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미셸

2008. 6. 18. 12:01산행기 & 국내여행/펌) 여행사진

    

 

 

 

 

 

몽생미셸로 가는 30킬로미터의 길은 노르망디 호텔 옆 내리막길에서 시작된다.

오른쪽으로 목초지와 강을 두고 남쪽을 향해 가는 길, 차가 다니지 않는 포장도로다.

어쩌다 개를 끌고 운동을 나온 동네 사람들과 스칠 뿐 길은 한가롭다.

잎을 털어낸 나무들이 도로변으로 늘어섰다.

가지마다 나무의 양분을 빨아먹고 산다는 겨우살이가 새집처럼 매달려 있다.

길은 안개에 갇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저 안개 너머 어딘가로 돌로 지은 수도원이 섬으로 떠 있겠지.

안개가 걷히면 마법의 성이 모습을 드러낼까.

 

양들이 풀을 뜯는 푸른 초원을 가로지르는 길. 생각처럼 만만치가 않다.

지도에도 없는 개울이 곳곳에 흘러 이리저리 돌아가야 한다.

게다가 누군가 8톤 트럭 한가득 드리부었는지 거대한 똥밭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가도 가도 끝없는 똥밭, 그 밑은 늪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젖어 발이 푹푹 빠진다.

방수신발을 신은 나는 그나마 나은데 운동화를 신고 온 J양은 온 발에 똥물이 들었다.

"그래도 채식을 하는 양들의 똥이니까 사람 똥보다는 덜 독하겠죠?"

 

똥밭에 지친 우리는 잡풀이 무성한 기슭에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쉰다.

마침내 지평선 끝에 몽생미셸이 모습을 드러냈다.

점처럼 작고 뿌옇던 실루엣이 조금씩 커지고 짙어진다.

똥밭도 벗어낫겠다, 발걸음도 가볍게 걸어간다.  

 

          김남희. <유럽의 걷고 싶은 길>     

                                                               

             

  

 

 

 

Mont St. Michel  

 

 

프랑스 북부 Normandie(노르망디), 이곳 고단(孤單)한 성자(聖者)의 모습으로 서 있는 회색(灰色) 바다 수도원. 
灰色 모래바다 위 고독한 이 모습은 여행자가슴을 설레게 한다.

900m 제방을 쌓기 전에는 썰물 때만 접근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조수(潮水) 간만 차(干滿 差)가 최고 15m나 되어

거친 파도로 많은 수도사(修道師)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높은 첨탑(尖塔) 고색창연(古色蒼然)한 베네딕투스(Benedictus)會 수도원이 고고(孤高) 자태는 지금도 순례자(巡禮者)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곳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중 하나이다.

 

스낵코너에서 맛 본 이곳 특산품 메밀전병(煎餠)크레프(crepe)와 사과 술[아주 약한 알코올 농도]시드르(cidre) 감칠 맛은

또 다른 '몽생미셸“의 추억(追憶)으로 남겨지고 있다.  


프랑스 바스노르망디 지방 망슈 주에 있는 작은 바위섬이며 유명한 성역. 렌의 북쪽으로 노르망디 해안에 있다. 
몽생미셸은 거의 원형으로 원주가 약 900m이며 브르타뉴와 노르망디 사이에 있는 몽생미셸 만(灣)에 화강암 노두로 날카롭게

솟아 있다(88m)

대부분의 시간에는 거대한 모래둑으로 둘러싸여 있다가 만조일 때만 섬이 된다.  

이 섬을 육지와 연결해주는 900m 길이의 둑길이 건설되기 전까지는 표사(漂砂)와 매우 빠른 조류 때문에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섬의 꼭대기에 있는 옛 대수도원은 멀리서 볼 때 감탄을 자아낸다.  

원래 몽통브라고 불렸던 몽생미셸은 아브랑슈의 주교인 성(聖) 오베르가 이곳에서 대천사 성 미카엘의 모습을 보고

소(小)예배당을 세웠던 8세기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곧바로 주요순례지가 되었으며 966년에는 베네딕투스 수도회의 대수도원이 세워졌다.  


프랑스 왕 필리프 2세(1180~1223 재위)가 섬을 차지하려고 했던 1203년에 일부가 불에 탔으며, 이에 대해 필리프 왕은

수도사들에게 돈을 지불해 라메르베유('경이'라는 뜻) 수도원을 짓게 했다.  
1256년에 요새화된 몽생미셸은 잉글랜드와 프랑스 사이에 있었던 백년전쟁(1337~1453) 및 프랑스 종교전쟁(1562~98) 동안

포위공격에 굴복하지 않았다.  


1469년 프랑스 왕 루이 11세(1461~83 재위)는 성 미카엘 왕립기사단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 수도원은 18세기에 쇠퇴해

프랑스 혁명으로 해산되었을 당시에는 단지 7명의 수도사만이 살고 있었다.  


나폴레옹(1804~14 재위) 치하에서 국사범 감옥이 된 이래 계속 감옥으로 쓰였으며 1863년 사적기념물로 분류되어 복원되었다.  

오늘날은 프랑스의 주요관광명소로 손꼽힌다.  


섬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솟아 있는 수도원 교회는 11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위압적인 신랑(身廊)과 플랑부아양 고딕 양식의

우아한 성단(1450~1521 지음)을 갖추고 있다.  

성 미카엘 상이 있는 탑과 뾰족탑은 19세기에 지은 것이다.  

이 교회 아래에 있는 3개의 지하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카롤링거 왕조 시대(7~10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려한 고딕양식 수도원 건축물인 라메르베유(1211~28)의 외벽은 군사요새가 지니는 강렬함과 종교적 건축물이 지니는

단순함을 잘 조화시키고 있다. 
가장 놀라운 장소는 높고 좁은 창문들이 있는 식당과 훌륭한 조각들을 갖춘 장엄한 회랑이다.  


섬의 동쪽과 남쪽에 있는 중세시대 성벽(13~15세기)에서 몽생미셸 만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대수도원으로 가는 꼬불꼬불하고 좁은 길에 나 있는 건물들은 주로 호텔이나 관광기념품 상점으로, 그중 몇몇은 15세기까지

기원이 거슬러 올라간다.

  

 

글 출처 - Daum 사전


 

 

 

La Derni?re Valse (The last waltz)

 - Mireille Mathi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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