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이 헤비메탈을 한다면

2011. 7. 19. 08:04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장사익님의 노래는 너무 부담되어가지고 잘 듣지 않는 편인데,

어제 그제 몇 곡 들었습니다.

2집 앨범인가 첫 곡 제목이 '기침', 다음이 '삼식이' '민들레', .....

희한하게 저는 음악을 듣자마자 바로 락이 떠올랐습니다.

'장사익과 헤비메탈'... 연상이 됩니까?

우리 전통음악에 락을 접목하면 멋지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보다는 장사익님의 목소리에서 뭔가 재능을 다 쏟아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해방이후는 물론이고, 80년대로부터도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또 변해야 하구요.

음악도 "우리 옛 것이 좋은 것이여..." 할 시절은 지났다고 봅니다.

추억은 할 수 있으되 음악이 나아갈 방향은 아니겠죠.

장사익님도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겁니다.

제가 며칠전에「블루스」를 포스팅하면서

흑인들의 노예 음악인「 블루스」가 서양 현대음악의 뿌리라는 걸 알았습니다.

블루스가 락이랑도 만나고, 재즈랑도 만나고, 포크랑도 만나고,

힙합과도 만나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탄생시켰더군요.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흑인 인권 확대의 상징처럼도 여겨지는데,

그렇지만 지금, 옛날 초창기의 노예 음악을 하는 뮤지션은 없을 겁니다.

 

 

 

 

 

 

정선아리랑, 상여소리, 배뱅이굿, 서편제 동편제 같은 판소리들...,

세월을 건너뛰어 들어봐도 마음이 쨘하고 그 시대 민초들의 애환이 선연하게 그려집니다.

장사익님도 이런 정서의 연장선상에서 이어가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따금 TV에 두루마기 입고 나와서 판소리를 하는 깜찍한 어린이도 보이긴 하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 에나 나오는 정도가 현실입니다.

무형문화재들이나 하는 전통음악은 대중문화와는 단절이 됐다고 봐야죠.

물론 장사익님 노래와도 다르구요.

그래서 하는 얘깁니다.

우리도 흑인들처럼 우리의 전통음악을 시대에 맞게 그때그때 발전시켜 나갈 방법이 없겠냐는 거죠.

저는 장사익님의 목소리에서, 창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봤습니다.

처연하게 애간장 녹이는 지금의 노래 스타일 말고,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창조해보시면 어떨까 하는 겁니다.

저는 장사익님의 쇳소리나는 목청을 락음악에 써보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외국것들 흉내내지 말고 순전히 우리 식으로 해보잔 거지요.

징, 꽹가리, 퉁소, 태평소까지 동원해서 고막이 터지게 놀아보는 헤비메탈로 말입니다.

'신명'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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