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2010. 4. 8. 12:20ㆍ산행기 & 국내여행/여행정보 & 여행기 펌.
태안 투르드 여행은 서해의 대표적 해수욕장들과 천혜의 절경을 담고 있는 ‘천리포 수목원’,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신두리 사구’ 까지 백사장과 푸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코스가 마련돼 있다.
서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77번 국도를 타고 구불구불한 해안도로와 간간이 나타나는 작은 언덕길을 따라 연신 페달을 밟는다.
드넓은 백사장과 푸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태안 자전거 여행은 몽산포 해수욕장에서 시작된다. 동양 최대 넓이의 해변이 있는 몽산포해수욕장은 고운 모래 사장과 울창한 소나무숲에 둘러싸여 있다.
소나무 숲 사이사이 솔향을 머금은 바람이 알싸하게 코 끝을 자극하는 바다 내음을 밀어낸다.
몽산포해수욕장 뒤로는 소나무 숲과 사구해안으로 이어지는 자연관찰로가 나 있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달산포해수욕장과 청포대해수욕장까지 소나무 숲과 해변을 지나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몽산포해수욕장 백사장은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을 만큼 단단하다. 몽산포에서 채석포까지는 포장된 농로와 제방도로를 넘어가면 된다.
대부분 2차선 도로지만 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이므로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채석포는 예전에 금을 캐던 광산이 있어 ‘채석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아담한 포구지만 꽃게와 광어, 우럭 등의 갖가지 싱싱한 해산물이 많이 잡힌다.
태안의 해안도로는 대부분 마을길 끝에 나 있기 때문에 도로가를 달리지 말고 마을 안으로 라이딩 하는 게 좋다.
길 옆에 가로수처럼 서 있는 휘어진 전신주가 시골내음을 풍기는 듯 정겹기만 하다.
태안의 해안도로는 평탄하고 곧은 길보다는 구불구불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603호 지방도로를 타면 연포로 접어든다. 이곳 해안도로의 특징은 가는 곳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반긴다.
도로 양 옆의 가로수도 소나무이고, 해안도로로 접어드는 마을 길목과 해안가에도 소나무 숲이 여행객을 손짓한다.
연포 해안도로를 따라 마을로 접어들면 산 속에 나 있는 하이킹 코스인 숲길이 나 있다.
태안의 가장 큰 항구인 안흥항을 향해 달린다. 2차선 도로 옆에는 곳곳에 저수지가 많다. 습지도 듬성듬성 보인다.
저수지에 보이는 낚시대는 여행객을 만난 듯 반갑기만 하다.
내리 2차선 도로를 달리면 안흥항과 신진포구로 가는 길이다.
마을길로 접어들자 안정감있는 라이딩이 시작된다.
신진도 서해특성화연구센터에는 일출·일몰 전망대가 있다.
탁 트인 전망대 위에서 보는 금빛 물결의 서해는 장관이다.
다시 오던길로 나와 603호 지방도를 달리다 32번 국도를 타고 만리포로 향한다.
만리포 옆에 바로 붙어있는 천리포와 백리포가 마음을 들뜨게 한다.
천리포해수욕장 바로 옆엔 국내 최초의 사립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이 있다. 잠시 라이딩에 지친 몸을 곧추 세우고 수목원을 둘러본다. 고요한 수목원을 느긋한 걸음으로 산책한다.
이제 막 기지개를 편 목련만이 꽃피는 춘삼월을 느끼게 한다.
꽃과 나무 등 1만5000여종을 보유한 수목원은 백리포로 가는 길목까지 이어져 있다.
수목원을 나오면 백리포로 이어진다. 백리포로 가는 길은 이번 여행의 ‘백미(白眉)’다.
마을길에서 숲길로 접어드는 언덕에서는 나무 사이로 백리포 장관이 한 눈에 펼쳐진다.
곳곳에 흰 자갈이 깔려있는 ‘백리포 가는 숲길’은 자전거 여행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구불구불, 울퉁불퉁, 오르락 내리락 숲길 따라 백리포에 들어선다. 아담한 백리포를 한 껏 달려본다.
다시 길을 올라 신두리 사구까지 내리 달린다. 방조제가 생겨 신두리까지 가는 길이 편해졌다.
U자 형태로 바닷가를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하늘과 바다사이 리조트’를 지나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사구가 보인다.
신두리 사구의 모래사장과 이국적인 모래언덕을 감상하며 아직은 자라지 않은 꼬마 갈대 숲 사이로 난 길을 달리는 기분은 색다르다.
한 쪽에는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한 쪽에는 갈대숲이 장관을 이루는 모래언덕이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한동안 절경에 취한다.
학암포로 자전거 방향을 틀어 이원방조제까지 달린다. 이 곳에서는 특별한 ‘희망벽화’를 만날 수 있다.
2007년도 태안 기름유출사고를 극복한 130만 자원봉사자들의 숭고함을 기리기 위해 2.7km구간에 걸쳐 그려진 벽화다.
벽화를 감상하며 태안 자전거 여정을 마무리한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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