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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방 꼭 텡 뷔인 항아리 같기도 하고,

또 텡 뷔인 들녘 같기도 하옵니다.

하눌이여 한동안 더 모진 광풍을 제 안에 두시던지,

날르는 몇 마리의 나븨를 두시던지,

반쯤 물이 담긴 도자기와 같이 하시던지,

마음 대로 하소서.

시방 제 속은 꼭 많은 꽃과 향기들이 담겼다가 븨여진

항아리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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