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면옥 (대전 판암동)

2015. 5. 28. 18:23책 · 펌글 · 자료/생활·환경·음식

 

 

 

 

판암동 쪽의 식장산 계곡이 이리 좋은 줄을 미쳐 몰랐습니다.

제가 식장산이야 두서너 번 가봤지요.

저는 ‘산내’에서 올라가는 길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올라가면 고산사 절만 보고 내려왔죠. 식장산은 그게 다이거니 했습니다.

이제 보니까 그 산을 넘어가면 판암동 세천고개가 나오는 거더만요.

(정상에 레이다 기지가 있어서 입산통제인 줄로....)

 

그러니까 식장산 입구는 산내가 아니고 판암동이랍니다.

산책로가 아주 좋습니다. 입구도 잘해놨어요.

저는 등산은 안하고 1.5km정도의 평탄한 숲길만 걷고 돌아왔는데,

(끝나는 지점부터 오르막 등산로입니다.)

아니, 대전에 이런 훌륭한 숲길이 있었답니까? 

조금 과장하자면 원시림이라 해도 되겠어요.

계곡물도 발 담글 정도의 수량 됩니다.

길이 좋아서 노약자들도 얼마든지 다닐 수 있어요.

 

차 놓고 버스 타고 가서 등산을 해봐야겠어요.

거리는 이렇게 됩니다.

평탄한 길 1.5km ->오르막 등산로 2km -> 하산길 1.5km,

적당하지요. 가벼운 복장의 등산객들이 많더군요.

 

 

 

 

 

 

 

 

 

별거 아닌줄로 알고 아예 사진 찍을 생각을 안했네요. 몇 장이라도 찍어 올 걸......

원미면옥은 바로 식장산 입구에 있습니다.

나이 좀 먹은 사람이라면 대전사람치고 이 집 모르는 사람 없죠.

6. 25 전쟁 끝나면서(1953년)부터 장사를 시작했다니까, 60년이 넘었습니다.

주인이나 종업원들이 그 시절처럼 순박해 뵈고, 인심도 후한 것이,

장사 스타일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는 듯합니다. 느낌상 그렇습니다.

대전 동구에서도 특히 이 지역은 몹시 가난한 사람들 동네였었죠. 마치 행정이 미치지 않는......

판암동, 가오리, 산내, 천동, 신안동, 소제동, 인동, 대화리……, 

 

 

 

 

 

 

 

 

주차장이 꽤 넓은데도 어림 없습니다.

도로변에도 꽉 차서 주차할 틈 찾기가 어렵더군요.

 

 

 

 

 

 

 

오른편 길로 올라가면 과학고등학교더군요.

대덕에 있는 과학고등학교는 영재과학고등학교로 바뀌었답니다.

 

제가 이 집 『원미면옥』을 왔던 것이 십 년쯤 된 것 같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왔었죠. 그땐 짜장면이랑 냉면을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여름이라선지 냉면만 하는군요.

(만두도 있긴 한데, 별루 같습니다.)

겨울엔 메뉴가 다르다네요. 닭칼국수 같은 걸로.

 

 

 

 

 

 

 

 

번호표 받고 기다려야 합니다.

냉면이니까 오래는 안 걸리죠, 바로바로 빠집니다.

번호 하나 빠지는데 1분이면 됩니다.

 

 

 

 

 

 

 

 

 

 

 

 

 

저 커다란 스텐 통이 냉면 육수 통입니다. ^__^

서빙하는 분들 동작이 빠릅니다.

계산하고 나가면 자동으로 (기계음으로) 다음 순번 번호를 불러줍니다.

 

 

 

 

 

 

 

소주를 시키면 이렇게 닭날개 안주를 꽁짜로 줘요.

닭날개는 고명으로 못 쓰니까 남아서 그런가봐요.

냉장고에서 꺼내오니까 별 맛은 없죠.

 

 

 

 

 

 

 

 

 

 

 

냉면맛은 썩 좋은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션찮지도 않습니다.

육수나 면발이나 그냥저냥 먹을 만해요.

제겐 양이 좀 많다 싶었는데, 먹다 보니까 적당한 것 같습니다.

암튼, 값 싸고(물냉면 5천원, 비빔냉면 5500원) 푸짐은 합니다.

 

 

 

 

 

 

 

 

이 집 냉면은 다대기를 넣어서 먹어야만 식이라네요?

저는 순대국에 넣는 다대기 같아서 안 넣었습니다.

 

 

 

 

 

 

 

옛날엔 여기에 집이란 게 없었을 겁니다. 산이었겠지요.

그러니까 저 사진은 인동이나 원동 쯤에 있을 때인 것 같은데,

글쎄? 세천고개 넘기 전에 주막집처럼 있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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