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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술 좀 마셨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블로그 열어보니 수연님 댓글이 있습디다.
말씀하시는 게, 예전에 내가 봤던 그 '신성리 갈대밭'과 다릅디다.
저는 거길 칠 팔년 전에 갔었던가 봅니다.
당연히 달라졌겠지요.
요즘 지자체서 관광객 끌어모을라고 안간힘 쓰잖습니까?
손 좀 봤겠거니 했습니다.
그래서 확인차 혼자 드라이브 나갔습니다.
길 참 좋아졌습디다.
논산서부터 부여로 서천으로, 길이 팡팡 뚫렸습디다.
저 <사비문>은 도로를 새로 내면서 만든 겁니다.
전주도 들어가다보면 '호남제일문'이던가가 있지요? 모양새도 비슷합니다.
사비문은 저도 오늘 첨 봤네요.
늦가을 정취, 기분좋게 흠뻑 마셨습니다.
가다보니 길가에 '서동요 촬영 셋트장' 팻말이 있더군요.
어젠가 그젠가 마침 대전 MBC에서 <영화 촬영장 애물단지>라는 방송을 내보냈었습니다.
어느 정돈가 싶어서 왕복 몇 십 km를 호기심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드라마 끝나고 저길 뭘 볼 게 있다고 가겠습니까?
제가 한 때 저 취미로 10년 살았습니다.
저 사람, 지금 기가막힌 명당터에 앉은 겁니다.
저런 자리를 맡으려면 새벽에 와야 합니다.
오늘 드라이브, 너무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고즈녘한 시골길을 다니면 가을이 고대로 묻어납니다. 굳이 먼 데까지 갈 거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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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수연님이 말씀하시던 신성리 갈대밭에 왔습니다.
그때 저는 아마 낚시질 왔다가 들렸던 것 같습니다.
낚시 꽝치고 기분이 별로였을 겁니다.
여기서 우회전해야합니다.
그리고 제방 위에 일렬로 세웁니다. 일방도로입니다.
저 사람에게 물어보니, 왼쪽이 동네인데,
그 갈대밭도 어찌 개발할지 궁리중이랍니다. 마찬가지로 넓습니다.
역시 많이 변했더군요.
제가 갔을때는 바닥이 질척질척해서 얼마 못 다녔습니다.
금강 수계가 낮아진 것인지, 아니면 계절 탓인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그때는 출구를 지금처럼 일방통행으로 안 해놔서 들며 나며 엄청 애먹었습니다.
자 그럼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말은 2km에, 10만평 된다고 그럽디다.
나같은 중늙은이들 많이 왔습디다.
오늘 아침에 비 왔잖습니까? 사람이 아예 없을줄 알았는데, 꽤 왔습디다.
목은 이색, 법정스님도 서천 사람이었군요.
이제 서천 수산시장으로 갑니다.
저는 박대를 참 좋아합니다. 담백하고, 살쩜 떼먹기 좋아서요.
박대 껍질로 <묵> 만드는 것 아십니까?
그런데 저는 이런식의 경치는 별롭니다. 지나치게 인공적이라서.......
옛날에 금강 하구둑 막았을때, 그때 강경에서 비포장 도로로 오다 보면,
하구둑에 다다르며 강가에 듬성듬성 갈대가 우거진 곳이 많았습니다.
석양무렵에 걸으면 근사하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리고 참, 난주님이 강경시장에 민물게를 말씀하셨었는데,,
올 때 시간이 늦어서 공주쪽으로 해오냐고 강경 젓갈시장은 못 들렸습니다.
오늘 서천시장에서 꽃게 중대짜리 세 마리에 2만 5천원 부릅디다.
꽃게 풍년이라더니 아닌가 봅니다.
먼저 목포에서 누가 잡은 걸 가져왔다길래, 무지 큰 거 8마리를 5만원에 샀더랬습니다.
간장게장 담갔는데, 맛이 션찮아서 먹는둥 마는둥 합니다.
요번엔 물메기 사왔습니다.
저는 한 마리에 만원인줄 알았더니, 한 소쿠리에 있던 걸 다섯마리 다 줍디다.
그거 먹을려면 클났습니다. 먹을 사람은 저밖에 없을텐데.
오늘은 운전하면서 한경애 노래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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