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8. 18:13ㆍ미술/미술 이야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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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화가 중 한 명으로 두드러진 활동을 했던 베르트 모리조는 수년 동안 마네의 초상화의 단골 모델로 등장한다. 모리조가 마네의 동생인 외젠과 결혼하기 전인 1872년에 그려진 이 작품에서 모리조는 그림을 그린 당사자인 마네와의 사적인 친밀함을 의식하기라도 한 듯 자신의 얼굴을 검은 부채로 가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리조가 취하고 있는 자세와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해 그녀는 ‘팜므 파탈’로서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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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9년부터 1874년에 이르기까지 마네는 베르트 모리조를 모델로 한 10점 이상의 초상화를 그렸다. 그가 모리조를 처음 만난 1868년부터 모리조는 꾸준히 마네의 작품에 영감을 주는 뮤즈로서 자리를 잡았다. 지적인 면모와 화가로서의 재능, 그리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매력을 지닌 모리조에게 마네가 흥미를 느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마네가 자신의 아내를 모델로 한 작품이 오로지 5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모델로서 모리조가 마네에게 주었던 매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869년 에바 곤살레스의 초상화를 필두로 마네는 <가슴을 내놓은 갈색 머리 여인>, <가슴을 내놓은 금발 여인>, <술탄의 처> 등 여러 여성 모델을 대상으로 초상화를 그렸다. 이에 대해 모리조는 서운한 감정을 자신의 동생에게 내비치기도 했다.
마네가 모리조의 초상화를 그렸던 마지막 2년(1872~1874년)에 모리조는 그의 동생인 외젠과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 기간 동안 그려진 <부채를 든 베르트 모리조>에서 관람자는 마네가 모리조와의 관계에서 느꼈던 욕망과 라이벌의식을 엿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모리조가 마네의 추종자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동료화가로서 그들의 사이가 대등한 관계였음을 증명하는 사례가 꽤 남아있다. 마네는 화가로서 모리조의 능력을 크게 샀을 뿐 아니라, 그녀의 스타일을 자신의 작품에 적용해보기도 했다. 또한 모리조는 마네에게 다른 인상파 화가들처럼 외광 풍경화(plein air painting)를 그려보도록 권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모리조는 자신의 얼굴을 검은색 부채로 가리고 있는데, 이는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화가와 모델 간의 사실적인 친밀함을 용인하지 않았음을 상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리조는 마네의 그림을 위해 모델이 되는 순간 느꼈던 감정을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마네의 작품은 언제나 야생 과일, 심지어 설익은 과일 같아. 나는 그의 작품이 굉장히 좋아. 그림 속의 나는 못생겼다기보다 독특하게 보여. ‘팜므 파탈’의 분위기랄까”
모리조가 외젠 마네와 결혼한 이후 에두아르 마네와 모리조의 관계는 점차 소원해졌지만,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예술가로서, 뮤즈로서 마네에게 깊은 영감을 준 모리조의 검은 눈동자는 마네의 작품 속에서 여전히 그 빛을 발하고 있다.
베르트 모리조는 화가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 이후 마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동료작가이자 모델로 알려져 있다. 마네는 1869년 작인 <발코니>에 모리조를 등장시켜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이후 <제비꽃을 든 베르트 모리조>를 통해 최고의 초상화를 그렸다는 찬사를 받게 된다.
초기의 마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영향을 준 두 예술가 빅토린 뫼랑과 샤를 보들레르 이후 마네와 가장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인물은 에밀 졸라와 베르트 모리조다. 이들은 마네의 작품에 끊임없는 찬사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그의 작품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마네가 모리조를 처음 만난 것은 1868년이었다. 루브르를 방문했던 모리조는 팡탱 라투르의 소개로 마네와 친구가 되었다. 1869년 살롱전에 <화실에서의 점심식사>와 함께 당선된 <발코니>에 모리조가 처음 마네의 작품에 등장한 이후, 모리조는 마네의 초상화에 종종 등장하는 모델이 되었다.
<제비꽃을 든 베르트 모리조>는 마네가 그렸던 초상화 중 정수로 꼽히기도 한다. 이 그림에서 모리조는 검은 옷과 검은 모자를 쓰고 있는데, 그녀의 검은 눈동자는 마네가 동경했던 스페인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지배적인 검은 톤 때문에 제비꽃 부케는 잘 보이지 않지만, 미묘하게 다른 검은 색의 조화는 마네의 기교를 잘 관찰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당시 화가로 활동했던 모리조가 인상주의적 기법에 따라 밝은 톤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마네가 검은 색만으로도 풍성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가르침이 그림 안에 담겨있기도 하다.
훗날 폴 발레리는 1932년 오랑제리 회고전에서 이 작품을 다음과 같이 칭송한 바 있다.
“마네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면, 1872년에 그린 베르트 모리조의 초상화를 택할 것이다. (…) 검정의 효과, 차분하고 단순한 배경, 베르트 모리조의 환한 피부는 창백한가 하면 장밋빛을 머금었다. (…) 모호하게 어딘가에 못 박힌 듯한 시선을 보내는 커다란 눈망울이 담긴 얼굴은 진지하면서도 동시에 방심한 듯한 표정이다. 이를테면 ‘부재의 현존(a presence of absence)’인데,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특별한 시(詩)의 느낌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한 편의 시다”
모리조는 팡탱 라투르와 피뷔 드샤반 등 많은 예술가들에게 구애를 받았지만, 결국 1874년 에두아르 마네의 동생인 외젠과 결혼하였다. 부르주아 여성과 전문 예술가의 역할 사이에서 오래 고민했던 모리조는 마네의 뮤즈로써 뿐 아니라, 독특한 스타일과 구성력을 바탕으로 인상파 화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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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전쯤의 개봉작, 포커스는 마네가 아니었고 모리조에게 맞춰져 있다.
세상의 모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엔 비밀스러움이 존재하는 것일까?
마네의 뮤즈였던 모리조와 유부남이었던 마네 그들의 스캔들ㆍ
그리고 마네의 동생 와젠과 결혼한 모리조의 이야기는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다.
마네가 그린 모리조
베르트 모리조의 작품은 참 따뜻하다
마네가 그린 모리조
모리조의 작품
모리조의 작품
모리조의 작품
마네가 그린 모리조와 그녀의 딸
모리조의 유명한 작품 '요람'
모리조의 작품
마네가 그린 모리조와 그의 부인
출처. 김해여고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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