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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국내여행

무의도

알래스카 Ⅱ 2009. 11. 30. 22:04

 

 

 

                                                                                                               2009. 11. 29 (일)  向發 무의도

  

 

  

 

이날 일기예보상으로는 동해안과 남부지방에만 적은 양의 비가 오는 것으로 돼있었는데,

집 나설 때부터 간간히 내리던 비가 인천대교에 이르렀는데도 여전하다.

오늘 산행이 여의치는 않겠구나 생각했다.

 

 

 

 

 

 

 

 

  

산악회장이 얼마전에 여길 왔다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인천대교의 총 길이는 22km이고, 바다 위에서만의 길이는 11.7km로 세계 7위에 해당한단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롭게 구경할 상황이 아니다.

머물게 돼 있지가 않다. 정차 단속한다는 표지판이 곳곳에 있다.

잠시잠깐 사진만 얼른 찍고 가는 승용차 정도는 눈감아준다더라.

 

 

 

 

  

 

다리를 건너면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다.

영종도에서 무의도는 지척지간인데, 배로 건넌다.

건넌다고 할 것도 없다. 배 돌리느라 빠꾸 좀 하다보면 그게 다다.

배 운행은 30분간격이고 왕복표로 3000원 받는다.

버스도 여러 대 실을 수 있는 큰 배다.

 

 

 

 

 

 

  

지도상으로 보면 많이 질러갈 듯한데...

  

 

 

 

  

지난 여름 도계 육백산 갔을때 고생 한번 된통 해보고 나서는 다시는 우중산행은 안하겠다고 맘먹은 터에,

이런 날씨에 뭔 조망이 있을 리도 없고__,, 하여, 

원래의 산행일정은 《선착장 - 국사봉 - 호룡곡산(244M) -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총 3~4시간 코스였지만,

나는 청산도에서처럼 혼자서 섬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실미도 쪽으로 길을 잡고 보니 이건 10분 거리밖에 안된다. 호젓하고 말고 할 틈도 없다.

작달마한 고개마루를 하나 넘으니 바로 실미도 해수욕장이다.

 

 

 

 

 

 

 

 

입장료도 받는다. 2천원.  아무런 '꺼리'랄 것도 없는데 받더라.

 

  

 

 

 

 

 

  

백사장이 참 넓고 깨끗하다. 만리포 보다는 크고, 대천 해수욕장보다는 작을 듯한데__,,

이 좋은 바닷가를 두고서 왜 서울 사람들은 동해니 서해니 하며 교통체증을 일으킨디야?

좀 있다 보게 될 <하나개'해수욕장>이란 데도 아주 좋거던.

아랫 사진에 보이는 섬이 <실미도>다.

물이 빠지면 서로 모래톱으로 연결된다.

내가 갔을땐 막 물이 들어오는 참이라 반쯤 잠겼었다.

매표하는 친구가 다짐을 하더라. 절대 건너가지 말라고. 오늘 못나온다고.

 

    

 

  

 

 여기서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는데,

<하나개 해수욕장>엘 가면 또 있을 것 같아서 참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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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던 길로 도루 나가서 <하나개>로 가야되는데,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걷기에는 어떤지 물어봤더니 다들 말린다.

거기가 어디라고 걸어가냐는 거다.

아닌게 아니라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니 멀기도 하지만 볼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

그럴듯한 경치 한 점 없고, 숲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박한 농촌이나 어촌 풍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버스 타길 잘했다.

거리는 선착장에서 버스로 15분 정도? 걸어오면 한 시간 거리 넉넉히 되겠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입장료 명목으로 2,000원을 받는다.

참, 버스는 마을버슨데, 탔다하면 무조건 1,000원이다.

 

 

 

 

 

 

 

물이 빠지면 저기 저 전봇대 같은거 세운 곳까지 걸어갈 수 있을텐데,

그러면 실미해수욕장과도 연결되는 셈이다. 한 모퉁이만 돌면 되니까 걸어가도 잠깐이다.

해수욕장 분위기는 아까 들렸던 <실미 해수욕장>이랑 비슷하다.

다 좋은데 숲이 적어서 그늘이 없다는 게 흠이다.

거리로 보나 숙박시설로 보나 여기 해수욕장은 서울 사람들에게 당일치기감으로 보인다.

 

   

 

      

 

                         

 

 

 

 

 

 

 

 

 

 

 

 

<천국의 계단>이란 영환가 드라만가 촬영지란다.

스무살쯤 되어보이는 일본 여자애들도 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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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식당엘 갔더니 혼자 손님은 안 받는단다.

산악회서 나눠준 돈까스 도시락을 배에서 먹고 왔더니 아직 배가 고픈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고......

 

 

 

 

 

 

  

영양굴밥이란다. 그냥 굴 집어넣은 돌솥밥이다.

내가 부치기를 싫어하는 사람인데, 저건 맛있게 먹었다.

혹시 녹두가 들었을까 하여 물어봤더니 옥수수가루로 만들었단다. 사각사각한 게 정말 맛있다.

관광지 음식이 별거 있겠거니 했는데, 상차림새와 음식맛이 전혀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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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사람들을 <하나개 버스정류장>에서 합류하기로 약속이 돼있었는데, 와보니까 산악회장 혼자뿐이다.

얘기 들어보니 국사봉에서 뿔뿔이 흩어졌단다. 

선착장으로 가서 혹시 사람들 모여있으면 함께 배타고 먼저 나가라고 전해달라기에......

 

 

 

 

 

 

 

 

 

 

 

 

 

 

 

 

 

외통길이라서 여름 같은 때는 교통문제가 보통 아니겠다.

 

   

 

 

 

 

 

 

벌써 자리 편 걸 보니까, 이 사람들은 호룡곡산까지 안 가고 국사봉에서 바로 내려온 모양이다.

하도 배가 불러서 소주 한 잔 받아마시고 일어났다. 산행 다니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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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술안주로 파는 것 같진 않고, 싸가란 얘기 같은데, 집에 가서 데펴 먹으란 소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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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악회는 회원들 나이가 많습디다.

산악회장이나 산대장이나 나이가 예순 댓은 되어 보입디다.

헌데도 음주가무하는 산악회도 아니고,

인심이 야박한 것 같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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