고, 친척집에 신세도 지는 조금은 느슨한 도보 여행이었다. 잠자리도 불편하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그 어떤 호화로운 여행보다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다.

"국토 순례를 하며 체력도 다지고 앞날도 생각해 볼 작정이야." 고3 올라가는 아들이 말했다. 친구들과 작당한 줄로 지레짐작하고 반대하던 아버지는 "아빠와 가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부끄러움 반 기쁨 반' 심정으로 흔쾌히 허락한다. 한겨울, 아버지와 아들이 하루 70리(27.5㎞)씩 길을 걷는다. 젊은 아들이 무거운 배낭을 멨다지만 쉰 넘은 아버지의 몸이 편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아들의 발톱을 깎고 어깨도 주물러 준다. 부자의 '동고동락'은 때로 코믹하게 때론 드라마처럼 이어진다. 찬비 내리는 정류장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하염없이 말없이 기다리기도 한다.

여행 도중 아버지는 아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건넨다. 충남 서천의 비인에서는 '비운의 명창' 김창진을 얘기하고, 전남 나주에서는 고려 태조 왕건을 등장시킨다. 충남 아산 근처 수덕사를 지날 땐 고암 이응로 선생의 '돌에 새긴 추상화'에 담긴 사연을 풀어놓고, 국도변 공원의 더러운 화장실을 경험하고서는 부처의 제자인 '똥 치우는 니다이'를 말한다. 초등 교사이면서 동화 작가이기도 한 아버지의 내공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여행을 마치고 2년 뒤 아버지는 책을 썼고, 아들은 간단한 후기를 붙였다. 여행을 두고 아버지는 "늙어가는 아버지를 위해 아들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효도"라 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이해하는 일은 세상을 이해하는 지름길"이라 말한다.

 

한겨레 최현준 기자haojune@hani.co.kr

 

 

 

 

 

헐.

고2 짜리 아들이 먼제 제안을 했다는군요.

수원서부터 해남까지 걷는 거네요.

예전에 김남희 국토종단에서 아이엠에프 터지고 중2짜리 아들이랑 아비가 걷는 얘기가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 생각하니..... 대단한 아이입니다. 크게 성공하겠어요.

 

 

 

 

 

 

 

 

 

 

 

 

 

 

 

 

 

 

 

 

멀리서만

                          - 이정하


찾아 나서지 않기로 했다.
가기로 하면 가지 못할 일도 아니나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그리움 안고 지내기로 했다.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그대가 많이 변했다니
세월 따라 변하는 건 탓할 건 못 되지만

예전의 그대가 아닌 그 낭패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멀리서 멀리서만
그대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Once Upon A Dream - Linda Eder

 

Once upon a dream,
I was lost in love's embrace
There I found a perfect place
Once upon a dream.
Once there was a time
Like no other time before
Hope was still an open door
Once upon a dream.

And I was unafraid
The dream was so exciting
But now I see it fade
And I am here alone...

Once upon a dream,
You were heaven-sent to me
Was it never meant to be?
Are you just a dream?

Could we begin again?
Once upon a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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