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1. 06:22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01. 파가니니 : '롯시니의 모세' 주제에 의한 변주곡 02. 오펜바흐 : 자클린의 눈물
03. 크라이슬러 : 아름다운 로즈마린 04. 생상 : 동물의사육제중 <백조>
05. 라흐마니노프 : 보칼리제 06. 바흐 : 아리오소
07. 마스카니 : 엘레지 08. 차이코프스키 : 녹턴 제4번
눈병 나던 날부터 여태까지 술을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고 있는 중입니다.
사십대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은' 게 아니라 '볼 것도 없이' 처음입니다.
물론 눈에 염증이 악화될까봐서인데, 처음 걸려본 눈병이라서 내심 심각해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장기간 동안 그 좋아하던 술을 안 먹게 될 줄로는 생각 못했습니다.
요대목에서 '자클린의 눈물'이 나와야되는데…… 흑흑흑
참 희한한 것이....!
제가 일부러 안 먹을래서가 아니라 술이 먹고 싶지가 않아서 입니다.
절대로 꾹 참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1) 처음 사나흘이야 그냥 안 먹은 것이고, 2) 그 뒤부터는 술 생각이 나지 않아서이고,
3) 다시 그 뒤로 부터는 술이 싫어서입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 믿어줄 사람이 정말로 아무도 없을텐데,
진짜로! 술, 냄새가 맡기 싫습니다.
소주잔에다 소주 붜논 거를 생각하면 읔하고 올라오
는 거까지는 아니겠지만 거의 그에 버금갑니다.
며칠전 이모 제삿날 가서도 안 마셨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추석인데, 솔직히 걱정(?)입니다.
당장 차례상 물리고 음복해야 할테고, 산에 성묘가서도 음복해야 할테고,
처갓집은 술을 안마시는 분위기라 상관 없다지만, 이모부님께는 술을 한잔 딸쿼 드려야 할 터인데,
거기 동생놈들이 이만 저만 술 마시자고 억지를 부리는 놈들이 아닙니다.
그보다도 제가 술을 안마시겠다면 형이 깽판을 칠텐데…… ㅋㅋㅋ
제 주위엔 뺑뺑 돌아가며 죄다 술꾼입니다.
모처럼 술 끊은 결심(?)이 깨질까봐서가 아니라, 진짜로 그냥 술이 싫어서 그럽니다.
남들은 술 끊으면 이런 저런 증세로 생판 안하던 짓을 한다고 그러던데,
저는 아직 그런 거 모르겠습니다.
먹는 것도 변함 없고, 잠도 잘자고, 아무런 변화도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다만, 친구 두 명이 문제네요.
그 친구들은 제가 눈병 나을 때만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동안에 제게 이런 큰 변화가 생겼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있을 겁니다.
“나는 사이다 먹을께, 너 혼자 마셔라!” .. 어떻게 이런 소리를 합니까?
마셔야지요,,
암요, 술 마시긴 마셔야 할 겁니다.
다시 胃나 肝이 먼저 상태로 돌아간대도 마시긴 마셔야 되는데……..
아아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군요.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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