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 09:23ㆍ음악/연주곡 등
내가 그때 그토록 마음 아팠던 까닭은
진눈깨비가 내려서도 아니고 당신이 멀리 있어서도 아니며
당신의 편지가 슬펐던 것만도 아니었습니다.
먼 훗날 당신과 내가 어느 길 모퉁이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그냥 스쳐지나갈지도 모른다는 그 사랑의 허구성 때문이었습니다.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한 블루’중에서
이번 노벨 문학상을 일본사람들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타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많이 했던 모양인데,
크게 실망한 눈칩디다.
중국사람 누구더라?「붉은 수수밭」쓴 사람?… 명성으로 치자면 껨도 안된다던데..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아직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는데, 팬이 많더군요.
도서관에도 가보면 이 양반 책이 많이 꽂혀있습니다. 너덜너덜해진 책들이.......그만큼 많이 대여해 간단 얘긴데,,
저는 수필집만 달랑 한 권 읽어봤죠. -『북소리』.
오십 된담부터는 '소설' 이 읽히지를 않습니다.
이탈리아 바로크음악 작곡가인 토마소 지오반니 알비노니(Tomaso Albinoni, 1671-1750)는
베네치아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노래와 바이올린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고,
경제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귀족이나 교회에 고용되지 않고 음악을 즐겼습니다.
‘딜레탕트’ 예술가였지요.
그는 9권의 기악곡집을 남겼고, 50여 편의 오페라를 썼습니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곡은 <아다지오(Adagio in G minor)>일텐데요,
그런데 이 유명한 <아다지오>는 엄밀히 말해 알비노니의 작품이 아니라고 합니다.
2차대전 직후 이탈리아의 음악학자 레모 지아조토(1910~1998)가 드레스덴의 색슨 주립도서관에서
알비노니 소나타의 자필 악보 일부를 발견했고,
이를 오르간과 현악합주를 위한 곡으로 완성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알비노니의 원래 악보에는 통주저음 표시밖에 없었고, 작곡자는 바로 자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곡의 정확한 제목은 레모 지아조토 작곡, <알비노니 주제에 의한 아다지오>입니다.
지아조토는 알비노니의 작품 목록을 만든 사람입니다.
그는 이 <아다지오>의 토대가 된 알비노니의 작품은
1738년 경 작곡된 교회 소나타 Op.4의 일부분일 거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아쉽게도 악보가 없으니 원곡을 들을 방법이 없습니다.
오르간이 나지막이 명상에 잠겨 노래합니다.
바이올린이 우수어린 선율을 위엄있게 연주합니다.
잃어버린 사랑을 애도하는 것 같습니다.
슬픔을 억누른 채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것 같습니다.
선율이 반복되면 중간 부분입니다.
오르간이 탄식하고, 솔로 바이올린이 고요히 내면을 응시합니다.
열정을 다해 기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시 아다지오, 오르간의 은은한 화음이 높이 울리면 바이올린이 회상하듯 청초한 슬픔으로 화답합니다.
영화, 드라마, 광고에 수없이 많이 쓰인 이 곡에는 감동적인 실화가 있습니다.
1992년 5월, 세르비아계 민병대 폭격으로 사라예보 시민 2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그 자리에 나타나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음악 한 곡을 첼로로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주자는 사라예보 필하모닉의 첼로 주자 베드란 스마일로비치(Vedran Smailovic)였습니다.
시민들이 하나 둘씩 연주자 주위에 모여들자 시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점령군은 저격수에게 그 남자를 쏠 것을 명령했지만 그 누구도 총을 쏘지 않았고,
그 연주는 22일 동안 계속됐다고 합니다.
피에 젖은 거리에 잠시나마 평화를 가져온 음악, 바로 알비노니 <아다지오(Adagio in G minor)>였습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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