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이슬만 먹고 산다고?

2010. 5. 4. 16:59책 · 펌글 · 자료/예술.여행.문화...

 

 

 

 

 

 

 

옛날 조선의 임금들은 매미 날개를 머리에 썼다.

무슨 소리인지 궁금한 이들은 지갑에서 만원짜리를 꺼내 보면 알 수 있다.

세종대왕이 쓴 모자에는 뿔 같은 것이 두 개 돋아있는데, 바로 매미의 날개를 뜻한다.

임금이 정무를 볼 때 쓰는 관을 익선관이라고 하는데, 날개 익(翼)에 매미 선(蟬)자를 쓴다.

임금의 관에 매미 날개를 단 것은 나라를 다스릴 때 매미의 오덕(五德)을 늘 염두에 두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매미는 곤충 중의 군자로 다섯가지 덕을 갖췄다고 한다.

즉 매미는 머리 부분에 선비의 갓끈이 늘어져 있으니 문(文)이 있고, 이슬을 먹고 사니 맑음(淸)이 있다.

또 농부가 가꾼 곡식을 먹지 않으니 염치가 있고, 집이 없으니 검소하고, 철에 맞추어 오고 가니 신의가 있다.

진(晉)나라 시인 육운이 한선부(寒蟬賦)에서 한 말이다.

그는 서문에서 “공기를 마시고 이슬을 머금어 그 덕이 청결하다”고 매미를 칭송한다.

조선 중기의 문인 허목의 시에도 이와 비슷한 표현이 나온다.

“바람만 마시고 사니 마음은 진정 비었겠네/

이슬만 머금는다니 몸 또한 조촐하구나/

무슨 일로 진작 가을날 새벽부터 저리 슬피 우는가.”

매미가 유덕하다고 해서 그것이 곧 임금의 상징은 아니다.

모양만 다를 뿐 신하들도 모자에 매미 날개를 달았다.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1808~66)이 쓴 <송남잡지(松南雜識)>에는 이런 설명이 나온다.

“매미 날개가 나지 않은 모양의 관은 서리(胥吏)의 것이고, 날개가 옆으로 난 모양은 백관(百官)의 사모(紗帽)이고,

날개가 위로 선 모양은 임금의 관, 곧 익선관이다.”

굳이 오덕을 따지지 않더라도 매미의 날개는 모양이 맑고 투명하다.

벼슬아치들이 정사(政事)를 맑고 투명하게 하라는 뜻이 담겼다고 풀이해도 괜찮을 것이다.

 

출처 [餘滴] 꽃매미 / 김태관 (2010.05.04 경향)

 

 

 

 

 

"진짜루 매미가 이슬만 먹고 사는 거시여?"

 

 

 

 

매미 /스펙타빌리스비취매미(Ayuthia spectabilis)

매미목(―目 Homoptera)에 속하는 길이 2~5㎝의 곤충.

 

 

 

2쌍의 막질(膜質) 날개와 두드러진 곁눈 및 3개의 홑눈을 가진다.

알은 보통 목질조직 속에 낳으며,

새로 부화된 약충(若蟲)은 땅에 구멍을 파고 거기서 다년생식물 뿌리로부터 수액을 빨아먹는다.

약충은 몇 년에 걸쳐 5번 탈피(脫皮)하여 성숙해지며,

일반적으로 해충으로 여기지는 않지만 암컷은 수가 많아지면 산란하는 동안 어린 나무를 해칠 수도 있다.

매미는 민간요법의 약으로, 종교나 화폐의 상징으로, 그리고 식품의 중요공급원으로 이용되어왔다.

그 울음소리는 한때 일기 변화의 전조로 여겨졌는데, 중국에서는 수매미의 울음소리를 듣기 위해 우리에 넣어 길렀다.

매미는 여러 문화권의 신화·문학·음악에 등장하고 있다.

(위키백과사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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