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3. 09:56ㆍ산행기 & 국내여행/여행정보 & 여행기 펌.
몰디브 여행은 말레공항에 착륙하기 전 하늘에서부터 시작된다.
옥색, 청록색, 코발트색, 짙푸른 남색의 물빛이 둥근 화관처럼 바다를 이리저리 수놓았다.
산호초와 수심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며 띠를 이룬 모습은 피곤에 지친 여행자라도 몸을 일으켜 창으로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
몰디브를 ‘인도양의 꽃’으로 표현했던 마르코 폴로가 하늘에서 이 모습을 봤다면 또 어떤 이름을 붙여줬을까.
1000개가 넘는 섬들로 이루어진 몰디브는 리조트의 천국이다.
섬 하나에 리조트 하나.
일반적인 휴양지라면 으레 리조트 바깥에서 고유의 밤문화나 원주민들의 생활풍경,
야시장이나 쇼핑센터를 접할 수 있게 마련이지만 이곳에선 거리가 먼 이야기다.
대신 모든 시름을 잊게 하는 옥빛 바다와 타오르는 석양에 물들어가는 구름,
은하수가 쏟아지는 밤하늘이 빚어내는 풍광에 심신을 푹 담갔다 가라 한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픽업보트나 경비행기를 타고 해당 리조트로 가서 머무르다가
다시 돌아가는 것은 몰디브 여행의 주된 패턴이다.
때문에 섬나라인 이곳엔 여객선 하나 없다.
리조트 투숙객이 아니라면 해당 섬엔 발을 들여놓을 수도 없다. 리조트 하나가 독립된 나라인 셈이다.
몰디브 여행이 리조트 여행과 같은 의미인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리조트를 선택하는지가 몰디브 여행의 관건이다.
감각적인 호텔·리조트의 대명사격인 W호텔이 운영하는 ‘W 몰디브 리트리트&스파’는
몰디브에서도 가장 럭셔리한 곳으로 꼽히는 리조트다.
13세 이하 어린이는 들어올 수 없는 어른들만의 천국.
한국을 비롯해 일본, 아르헨티나, 영국, 독일 등 전 세계에서 온 젊은 커플들은 세련된 외양의 리조트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해변에 나가 해양스포츠를 즐기거나 시간표에 맞춰 아쿠아로빅, 비치발리볼을 즐길 수도 있지만
한없이 빈둥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특히 W의 수상객실은 방에만 콕 박혀 있어도 바다와 태양, 바람을 벗삼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바닥을 통해 알록달록한 열대어들이 노니는 광경을 볼 수 있고
개별 선데크에는 큼직한 자쿠지가 설치돼 있다.
데크와 연결된 난간은 바로 바닷속으로 이어져 수영을 즐길 수 있다.
W와 같은 계열인 ‘쉐라톤 풀문 리조트’는
W가 있는 페스두섬에서 경비행기와 스피드보트를 각각 25분, 15분씩 타고 가야 하는 푸라나푸시섬에 자리잡고 있다.
W가 현대적 감각을 내세우고 있다면 쉐라톤은 몰디브의 전통과 자연미가 살아있도록 원주민들이 살았던 오두막처럼 꾸몄다.
도롱뇽이 뛰어다니고 이름 모를 새와 풀벌레 소리가 귀를 울리는 원시의 자연미는 이곳만이 가진 푸근한 매력이다.
천장이 개방된 욕실에선 쏟아지는 별빛 속에 몸을 담그는 호사도 누려볼 수 있다.
해변을 산책하는 중년의 커플이나 까르륵 웃어대며 앞장서 뛰어가는 아이들을 따라 걷는 젊은 부부의 여유로운 모습은
W와는 또 다른 이곳의 풍경이다.
세계적인 리조트답게 음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그다지 모험은 필요없다.
몰디브 전통식이라는 카레 요리는 인도와 달리 한국적인 맛에 훨씬 가깝다.
신선한 해산물을 통째로 구워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해물바비큐(W-피시, 쉐라톤-아톨그릴) 요리를 선택하면
후회가 없을 것 같다.
▲ 여행길잡이
지금까지 몰디브는 직항편이 없어 싱가포르 등지를 경유해야 했기 때문에 15시간 이상이 걸렸다.
그러나 최근 대한항공이 시범적으로 직항전세기를 운항하면서 비행시간이 9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직항운행 서비스는 오는 9월26일부터 12월17일까지 주 4회 운항된다.
몰디브 전문 여행사인 얼랏코리아(www.roomallot.co.kr)를 통해 패키지를 예약할 수 있다.
패키지 가격은 3박5일에 항공료를 포함해 1인당 180만원(세금 별도)부터 시작된다.
리조트에 e메일을 보내 직접 예약할 수도 있다.
쉐라톤은 기간에 따라 어린이 2명까지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문의해보면 된다.
W몰디브 리트리트&스파 reservations.wmaldives@whotels.com,
쉐라톤 풀문 리조트 sheraton.maldives@sheraton.com
슈베르트 / 현악 4중주 13번 '로자문데'
만월의 달빛은 산마루에 내리고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했는데요.
진실한 마음으로 입맞춤했을 때
아-, 가슴은 사랑으로 가득 찼습니다.
5월이 가져다주는 달콤함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나에게 눈부신 봄햇살이었습니다.
내 밤을 밝혀주는 빛이여.
죽음이 다가올 때
다시 한 번 나에게 미소지어주세요.
만월의 달빛처럼 그녀가 들어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사는 동안 멀리 떨어져 있으나
죽음 후는 당신의 것입니다."
그리고 두 가슴은 조용히 부서져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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