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펌)

2007. 12. 21. 17:16음악/우덜- ♂

 
노래이야기 - 타는 목마름으로  (펌) 

2005/12/1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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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철지난 듯한 노래가 지난 2004년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의 촛불집회에서 불리워졌다.
타는 목마름으로.

1970년대에 그 시가 나왔고(1982년에 창비시선 중의 하나로 발간되었다),

1980년대에 만들어졌던 노래가 2000년도에도 여전히 의미있는 것으로 다가온다면

내 감성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김광석의 추모앨범인 "My Way 콜렉션"에 들어있는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80년대 시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김 지 하 - 타는 목마름으로


신 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 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이 노래는 1983년 1월 연세대 후문 근처인 봉은동의 한 자취방에서 몇몇 사람들의 집단 창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연세대 동아리인 현대문화연구회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회원이 김지하의 시 '타는 목마름으로'의 일부를 읊조리자 다른 이들이 대충 곡을 붙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이렇게 나온 곡들 중에서 괜찮은 곡을 다시 다음어 이성현 씨가 하나의 노래로 완성했다. 보통은 이 노래가 작자미상의 노래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이성현 씨가 작곡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 노래는 민중문화운동연합 등에 의해 녹음되어 운동권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민문연 5집 "민주주의여 만세"(1985)가 대표적인 예이다. 

 

 

민중문화운동연합 5집 - 타는 목마름으로

 

 

이 노래가 일반인에게도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88년 서울대의 오월 대동제를 촬영한 KBS의 프로그램에서 '타는 목마름으로'를 열창하는 메아리 소속 학생의 목소리가 공중파를 타면서부터일 것이다. 아마 이 때부터 이 노래의 운동성이 거세되었을 것이고, 과거의 기억으로만 남게 되었다. 1994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김광석이 초청가수로 나와 이 노래를 불렀던 것도 그 반영일 따름이다.

 


 

김광석 - 타는 목마름으로 

 

 

이렇게 '타는 목마름으로'는 80년대를 기억할 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노래가 되었다. 안치환도 자신의 포크앨범 "노스탤지어"(1997)에 이 노래를 포함시켰고, 메아리가 노래운동 20년을 기념하는 "메아리 A Tribute to 1977~1996"에서 김광석의 목소리를 생각나게 하는 김삼연이 이 노래를 부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은 노래하는 스님이 된 정세현의 곡이 더 마음에 든다.

 

 

안치환 - 타는 목마름으로

 

김삼연  - 타는 목마름으로

 

정세현 "동트는 그날까지" - 타는 목마름으로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도 너를 잊은지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살아오는 저 푸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나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치떨리는 노여움에
서툰 백묵 글씨로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90년대 후반에 민중가요를 배운 사람들은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노래를 위와는 다른 리듬을 가진 서기상 님의 노래로 알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기상 님의 노래는 과거 나우누리의 노래모임과 서울대 사범대 노래패 '길'에서 활동했던 박지현이 작사, 작곡한 노래를 리바이벌한 것이다. 이 노래도 들을 만하다. 어쩌면 지금의 상황에 적합한 것인지도...

 

 

서기상 "세상 속으로" - 타는 목마름으로

 

 


너와 내가 간직해온 많은 꿈들이

허공에 뜬 구름처럼 허튼 것일까
지금까지 쌓아올린 많은 것들이

무너지는 모래성일까
세상이 아무리 많이 변했다 해도

변하지 않은 것은 남아있다네
지금 너는 아직도 우리 곁에 없지만
네가 필요한 곳은 다른 곳이 아닌 걸
또 다시 네 이름을 부른다 타는 목마름으로
이제는 남의 것이 되어버린 네 이름
빼앗긴 너를 되찾기 위해 간절한 가슴으로
너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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