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2010. 10. 24. 20:18음악/우덜-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이 시는 명동의 대폿집 은성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술을 마시다 불현듯 필이 꽂혀 박인환이 즉석에서 시를 쓰고

 

동석한 극작가 이진섭이 곡을 붙여 만들어졌다는 세월이 가면은

나애심이 부른 이후 현인을 거쳐 박인희의 노래로 더 유명해졌다. 

 

 그는 이 시를 쓰고 일주일 만에 31세로 생을 마감하였고

 

   구리시 망우산 공동묘지 사색의 공원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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